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쳐 쓰는 스테로이드, 겹쳐 오는 치명적 부작용
- 단독 사용보다 178배 높은 중대 부작용… 퍼포먼스 약물 ‘스태킹’의 구조적 위험 규명
- 스포츠·피트니스 약물 오남용 경각심 제고… 젊은 층 대상 건강정책·교육캠페인에 근거 제공

▲ 교신저자 주경민 교수, 브레인부티크 염선영 대표, 제1저자 양정두 박사, 브레인부티크 허지원 의사
의과대학(학장 이주흥 교수) 의학과 주경민 교수 연구팀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AS)의 오남용, 특히 여러 퍼포먼스 향상 약물(PEDs)을 중첩해 사용하는 ‘스태킹(Stacking)’이 심각한 부작용 발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미국 FDA의 부작용 신고 데이터(FAERS)를 통해 최초로 통계적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총 286건의 이상반응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스테로이드 단독 오남용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 발생 비율이 25.8%였던 반면, 스태킹 오남용에서는 이 비율이 무려 98.4%에 달했다. 특히 사망 또는 생명 위협 사례 18건 중 6건은 10종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사용한 사례였다. 전체적으로 스태킹 시 중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단독 사용 대비 약 178배(odds ratio 178) 높게 나타났다.

▲ 심혈관·내분비·정신건강 등 다기관에 치명적 손상이 중첩되는 스태킹의 악순환
기존 연구들이 개별 사례 보고(case report)에 머물렀던 한계를 넘어, 이번 연구는 FDA의 부작용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태킹과 치명적 결과 간 통계적 연관성을 구조화한 최초의 실증적 분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추신경계 억제제(마약성 진통제, 항불안제), 지방연소제, 내분비 조절제(SERM,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와의 병용이 위험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30대 젊은 층일수록 약물을 복잡하게 중첩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심혈관계, 내분비계, 정신건강 피해 사례가 집중됐다.
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 경고가 아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약제 스태킹의 구조적 위험성을 명확히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공동 제1저자인 양정두 박사과정생(전 국가대표 수영선수)은 “선수 시절 주변에서 접했던 약물 오남용 우려를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어 뜻깊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의과대학 주경민 교수팀과 인지과학 및 제약의학 기반 연구회사 브레인부티크(대표 염선영) 간의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브레인부티크는 연구 설계 및 데이터 해석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스포츠·피트니스 현장의 약물 오남용 실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젊은 층 대상 건강 정책 및 교육 캠페인에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논문명: Stacking the Risks: Fatal Consequences of Anabolic Steroid Misuse and Stacked Substance Use in FAERS Data
※ 학술지: Substance Use & Addiction Journal (SCIE/SSCI, AMERSA 공식 학회지)
※ 논문링크: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29767342251360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