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아산사회복지재단 의생명과학 분야 대학원 장학생으로 선발

화학공학과 & 나노과학기술학과 유연정 원우

성균나노과학기술원 (SAINT) 유연정 원우가 2023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의생명과학 분야 대학원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유연정 원우는 생체친화성 소재를 이용한 항암 면역 치료제와 감염성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1월에는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후회한 순간이 단 한 순간도 없다’는 유연정 원우. 긍정적인 마음가짐, ‘쉼표’의 중요성을 원우에게 들어보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나노과학기술학과 22학번 박사과정 유연정입니다. 바이오 분야에 관심이 많아 본교 화학공학과 졸업 후에 면역 바이오 공학 연구실에서 임용택 교수님 지도 아래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Q. 2023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의생명과학 분야 대학원 장학생으로 선발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듣고 싶어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가족, 친구들, 지도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장학생 지원할 때쯤 번아웃이 왔습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이 지금까지 제가 의생명과학 분야의 길을 잘 걸어왔다고 말해준 것 같아서 자신감이 생겼고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었어요. 의생명과학 분야 장학생이라는 이름에 맞게 앞으로 남은 박사과정 동안 의미 있는 연구를 하여 의생명과학 분야를 알리고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Q. 올해 1월 Nature Nanotechnology에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하셨습니다. 연구 주제가 뭔가요.


저는 연구실에서 면역 항암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암 면역 요법을 강화하기 위해서 면역증강제가 사용되어 왔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톨-유사 수용체 (TLR agonist)를 사용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TLR7/8 agonist의 한 종류인 R848을 사용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R848의 일시적인 강한 자극으로 인한 면역독성 및 면역세포들의 탈진 유도를 극복하기 위하여 R848의 활성화 부위를 일시적으로 막아서 면역 세포 내에서만 작용할 수 있게 신규 아주번트 (cholesterol-conjugated TLR7/8a)를 개발했습니다. 이 아주번트를 리포솜 (liposome)이라는 나노 파티클 (nanoparticle)에 넣어서 약물 전달이 잘 되게 했습니다. 약물의 작용기전을 시간(time), 순서(order) 및 2가지 아주번트의 조합을 최적화로 조율함으로써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도한 면역반응에 의해 유도되는 면역세포의 탈진 현상을 극복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존 면역증강제의 면역독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뛰어난 효과를 가지는 약물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Q. 연구 중 힘드셨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런 순간을 이겨내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연구하는 순간들은 항상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바이오 분야는 결과를 내기까지 긴 시간이 걸려서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죠. 기대한 만큼 실망도 따라오니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전화위복’,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잖아요. 실험 결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지않고 ‘열심히 한 만큼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성장하고 이루는 게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연구 외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가족, 친구들과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고 머리 염색을 하고 안 해본 운동을 배우기도 했어요.


Q. 의생명과학분야 연구자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생명과학 분야는 고등학교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분야였지만, 연구자를 꿈꾸게 된 건 대학교 4학년 때였어요. 고등학교 때 꿈은 생명과학 교사였는데 학부를 화학공학과에 오게 되었고 마음속 한 곳에 교사의 꿈을 묻어둔 채 시간이 흘렀죠. 3학년에서 4학년이 되는 방학 때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관심있고 하고 싶은 분야는 생명과학인데 어떤 회사로 취업해야 하는지 학부 때 배웠던 지식으로 회사에 가서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고민 했어요. 제가 그때 내린 결론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한 후에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사람이 되자’였죠. 그래서 본교 바이오 분야 연구실을 찾아보았고 전망 있고 저랑 잘 맞을 것 같은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석사, 박사까지 하게 됐네요. 제가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할 때 긴장 하는 편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교사보다는 연구자가 제 성향에 더 잘 맞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 연구실 제주도 학회




Q. 바이오 분야 연구를 꿈꾸는 학우들에게 전달해줄 팁이 있으신가요.


바이오 분야 연구는 데이터 하나를 내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해요.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고 이를 마무리하는 데 몇 년이 걸려서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지구력이 필요해요. 스트레스를 해소할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바이오 분야에 관심있는데 학부 때 관련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관련 수업을 들으면 이해에 도움은 되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아요. 저도 면역학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연구실에 들어갔지만, 교수님과 선배들의 지도를 바탕으로 스스로 공부했고 따라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Q. 지금의 꿈을 찾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사실 아직도 꿈을 찾고 있어요. 대학원 졸업 후에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아직도 고민 중이죠. 지금 순간까지 오는 데 매 순간 후회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어요. 후회했던 순간이 없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성장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었던 활동은 3학년 때 했던 AIESEC (국제리더십학생협회) 동아리 활동과 4학년 때 했던 학부 연구생이에요. 저는 영어로 말하는 것,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동아리에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고등학생을 영어로 가르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학부 연구생으로서의 경험은 지금의 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죠. 대학원 생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이를 통해 무엇을 연구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학부 연구생 경험 덕분에 더 깊이 있고 유의미한 대학원 생활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 AIESEC 동아리 활동



Q.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 하나를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계란이에요. 저는 성실하고 묵묵하게 끝까지 일하는 편이라 겉으로는 강인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사실 속은 되게 여리고 상처를 잘 받는 편이거든요. 다양한 상황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면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제 모습이 다양한 요리법으로 맛과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계란과 비슷한 것 같아요.


Q. 자신의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고 했을 때, 현재 챕터에 제목을 붙인다면 무엇일까요?


‘첫 번째 쉼표’라고 붙이고 싶어요. 문장에서 쉼표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하잖아요. 긴 문장에서 호흡을 조절하여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앞 문장과 뒤 문장을 연결하는 역할도 하죠. 쉼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어떤 글을 쓰고 있었는지 잊을 수 있어서 쉼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연구뿐 아니라 인생을 사는 데도 쉬지 않고 달려왔어요. 그래서 ‘네이처 나노 테크놀로지 게재’라는 좋은 결과를 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잠깐의 휴식도 필요할 것 같아요. 요즘은 급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지 않고 과거를 되돌아보며 나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시간을 보내려 해요. 이 챕터가 앞으로 인생에서 더 많은 챕터를 쓰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요한 챕터가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인생에서 이러한 챕터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첫 번째라고 붙였어요.


Q.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건강이에요. 원하는 일을 이루고 소중한 사람들과 오랜 시간 희로애락을 나누려면 건강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다들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Q.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인터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어요. 3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었는데 그때 이후로 제 인생의 모토가 되었어요. 일이 너무 잘 풀리면 이 글귀를 생각하면서 겸손한 마음을 다잡아요. 반대로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날 때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올 거라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학우들도 지금까지 잘해 오셨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잘 되실 거예요. 그 과정에서 힘든 일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너무 자책하거나 힘들어하지 말고 끝까지 묵묵히 하시다 보면 좋은 일이 분명 생기실 거예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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