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교육과 연구를 더욱 발전시키고 학회와 교수협의회가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제15대 한국연극교육학회 신임 회장
연기예술학과 김현희 교수
연기는 새로움을 향한 도전과 노력의 결실이다. 우리 대학 연기예술학과 김현희 교수는 제15대 한국연극교육학회 및 제17대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신임 회장에 선출됨으로써 연기 교육의 도약을 실천하고자 한다. 자세한 인터뷰를 통해 김현희 교수가 생각하는 교육자와 배우로서의 신념을 들어보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교수 김현희입니다. 저는 연기와 움직임을 중심으로 배우 훈련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람을 탐구하고 현존하는 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로 연기와 움직임 수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고, 무대에서 연기할 때 가장 생동감을 느끼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 제15대 한국연극교육학회 및 제17대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15대 한국연극교육학회 및 17대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자리는 저에게 큰 영광을 주는 동시에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앞으로 연극 교육과 연구를 더욱 발전시키고 학회와 교수협의회가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 한국연극교육학회는 학술대회와 학회지 발간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연극교육학회는 어떤 단체인가?
한국연극교육학회는 연극 교육의 발전과 연극 관련 학문적 연구를 촉진하는 학술 단체입니다. 학회는 주로 학술대회와 학회지 발간을 통해 연구자들과 교육자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워크숍이나 세미나와 같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학술대회는 연극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와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중요한 기회로서 참가자들이 서로의 연구와 경험을 공유하고 연극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는 매년 서울 대학로에서<젊은 연극제>를 주최한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연극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젊은 연극제>는 1993년에 시작되어 31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장수 연극 축제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자랑스러운 행사입니다. 매년 40~50개의 대학이 참여하며, 연극의 메카라 불리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대학 연극의 진수를 선보입니다. <젊은 연극제>는 단순히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교류하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학 버스킹, 학술 세미나, 해외 아티스트 특강, 등 다양한 워크숍과 강의를 통해 여러 대학 학생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이 연극제는 젊은 학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단순히 공연을 넘어 대학교육과 연극 현장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예술가를 양성하는 매개체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연극제>는 학생들에게 큰 도전이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무대이며, 연극 교육과 창작의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우리 대학 연기예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강의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몇 년 전, 졸업 공연 수업에서 하나의 역할을 이중 캐스팅해 연습을 진행하던 중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습니다. 선배의 연기를 보며 주눅이 들어 자신감을 잃고, 자꾸 선배의 연기를 따라 하려는 모습을 보였죠.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가지 못해 공연 날짜가 다가오는데도 변화가 없어서 무대에 세울 수 있을지 논의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학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연습 후 남아서 늦게까지 개인 연습을 함께 하고, 대화를 나누며 격려했습니다. 다양한 파트너와 즉흥 연기를 시켜보는 등 지독하게 연습을 이어갔습니다. 드디어 '런'을 돌던 날, 그 학생이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하며 무대에 선 순간, 너무 감격해서 그 학생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졸업 후에도 매년 찾아와 그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어줘서 감사했다고, 그 경험 덕분에 지금까지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고 말해 줄 때마다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러한 일들이 제가 교수로서 계속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씨아뜨 컴퍼니의 대표로서 배우이자 연출, 움직임 감독으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직책을 겸임하고 계신 만큼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관련된 이야기가 있을까요?
얼마 전, ‘하늘을 걷는 선인장’이라는 모노드라마를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상대 배우 없이 1인 10역 이상의 캐릭터를 혼자 창조하고 형상화해야 했기에, 다양한 소리와 움직임을 시도하며 80분 동안 무대를 채워야 했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작업이었죠. 게다가 대표로서 제작비 마련, 스태프 구성, 그리고 진행되는 모든 일을 직접 확인하고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잠시도 쉴 틈이 없어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올라가고 관객들이 그 공간을 함께 채워주며 울고 웃고 공감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모든 어려움이 감사함으로 바뀌었습니다. 관객들의 박수갈채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지난 순간의 모든 노력이 보람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현희 교수는 책임감을 요구하는 다양한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를 통해 언제나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연기하고, 도전하며 연극 교육의 위상을 높이고 사회적 공감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균웹진 김연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