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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SS "중산층 소득차 커질수록 불행" 200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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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중산층은 외롭다… 정부는 저소득층 분배정책 위주
기업은 고소득층 마케팅에 집중
서울 잠원동에 사는 회사원 A씨(40). 월급이 400만원인 그는 2003년 25평형 아파트를 이곳에 어렵사리 마련했다. 아내와 초등학생 자녀 둘과 살기에 좁게 느껴지는 평수다. 그나마 달랑 한 채인데 종합부동산세가 은근히 걱정이다. 현재 수억원대인 시세가 다시 뜀박질이라도 하면 꼼짝없이 종부세 대상이 될지 모른다. 집 사는 데 빌린 1억5000만원의 은행 이자가 걱정인데 그래도 집값이 오르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린다.

그는 "중산층 소시민들이 참 어중간하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정책도 이해는 되지만 중산층에 세금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을까 솔직히 두렵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버팀목인 중산층이 불안하고 쓸쓸하다. 기업체의 마케팅 구조를 봐도 중산층 대접은 점점 소홀해지는 느낌이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서베이리서치센터와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현재와 희망 찾기'를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열어 '중산층 왕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중산층에 대한 배려 줄어=정부 정책을 펴는 데 중산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발연대에는 우선 중산층을 두껍게 해 경제 활력을 높이는 쪽에 정책의 무게를 두었으나 갈수록 저소득층을 위한 분배와 복지 문제가 정부 정책의 가운데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중산층의 세금 부담이 늘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 부진, 중산층 소득 정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기업들도 고소득층의 지갑 열기에 더욱 골몰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바나나리퍼블릭(의류), 나인웨스트(패션), TGIF(외식) 같은 중산층용 브랜드 천지인데 우리는 중산층에 초점을 맞춘 유명 브랜드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50%를 차지하는 중산층이 지갑을 열 만한 브랜드가 많아지면 소비가 늘고 경기도 진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쌓이는 중산층 피로= 삼성경제연구소 등은 이날 전국 성인 남녀 1612명을 상대로 경제.정치.사회 인식을 설문한 '한국종합사회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시점은 지난해 6월. 응답자 1612명 가운데 중산층(월 소득 200만~499만원)은 49%, 저소득층(200만원 미만)은 29%, 상류층(500만원 이상)은 22%였다. 여기서도 중산층의 고단함이 묻어났다. '자본주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뭐냐고 중산층에 물었더니 '물질적 풍요'라는 답이 2003년 31%에서 지난해 21%로 10%포인트 줄었다. 반면 '빈부격차'라는 답은 26%에서 32%로 늘었다(그래픽 참조). '경쟁'도 17%에서 20%로 높아졌다.

힘겹게 생존경쟁을 벌이지만 풍요로운 삶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피로감이 중산층에 만연하는 분위기다. 가계의 경제 만족도 증가 폭도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뒤졌다. 가계의 경제 상황에 '만족한다'는 답은 중산층이 2004년 39%에서 지난해 43%로 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상류층은 52%에서 62%로, 저소득층은 19%에서 28%로 꽤 늘었다.

<중앙일보 5월25일자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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