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smoking map’ 기획

김서희(서비스융합디자인 협동과정 석박3기) 원우

"올바른 흡연 문화와 금연을 동시에 돕다"



경험에서 깨달음을 얻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더더욱. 우리는 무의식 속에 많은 새로운 경험과 관점에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그 무의식 속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평범한 일상에서 무의식을 깨고 깨달음을 얻는 사람은 ‘도전’할 수 있고, 그 도전은 결과와 상관없이 개인의 ‘성장’을 돕는다.


이 일련의 과정을 김서희 원우의 이야기 속에서 엿볼 수 있었다. 김서희 원우는 일상 일화를 계기로 ‘흡연 앱 기획’에 도전하여 ‘Smoking map’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Smoking map은 흡연 장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흡연을 기록하여 흡연자가 스스로 흡연 습관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개인별 흡연 습관에 맞는 금연 경로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까지 준비 중으로, 올바른 흡연 문화와 더불어 금연을 도모하는 역할을 한다. 무의식에서 의식의 세계까지, 새로운 도전 속 몰입의 경험을 담은 김서희 원우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비스 융합디자인 협동 과정 석박 3기 재학 중인 김서희입니다. 이번 흡연 앱 개발에서 UIUX 기획과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Q. 흡연 앱을 개발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앱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smoking map’ 앱 개발의 근본적인 취지는 건전한 흡연 문화 형성 및 금연 도모예요. 우선, 올바른 흡연 문화 형성을 위한 서비스를 설명드릴게요.


첫 번째는 사용자 위치 기반 근거리 흡연구역 지도 제공 서비스예요. 공공장소에서 흡연으로 인한 불편이나 갈등을 줄이고자 흡연구역을 찾는데, 이게 익숙하지 않은 장소는 찾기가 어렵거든요. 흡연 구역을 제공함으로써,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모두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두 번째는 사용자 흡연량 측정/기록 서비스입니다. 이건 아직 완벽하게 도입된 게 아니라서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 흡연 관련한 설문조사를 보면 흡연 습관, 흡연 유혹 도구에 따라서 자기 효능감이나 의사결정이 움직인다는 결과가 있어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담배를 한 대 피우는 사람이다.’의 습관이 기록이 되고 데이터가 쌓이면, 그 습관에 맞춰서 금연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Q. 많은 분야 중에서, 흡연과 관련한 앱을 만들게 된 동기가 궁금해요.


시작 포인트는 사소했어요. 어머니가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분들을 보면 엄청 화를 내셔요. 덕분에 그 문제를 인식하고 나니까 강화되더라고요.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일본을 갔는데 흡연 구역에 인원 제한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줄 서서 기다리는 문화를 보고, 한국도 저런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앱을 기획할 때 두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첫 번째는 흡연자의 관점에서 접근이었습니다. 흡연자가 새로운 곳에 방문했을 때 흡연 구역을 찾는 것이 어렵다 보니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연과학캠퍼스 친구들이 인문사회과학캠퍼스만 와도 헤매는 게 보이니까요. 해외로 나가든, 어디든 흡연 구역을 구글로 찾아야 하는 것에서 불편함을 인식하고 지도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두 번째는 국내 출시된 흡연 앱에 아쉬움을 느껴서예요. 흡연 습관을 기록하는 앱이 대부분인데, 이게 기록에만 초점이 잡혀있고 흡연자 관점에서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없어서 앱이 큰 의미가 없더라고요. 이런 두 가지 이유로 바른 흡연 문화는 물론,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금연을 도모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앱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Q. 개발 과정 중에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어느 일을 하든, 함께 하는 사람과의 협력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서로 열심히 잘하고 싶은 마음에 소통이 잘 안될 때가 있으니까요. 기획자가 생각했던 디자인이 실제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기술적 제약으로 간극이 생기니까 서로 집중하는 포인트들이 다르더라고요. 예를 들면 액상, 권, 연초 세 가지 종류를 모두 측정할 수 있게 버튼을 기획했는데, 이걸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게 복잡해요. 그래서 개발자는 ‘기능의 유무’에, 기획자는 ‘앱의 편의성‘에 집중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의견 수정을 많이 한 게 기억이 나네요.



Q. 앱을 개발하고 시중에 보이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나요.


앱 내부 세부적인 사항을 만드는 것이 오래 걸렸습니다. 폰트나 크기, 위치 등 앱 구성을 생각하면서 수정할게 많았어요. 그리고 앱을 출시하기 위해서 승인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개발했는데, apple에서 담배가 몸에 좋지 않은 분야에 들어간다고 거절 당했어요. 본사 직원이랑 전화하면서 앱 취지를 설명하고, 담배 관련 앱 선례 조사까지 해서 보냈는데 모두 거절하더라고요. 그래서 IOS는 맞춤형 서비스를 완성하고 국내 소비자 보호법을 근거로 다시 승인 요청을 보낼 예정입니다. 앱 개발도 개발이지만, 시중에 보이는 과정이 정말 어렵다는 걸 몸소 느꼈어요. (웃음)



Q. 앱을 개발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초기에는 지도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 수집과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공공데이터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수기로 작업하면서 지도에 실내/실외 여부, 부스 여부, 공식/비공식 공간, 등록된 시기, 출처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앱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현재는 이 앱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사용자가 사용하는지, 앱 구동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Q. 앱 개발로 기대하시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앱의 궁극적인 목표는 흡연 습관 개선과 동시에 금연으로 나아가는 매개의 역할 하는 것입니다. 흡연 습관을 기록하면서 흡연자들이 개인의 습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관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바른 습관이 금연 의지로 나아갔으면 하고요. 또한, 비흡연, 흡연 구역을 알맞게 인식하여 바른 흡연 문화를 형성함에 따라 사회 갈등 감소를 희망합니다.



Q. ‘도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신을 잘 알게 되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몰입의 경험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도전을 꼭 큰 실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껴요. 도전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고 대단한 거 혹은 남들은 잘 하지 않는 거라는 의미로 쓰는 느낌이 있어요. 사회 대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사회 입장에서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게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누군가는 도전을 해서 한 발짝 가야 그것을 쫓는 다른 사람들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성장 양상을 보이니까요. 그러면 개인에게 도전은 의미가 없느냐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근데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다 도전이지 않나 싶어요. 못 먹던 걸 먹어 보는 것도, 생활 패턴 하나를 바꿔 보는 것도, 사소하지만 나에게는 변화를 불러오는 것들이니까요. 이런 도전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거, 잘 맞는 것을 알수 있으니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거죠.



Q. 앱 개발과 관련하여 관심 있을 학우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다른 사람들이랑 협업하는 경험을 다양하게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혼자서 완성할 수 있는 일은 없거든요. 갈등 상황이 어느 부분에서 생길 수 있고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는 것도 좋은데 얕게 공부하기보다, 한 번을 보더라도 깊게 보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 능력을 최대로 쏟아서 되돌아가면 못 할 만큼 하는 게 중요한 경험이자 성장의 발판으로 쓰이게 될 거예요.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앱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더 질 높은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개발하고자 합니다. smoking map이 올바른 흡연 문화 형성에 기여하며 금연 결심의 계기로 사람들 마음에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앱이 지속해서 관리가 되도록 저희 또한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서비스 디자인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합니다. 서비스 디자인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이론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더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어떤 프로세스가 서비스 기획에 도움이 되는지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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