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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공학도의 이야기

공학도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과 진학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우리 학생들이 공학도 본연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한다면 삶에 대한 목표가 분명해지며 적극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김진웅 교수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공학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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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김진웅입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10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재직 중에 하버드대학교 물리학과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밟았습니다. 2011년부터 한양대학교 응용화학과에 임용되어 재직하다가 2019년 9월에 우리 대학으로 이직했습니다. 현재 콜로이드 및 계면공학연구를 수행하는 바이오헬스소재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 과학기술진흥유공자 대통령표창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소감을 여쭙고 싶어요.


저는 지난 20여 년간 피부조직공학 및 생리활성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마이크로플루딕스 (microfluidics) 상용화 (Hera Aquabolic 제품 적용, 2009년)와 단분산성 거대 액적 대량생산 기술 개발(Chanel Hydra Beauty 제품 적용, 2015년)과 같은 사업화 성공 사례들을 얻게 되었고 이러한 부분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진흥유공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축적한 연구개발 경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국가 바이오의료분야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힘써 달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1학기가 끝이 났습니다. 연구자이자 교수자로서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수업이 없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연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저는 기초연구와 동등한 연구비 수주 수준에서 기업들과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피부를 타겟으로 연구를 하고 있어서 화장품 기업들과의 연구교류가 특히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화장품산업은 늘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를 추구하거든요. 기술도 트렌드가 있어서 요즘 이슈가 되는 기술을 피부과학의 관점에서 조속히 검증하고 실제 제품에 적용하고자 하는 연구를 최근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전적이지만 기업들과 실질적인 개발업무를 하는 것은 정말 즐길 만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맨을 역임하셨다고 들었어요. 옴부즈맨 활동은 어떠셨나요?


우리 정부는 소관부처보다 상위기관으로서 규제개혁을 탑다운 방식으로 추진하는 국가 옴부즈만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 외국인투자 옴부즈만,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이 바로 3대 국가 옴부즈만입니다. 저는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으로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국가 신산업의 규제개혁을 주도하였습니다. 기업들이 개발한 혁신 신기술들이 낡은 법과 규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장되는 안타까운 일이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직접 기업의 애로를 듣고 규제를 선제적으로 개혁하여 신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의 지식과 경험이 옴부즈만으로서 국가 신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었기에 힘든 직책과 업무였지만 큰 보람을 느낀 활동이었습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의 연구원으로 재직하셨습니다. 기업에서의 ‘연구원 생활’ 은 어떠셨나요?


건강과 미를 위한 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아름다운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당시 기술연구원장님께서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로부터 화장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이 항상 찾는 명품 화장품들은 가격으로 가늠할 수 없는 큰 가치를 품고 있습니다. 그 가치를 조금 더 향상시키기 위해 피부생리활성과 피부보호에 효과적인 신기술을 개발하고, 수백 번 처방을 만들어 하나의 히트상품이 나옵니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개발을 직접 경험하며 진정 고객을 위한 연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바이오 헬스’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진행하셨던 연구 한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제 연구 중에 가장 큰 성과는 “단분산성 거대 액적 대량생산 기술 개발”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1 mm 정도의 직경을 갖고 모두 동일한 크기를 갖는 에멀젼(emulsion)을 대량으로 제조하는 기술입니다 (그림 참조).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유일하게 하버드에서 특허를 갖고 샤넬에서 상품화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어려운 이유는 에멀젼 액적은 클수록 서로 붙어서 하나가 되려는 거동을 하기 때문에 쉽게 상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현상은 절대 막을 수 없습니다. 열운동을 할 수 있는 크기 수준으로 액적을 충분히 작게 만들면 이 현상을 막을 수 있지만 계면활성제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지극히 물리적인 접근으로 해결하여 계면활성제 사용없이 안정한 거대 액적을 제조했습니다. 또한 다채널 마이크로플루딕스 (muti-channel microfluidics)를 이용하여 대량생산까지 성공했습니다. 하버드대(미)-ESPCI(프)-Capsum(프)이 산학연계하여 연구개발 상용화를 5년에 걸쳐 진행했고 현재 샤넬 이드라 뷰티 (Chanel Hydra Beauty) 라인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기초연구-원료양산기술-제품화기술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기술개발까지 성공한 사례입니다. 원천 특허 보유자로서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제가 개발한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볼 때마다 참 뿌듯합니다.





▲ 에멀젼 제조 기술로 제작된 샤넬 이드라 뷰티 라인 제품 (출처: 샤넬 공식 홈페이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삶의 원동력, 인간 ‘김진웅’ 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하버드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하는 동안 연구 욕심이 많아 지도교수님과 늦은 시간에도 미팅을 자주 했습니다. 논문 교정을 하시던 교수님께서 갑자기 “너는 연구를 하는 목적이 무엇이냐?” 라고 물으셨습니다. 우주평화를 위해서라고 웃으면 대답 했지만 솔직히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류를 위해서다” 라고 아주 간단하게 말씀하시는데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연구에 대한 아무런 철학없이 실험하고 논문만 쓰려고 했구나’ 하는 생각에 창피한 마음도 들었고요. 그때부터 저는 ‘나의 연구가 어떤 식으로든 사람과 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자’ 라는 다짐으로 살아가고 있고, 늘 진정성 있고 실용적인 연구결과를 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희 연구실 학생들에게도 자주 하는 이야기에요.




지금껏 큰 성과들을 많이 일구어 오셨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듣고 싶어요.


요즘 생활환경이 악화되면서 피부 기능이 점점 저하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좀 더 건강한 피부조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 출시되는 피부외용제품들이 피부의 근원적 기능을 회복하는 성능을 소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도 피부조직 재생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바이오소재 개발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물에서 직접 얻은 천연소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술성능과 안전성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박테리아 유래 천연 나노섬유를 이용한 계면활성제 및 피부접착제 개발, 미세조류 유래 천연엑소좀 (exosome, 그림 참조)을 이용한 피부상처치유 기술개발이 해당됩니다. 앞으로 피부조직재생에 대한 심화된 연구개발을 통해 보다 건강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화학공학/고분자공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공학도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과 진학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우리 학생들이 공학도 본연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한다면 삶에 대한 목표가 분명해지며 적극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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