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Stories

코로나19 환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 시 건강 더 악화

NSAIDs 사용으로 인한 건강결과 악화 확인... 실제임상근거로써의 활용 기대

약학과 신주영 교수 · 정한얼, 이혜성 연구원

  • 코로나19 환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 시 건강 더 악화
  • 코로나19 환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 시 건강 더 악화
Scroll Down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와 정한얼, 이혜성 연구원은 우리나라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에서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이하 NSAIDs) 사용여부에 따른 전반적인 건강결과 악화 위험성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부프로펜(Ibuprofen) 등 총 18개 성분을 포함한 결과이다.


2019년 말 처음 발견된 코로나19는 SARS-COV-2 바이러스(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2)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2020년 8월 25일 기준 전 세계 214개 국가에서 총 2,433만여 명이 감염되었으며 그 중 835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가쁨 숨 등이 있으며, 이 중 열, 근육통과 같은 증상관리를 위해 NSAIDs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프랑스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환자에게 해열진통소염제인 NSAIDs를 사용하는 것이 환자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왜냐하면 NSAIDs 사용 후 젊은 코로나19 환자 4명에게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와 더불어 다른 NSAIDs에 비해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의 부작용 위험이 더 낮았다는 기존 선행연구들을 참고하여 코로나19 환자에게 해열 등의 완화목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해야한다고 권고하였으며, WHO도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NSAIDs 사용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근거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안지오텐신-전환효소 2(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이하 ACE2)와 결합하여 체내로 들어온다는 동물실험을 들었는데, 이는 NSAIDs가 ACE2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로는 NSAIDs가 B림프구 내 염증물질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yclooxygenase-2) 발현을 유도, 항체 형성을 방해하거나 외부 병원균으로부터 신체 면역에 필수적인 인터페론-감마 생산을 억제한다는 가설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아직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아 미국 FDA, 유럽 EMA, 호주 TGA 등 여러 해외 의약품 규제기관에서는 코로나19 환자에서의 NSAIDs를 사용하는 현재 치료행태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냈었고, WHO 또한 NSAIDs 사용의 위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다시 NSAIDs를 사용하지 않을 근거가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이렇게 안전성 근거 확립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에서의 NSAIDs과 관련된 관찰연구는 수행된 바 없었다.

이에 본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임상연구진, 캐나다 맥길 대학교 약물역학연구진을 포함하여 국제협력연구팀을 구성하였으며, 지난 3월 27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구축한 코로나19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여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해당 플랫폼으로 제공되는 자료는 행위별수가제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실제임상데이터(Real-World Data, RWD)이다.


연구대상자는 올해 4월 8일 기준 코로나19로 입원한 19세 이상 성인으로 제한하였으며, 입원시점 이전 7일부터 당일 사이에 NSAIDs 사용기록을 확인하여 ‘NSAIDs 사용군’과 ‘NSAIDs 비사용군’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NSAIDs 사용군과 비사용군 간에 존재할 수 있는 인구학적 및 임상학적 특징 차이를 보정하기 위하여, 연령, 성별, 보험가입종류, 과거질환력, 과거병용약물 기록 등을 기반으로 산출한 성향점수를 가중치로 적용하여 다양한 건강결과 악화의 위험을 평가하였다.

위와 같이 연구를 수행한 결과, 총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는 총 1,824명이었으며, 이 중 NSAIDs 사용군이 354명, NSAIDs 비사용군이 1,470명이었다. 그리고 NSAIDs 비사용군 대비, 사용군에서의 사망,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사용, 패혈증 발생 위험이 1.54배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심부전,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계 이상반응 및 급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신저자인 신주영 교수는 “본 연구결과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해열 또는 통증을 치료할 때 환자의 건강상태와 편익-위험을 평가한 후 NSAIDs를 신중히 처방해야한다는 근거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또한, 정한얼, 이혜성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시점에 환자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의의가 크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본 연구의 학술논문은 감염병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인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 IF=8.313, JCR Ranking 3.2%)에 7월 27일(월) 온라인 게재되었다. 


※ 논문명: Association Between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Use and Adverse Clinical Outcomes Among Adults Hospitalized With Coronavirus 2019 in South Korea: A Nationwide Study
※ 논문 출처: https://academic.oup.com/cid/article/doi/10.1093/cid/ciaa1056/5876905?searchresult=1
※ 관련 보도자료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00805147700017
     조선일보: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6/2020080601112.html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08067897Y






COPYRIGHT ⓒ 2017 SUNGKYUNKWAN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