사랑하는 성균가족 여러분!
어려운 시기에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나요?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전세계를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북적이는 캠퍼스의 낭만은 사라지고 이번 1학기 내내 우리 대학 양캠퍼스에는 적막함이 짙게 감돌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고자 우리 대학은 다년간의 운영경험과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온라인강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초에는 학생들과 성균가족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온라인강의를 지속 운영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이전의 세상과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행한 사실은 지금과 같은 재앙적인 환경이 빠른 시일내에 끝나서 평화롭던 예전의 일상으로 쉽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앞으로의 세상은 ‘BC’(코로나 이전, Before Corona)와 ‘AC’(코로나 이후, 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요즘 코로나 이후 우리 대학교육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대학교육은 강의실과 칠판의 전형적인 수업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시간적, 공간적, 물리적 제약이 없는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의 교육이 주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다가올 이 같은 미래를 코로나19가 획기적으로 앞당겼다고 봅니다.
여러분들에게 선보이는 이번 도전학기에는 제가 오랫동안 생각해온 대학교육의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진행되는 2020학년도 도전학기에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머신러닝 등 다양한 창의융합 정규교과목 15과목을 온라인으로 개설하고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20개의 다양한 고효과 비교과프로그램(High Impact Practices) 이수 기회를 제공합니다. 여름방학 기간동안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회를 경험하고 우수한 기업체에서의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좋은 도전 기회를 여러분들에게 제공합니다. 올해는 사정이 어려워 부득이 시행하기 어렵지만 내년부터는 해외로 나가 세계와 교류하는 양질의 국제화프로그램도 꼭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우리 대학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도전학기는 앞으로 대학교육이 추구해야할 새로운 표준, 뉴노멀(New Normal)이 될 거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코로나19 상황으로 학문추구에 대한 염원과 소통에 갈증을 느낀 많은 학생 여러분이 이번 도전학기를 경험하여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균관대학교 총장
신동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