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대학원 빅데이터학과 최상근 원우
정보통신대학원(원장 최형기)은 1995년에 설립되어 현재 정보보호학과, 빅데이터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임교원은 6명, 연간입학정원이 100명이며 경쟁률은 5.5:1로 국내 Top Tier 특수대학원이다. 정보통신대학원은 정보통신기술의 첨단 이론 및 실무지식습득에 의한 문제해결능력 함양과 업무 적응형 정보기술의 개발로 디지털 시대의 신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력 배양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정보통신환경의 뉴페러다임에 맞추어 모바일기기,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을 고도화하는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졸업생 및 재학생 네트워크를 통해 원우들간의 현업의 최신 정보를 활발히 교환, 공유하며 모든 구성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생동감 있는 대학원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국내외의 첨단 정보기술을 조사 및 검토하여 새로운 이론 및 실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우수 교수, 강사들에 의해 충실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실용적인 논문 작성 및 연구 등에 힘쓰고 있으며 교강사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여 정보통신관련 정부, 기관, 산업체 및 연구소 등 각계 각층에서 각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 정보통신대학원 "World IT Adventure" 가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재학생이 스스로 설계한 계획에 따라 최신 글로벌 기술동향과 트랜드를 체험하여 현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최상근 원우는 “World IT Adventure”에 참여하고, 정보통신대학원을 통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직장 내에서 인정을 받아 영업사원에서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으로 발령받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통계학을 학사 전공했던 그가 영업사원을 거쳐 DT팀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자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빅데이터 학과에 4학기째 재학 중인 최상근이라고 합니다. 동아ST라는 제약회사에서 지금 5년째 근무하고 있고, 현재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 우리 대학 정보통신대학원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이 직장인들이 다니는, 그리고 빅데이터학과가 개설된 대학원 중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면접을 보고 들어왔는데, 면접 당시 원장님께서 직무와의 연관성에 대해 주로 물어보셨어요. 그때는 빅데이터학과와 완벽하게 연계된 일을 하고 있지 않았기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 나갈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어필을 했었는데, 그 간절함이 면접장에서 통한 것 같습니다.
| 영업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원래 학부 전공이 통계학이었습니다. 원래 이런 데이터와 관련해서 관심이 많았고, 예전부터 IT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커리어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제가 대전 사람이라, 대전에서 일하고 싶어서 그쪽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종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영업이 큰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었기에 ‘일단 영업을 시작하여 큰 회사에 들어가고, 내가 원하는 직무는 회사 가서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영업사원의 길을 걸었습니다.
| 정보통신대학원 빅데이터학과에 진학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영업사원으로 일을 하기는 했지만, 학부 전공에 적합한 일은 아니었죠. 그 와중에도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마음속에 존재했습니다. 그러다 영업을 그만하고 마케팅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팀장님께 ‘대학원에 가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드렸어요. 원래 알던 지인중에, 성균관대학교는 아니지만 빅데이터 석사과정을 졸업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을 보면서 주어진 업무 외에도 본인의 대학원 전공을 살려서 좋아하는 일을 재밌게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분을 보고 고민만 하고 있었던 대학원 이야기를 직접 꺼낸 거죠.
팀장님께서 이 말을 듣고 ‘상근아, 회사에는 너 같은 빅데이터 전문가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라며 전적으로 응원해 주셨습니다. 안 그래도 일하면서 스스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빅데이터학과에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학교가 아닌 성균관대학교를 고른 이유는 우리 학교가 가장 뛰어난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면 다시 지원하겠다는 마음으로 다른 학교에는 지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앞서 말한 빅데이터 석사과정을 졸업하신 분과 팀장님 두 멘토분이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닐 거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벌써 4학기나 다닌 학생이 되었네요.
| 제약회사 영업사원에서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원으로 가기까지의 커리어 여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DT 팀원으로 가기까지의 여정에서 결정적이었던 것은 ‘대학원 진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사 내에서 다양한 팀에서 일을 해봤거든요. 영업으로 시작해서 디지털 헬스케어 팀에서 디지털 마케팅도 해보고, 종합병원 전략팀에 가서 영업사원들 실적 관리도 해봤어요. 대학원에 온 건 디지털 헬스케어 팀에 있을 때였는데, 대학원에 다닌다는 게 회사에서 소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대학원에 가면 돈도 내야하고 공부에 시간도 써야 하니 주변에서 반대도 많이 했죠. 그런데 그때 팀장님께서 밀어주셔서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어요. 이제는 대학원을 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에서 전문가처럼 봐주기도 합니다. ‘언젠가 DT 팀이 생길 것 같으니, 팀이 생겼을 때를 준비하자’라는 저의 근거 없는 믿음으로부터 대학원 진학을 생각한 것이었거든요. 그렇게 준비를 했더니, 이 팀이 생기고 나서 가장 먼저 1순위 후보로 제가 올라가게 되어 DT 팀에 발령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나름의 어떤 도박이기도 했는데, 정말 모든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주어진 업무, 학업을 열심히 하다 보니 기회가 생기네요.
| 현재 일하고 계신 DT 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말이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말이기에, 사람마다 약간씩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DT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었는데, 결국엔 말 그대로 ‘디지털 전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디지털 전환’은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단순노동과 같이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은 자동화하거나, 회사의 여러 본부를 다 돌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에 대해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설루션(Solution)이 무엇이 있는지 제안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재건하는 것이 우리 팀이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빅데이터 대학원 이론이 실무 환경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얘기해주세요.
