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더 어려워져서, 학교를 떠나보내는 여러분에게 소중한 행사인 졸업식을 갖지 못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마지막 학기를 캠퍼스에 나오지도 못하고 마친 것도 미안합니다. 더구나 어려워진 경제 여건으로 인해, 

여러분 중 누군가는 아직 앞날이 정해지지 않은 채로 사회로 나갈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 옆에는 오늘의 명예로운 졸업이 있기까지 사랑과 헌신으로 뒷받침해주신 학부모님들과 

여러분의 미래를 지원하는 모교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의예지를 교시로 하는 모교는 주변에 감사하고 공동체를 위해 공헌할 줄 아는 인재를 기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인성교육도 그 일환이며, 여러분들을 타교 졸업생들과 구분 짓는 자질일 것임을 믿기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우리 대학과 선배들이 이어온 훌륭한 전통과 역사를 이어 나갈 성균인으로 우리 사회의 동량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더 큰 성취와 발전을 위해 총장으로서 몇 가지 당부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글로벌 공동체와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해결에 노력하는 성균인이 되기 바랍니다.
코로나19,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난 등 인류는 새로운 형태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는데 동참하는 넓은 시야를 갖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떠한 실패와 난관에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꿋꿋하게 전진하기 바랍니다.

둘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성균인이 되기 바랍니다.
AI, 데이터사이언스, 융합학문 등 새로운 흐름이 등장할 때 뒤에서 움츠리는 방관자가 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도전해서 새로운 흐름의 리더가 되시길 당부합니다.
모교는 여러분의 졸업 후에도 이러한 노력과 역할을 지원하겠습니다.
모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스스로를 끊임없이 갈고 닦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인문, 기술, 미래를 주제로한 석학들의 강의를 성균관대학교 유튜브채널 Excampus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셋째, 공동체의 삶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배려하는 성균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나라 안으로는 사회 양극화, 나라 밖으로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요즘, 미래의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이 커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유와 상생의 패러다임과 소통과 통합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교 교시의 으뜸인 ‘인(仁)’은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즉 ‘자신이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지는 복잡다단한 시대일수록, 

인의예지의 품성을 갖춘 성균인의 자세야말로 사회를 이끄는 리더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선배로서 졸업식 날 교정을 나서던 그 순간을 저도 잊지 못합니다.
비록 현실이 녹녹치 않더라도 꿈을 향해 발돋움하는 후배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모교를 항상 옆에 두시길 바랍니다.

성균관대는 인재로 배출된 여러분에게 영광스런 동반자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교직원과 재학생 후배들 그리고 23만 동문 모두는 

여러분의 희망찬 미래와 열정적인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건강을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27일

성균관대학교 총장 신동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