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의원(동양철학 82)

  • 472호
  • 기사입력 2021.08.11
  • 취재 홍보팀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1406

기부는 우리를 하나로 엮는 아교



안규백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국회동문회는 우리 대학 동문 십시일반 기부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안 의원은 어렸을 적부터 항상 주변과 나누는 삶을 사신 그의 아버지를 보며 자라서 기부하는 것은 그에게 특별한 계기랄 것도 없이 공기와 같아 당연히 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우리나라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박태순 할머니의 사연을 언급하면서 나의 이웃, 나의 후배, 우리 공동체를 위한 기부가 문화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또 다른 바람으로는 법학전문대학원 장학금과 기타 운영비용으로 사용되는 국회동문회발전기금에 관하여 장학금의 비중을 최대한 높이길 바랐다. 성적보다는 가정환경을 기준으로 장학금이 배분되어 형편이 어려운 원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형성시키고, 우리 사회의 동량을 양성하는 데에 사용되길 기원했다.


또한 안 의원은 국회동문회발전기금의 혜택이 돌아가는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후배들이라면 기본적인 역량은 검증된 학생입니다. 다만, 전문가로서 우리 사회의 엘리트로 성장할 분들이기에 폭과 각을 넓게 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똑같은 법을 두고도 다수설과 소수설, 때로는 그보다 더 많은 견해가 등장하는 이유도 각자가 각자의 사고체계를 가지고 법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폭과 각을 넓게 가져야 이러한 모든 경우의 수를 포용할 수 있고, 또 극단이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수하거나 틀릴 가능성이 작아집니다. 그만큼 상대방을 설득할 가능성도 커지는 셈입니다.”


안 의원에게 모교에 기부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모교 후배들을 위한 기부는 안 의원이 평생을 하고 싶어 했던 일이다. 선배로서 후배들의 ‘꿈의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의 꿈과 이상은 미래의 현실입니다. 꿈은 가져도 좋고 안 가져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꿈을 가질 때에만 모든 살아 있는 정보를 모을 수 있고 사람이 모이게 되는 법입니다. 저는 우리 후배들이 담대하게 큰 꿈을 꾸고 역사를 세우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모교 말고도 기부를 하는 곳이 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어렵게 공부하는 고학생이나 대학생 등에게도 기부를 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안 의원은 어디에나 기부하는 것은 어디에도 기부하지 않는 것과 같으며, 기부는 액수의 다소가 아닌 기부하는 사람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그의 기부 신념을 밝혔다.


더 나아가 안 의원은 만약 현재 기부한 만큼의 돈을 다른 선택지에 사용할 수 있다면 국가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지식 수입국이 아닌 지식 생산국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과학과 인문학 분야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그는 사회의 기반을 다지고,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비인기 분야의 연구에 투자하겠다 밝히며 끊임없이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대학생으로서 꼭 해보길 추천하는 좋은 경험에 대한 질문에 그는 독서와 인간관계를 폭넓게 하라 말했다. 안 의원은 인터뷰 내내 독서에 대해 강조했는데, 그 중에서도 고전 읽기를 추천하였다. 학생의 기본은 공부이다. 그는 노인과 바다, 데미안, 맹자 등의 고전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고, 베스트 셀러는 감흥을 준다고 말했다. 이 말에서도 성현과 고전을 존경하는 그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서를 해야만 사람이 될 수 있고, 사람만이 도약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안 의원은 대학 시절 아침, 저녁으로 ‘사유의 길’을 걸으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했다. 옥류정의 경계도 없고, 장애물도 없는 열린 공간을 수도 없이 걸었던 선배로서 이를 썩 적절한 이름이라 여겼다. 그는 이 길에서 사랑하는 후배들도 꿈과 생각의 깊이를 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는데, 이 말에서 남다른 후배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안 의원은 18대 국회에서부터 내리 4선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서울시당위원장, 최고위원, 국회 국방위원장까지 많은 역할을 맡았다. 오직 국민만을 위해 일해온 안 의원은 그의 노력만큼이나 정치인으로서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더 큰 정치, 통합의 정치로 돌려 드리는 것이라 밝혔다. 최단기간 산업화, 민주화, 경제화를 달성한 대한민국이 혼란과 갈등이 아닌 소통과 화합으로 나아가도록 자신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이 국민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신념이 깃든 리더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 의원은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3감을 바탕으로 3중의 태도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건넨다고 한다. 노력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진취적 삶의 태도인 자신감, 의욕과 열정 가득한 에너지로서의 생동감, 이 세상에 심부름을 받고 태어난 사명적 존재라는 사명감의 3감이바탕이 될 때 청년들은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를 대표할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 3중은가운데 중(中), 무거울 중(重), 무리 중(衆)을 뜻한다. 꿈의 가운데에 자신을 세우고, 실력에 무게를 더해, 무리를 이루어 많은 사람과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안 의원은 3감과 3중을 바탕으로 성균관대의 훌륭한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청년들의 젊음을 힘차게 펼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기부의 정의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 “기부는 아교, 우리 사회를 하나로 엮어주는 접착제와 같은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법과 제도로 상징되는 사회 시스템이 공동체의 뼈대라면, 기부는 이러한 뼈대를 이음으로써 우리 사회를 더욱더 단단하게 엮어내는 기제인 것이다. 기부가 특별한 것이 아닌 사회의 문화가 될 때 우리 공동체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안 의원의 확신에 찬 얼굴에서 기부를 향한 굳센 믿음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