학교에 다니며 도움을 받았던 사례 하나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학원에서 저는 코딩이나 프로그래밍에 더해 컴퓨터 시스템이나 구조에 대한 것들도 많이 배웠어요. 실무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그중에서도 코딩이었죠. 회사에서는 엑셀의 함수를 사용해서 데이터값을 일일이 입력하는 그런 업무들이 있어요. 당시 제가 맡았던 업무가 영업사원들의 실적 데이터를 취합해서 영업사원들의 성적을 내는 것이었는데, 그 작업을 대학원을 다니면서 배운 것들로 코딩하여 80% 이상을 자동화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로 업무가 엄청나게 간단해졌고, 사람 손을 덜 거치다 보니까 휴먼에러도 상당히 많이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변 선배들에게도 인정받은 것 같아서 석사과정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뿌듯했습니다.
| 정보통신대학원의 “World IT Adventure”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World IT Adventure”는 우리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이번에 처음 생긴 프로그램이에요. 대학원 동기들이 직접 팀을 구성해서 해외 콘퍼런스(Conference)나 학회에 방문하여 최신 글로벌 IT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Japan IT Week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코엑스와 같은 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세일즈포스, 소니 등과 같은 기업들이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관해 설명했던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하는 업무랑 비슷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하는지 기술을 시연하는 것을 보고, 우리 회사에는 어떤 걸 어떤 식으로 도입하면 좋을지 더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우리 회사에서 쓰고 있는 설루션(Solution)도 그 박람회에 전시가 되어 있어서 되게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직접 실무 현장에서 일하는 회사원이다 보니, 해외 박람회에서 본 기술을 실무 현장에 바로 접목할 수 있기에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된 것 같습니다.
▲ World IT Adventure에 참여한 오사카 방문팀
| “World IT Adventure”에 참여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 3인 이상의 팀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우리 대학원 동기들은 직장인들인데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할 생각은 안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데이터사이언스 동아리 활동하는 친구가 대학원 다니면서 ‘해외 콘퍼런스(Conference) 가볼 기회가 언제 또 있겠냐’고 하면서 가능한 원우를 모아서 팀을 이뤄보자고 했습니다. 이 행사를 동아리원들에게 공지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 의사를 보여주셨어요. 덕분에 오사카 Japan IT Week라는 큰 박람회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졸업하기 전에 또 참여하고 싶어요.
| 빅데이터학과를 전공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혹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학원에 계시는 다른 분들은 거의 다 IT 관련업에 깊이 종사하고 계시는 반면, 저는 원래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지 않았어요. 회사에서는 쓸데없이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하고, 대학원에서는 혼자 IT 관련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어쩌다 보니 양쪽에서 별종이 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IT에 더 가까워지려고 했던 노력 중의 하나가 데이터 사이언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줌 미팅을 같이하며 공부하는 스터디 동아리입니다. 주된 활동은 캐글(Kaggle)이라는 예측모델 및 분석 대회 플랫폼에 등록된 플레이 그라운드라는 대회에 참석해서 누가 더 효율적으로 코드를 짰는지 비교 분석하는 것이었어요.
처음에 시작할 때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제약회사 사람이었는데, 열심히 참여하다 보니 어느새 저한테 회장을 넘겨주더라고요. 그때가 가장 뿌듯하기도 하고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 제일 왼쪽 최상근 원우와 Japan IT Week에 방문한 World IT Adventure 팀원들
| 최상근 원우님을 한 문장, 혹은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열정맨이요. 사람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아하고 다양한 경험을 직접 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뭐든 부딪혀 봐야 하는 성격이라 이쪽으로 가야겠다는 방향을 한 번 잡으면, 어떻게든 그 근처라도 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생 때는 많은 경험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학점, 공부, 취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때그때 그 시기는 인생에서 돌아오지 않거든요. 저는 대학 생활을 참 애매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논 것도 아니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던 것도 아니고. 그래서 뭐든 하나를 제대로 해서 열정을 가지고 해서,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것을 느끼면 좋겠어요.
대학을 졸업 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불안하잖아요. 만약 제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말리겠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기는 대학생 때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 정보통신대학원 사무실이 있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다산경제관 (32539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