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유학생활의 등대,
Freshmen Advisor 프로그램

  • 513호
  • 기사입력 2023.04.12
  • 취재 이채은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 조회수 5114

낯선 공간, 낯선 문화, 낯선 나라에서 내딛는 첫걸음은 설레지만 동시에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두려움을 딛고 우리 학교에서 처음을 시작하는 외국인 유학생들, 그리고 이들의 자립과 정착을 돕는 부서가 있다.


우리 대학 국제처 외국인유학생지원팀은 외국인 유학생을 지원하고 학업, 한국 경험, 비자 및 이민 문제, 경력 개발 등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80개국 이상에서 온 유학생들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유학생 지원팀이 처음 시작하는 사업, <Freshmen Advisor Program>에 대해 알아보자.


<Freshmen Advisor Program>, 외국인유학생지원팀에서 기획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첫 시작을 맞은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 간 FYE 프로그램을 통한 상호 지원 및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자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궁극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신입생의 성공적인 유학생활 정착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매 학기 외국인 재학생 Freshmen Advisor를 모집하여 외국인 신입생의 유학생활 정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정착 활동 지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강신청 ▶학교 시스템 사용법 ▶은행 계좌 개설 ▶학교 주변 음식점 소개 ▶시장보기, 쇼핑, 온라인 주문방법 ▶외국인등록 및 시간제 취업 신청 ▶하이코리아(hikorea) 전자민원 신청, 출입국사무소 민원방문. 성균관대 학생으로서 알아야 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 포함되어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23개 국가 출신의 외국인 신입생 대상 Advisor를 모집하여 지난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현재 12개국 21개 그룹(Advisor 1명당 Freshmen 약 4명 배치)이 매칭되어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학기 중 6월까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며 종료 및 결과보고 이후에는 우수 Advisor에 대한 표창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 이 프로그램은 어떤 길을 걸어갈까. 외국인유학생지원팀 황순성 계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 황순성 계장 인터뷰


Q. Freshmen Advisor, 어떤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가요?

간단히 말하면 외국인 신입생들이 학교 생활 그리고 유학 생활에 안착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예요. 아무래도 한국인 학생들은 같은 문화를 공유하니까 신입생으로서 학교에 적응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는 것이 사실이예요. 그러나 외국인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언어 장벽이 있어서 유학 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Freshmen Advisor 프로그램은 이런 부분에 집중한 일종의 생활 멘토링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실질적으로 지원하여 외국인 신입생들이 한국에 안착하도록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인거죠. 더불어 유학생들의 완전한 정착과 자립을 돕기 위해서는 Advisor 학생과 Freshmen 학생이 지속적으로 만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통분모가 많은 학생들로 Advisor와 Freshmen을 매칭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Q. 현재 Freshmen Advisor 프로그램 진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떤 성과를 보이고 있나요?

지난 2월 28일에 진행한 오리엔테이션 이후로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모임을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이 매주 성과 보고를 받는 형식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21개 팀 중 18개 팀은 두 세번 정도 만남을 가지며 친밀해진 것 같아요. 이후 학기 중 진행한 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 Advisor를 선정하고 우수 Advisor로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시상식까지 추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수 Advisor는 정량적인 기준으로 선정하지 않고 시간/활동 내용/만족도를 기준으로 선정될 예정이에요.


Q. 이번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새로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은 유학생들의 정착 단계를 세 단계로 나눠서 보고 있습니다. 정착 단계, 학업 및 학교 생활 영위 단계, 그리고 졸업 후 네트워킹의 단계입니다. 저희 팀은 이 세 단계를 유학생들의 사이클로 보고 단계별 주기 지원을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그래서 지난 학기부터 유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지원해주기 위해 ‘전공 학습 제고 프로그램’ 두 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공 학습력 제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데,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거예요. 보충 학습 영상이나 단어집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령 경영학과의 재무 회계 수업은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포함한 재무 회계 기초 영상을 제작하여 유학생들에게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유학생들을 위한 콘텐츠를 점차 늘려 나가는 것이 저희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의 목적입니다.


두 번째는 튜터링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인 학생들이 하는 선후배 튜터링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유학생이 선후배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입니다.


저희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은 유학생들의 정착 이후 생활, 그러니까 한국에서의 취업이나 진로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에게는 ‘참고 모델’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최근에는 유학생들도 한국에서의 진로를 대학원 진학까지 폭넓게 보고 있어요. 그런데 외국인 유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만한 선례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지난 학기부터 외국인 유학생 성공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각 분야별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접근 가능한 선례를 제공해서 유학생들의 진로까지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한 마디로 정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학교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일단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학교 적응 후의 생활에 대해 논할 수 있으니까요. 유학생들이 정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지원을 통해 잘 구축되면, 외국인 유학생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학생들이 어떤 것을 얻어가면 좋을까요?

애당초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불편사항에서 시작했어요. 유학생들이 학교에서 1~2년을 공부하다 보면 불편한 점들이 생기고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생깁니다. 이 점에 착안해서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건데요, 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좋은 네트워크 형성, 교류를 얻어갔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외국인 유학생들이 같은 문화권, 같은 학과, 혹은 같은 나라의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교류하면서 불편사항을 해소할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선두 대학으로서 우리 대학 국제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고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유학생 지원팀.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은 유학생들의 정착 사이클에 맞춰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도 유학생 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번 학기 1회차를 맞은 Freshmen Advisor 프로그램은 아직 한창 진행중이다. 학기가 끝날 때 쯤이면 서먹했던 관계는 온데간데없어지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교류했다는 뿌듯함, 그리고 한국 정착의 기반이 완성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활동을 진행해 왔을까. 이번 프로그램에 advisor로 참여한 Brooklynne Wilson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Brooklynne Wilson(Advisor) 인터뷰


Q. 이번 Freshmen Advisor 프로그램, 어드바이저로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타국에 와서 학교 생활 시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억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작과 변화를 돕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Freshmen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생활 팁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한국 학생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동아리에 가입하거나 더 외향적으로 한국 학생들과 소통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Q. 지금까지 팀에서 어떤 활동을 진행해 왔나요? 기억에 남는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아직 활동을 많이 진행하지 않은 상태라 지금까지는 점심때밖에 못 만났지만 다시 만날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팀은 한강에 놀러갈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Q. Advisor로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중요한 역량은 여러분과 여러분이 조언하는 Freshmen 학생들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막막한 유학 생활 시작의 한 줄기 빛이 되고, 문화적 차이 이해의 기반이 되는 이번 프로그램. 서툰 우리 모두의 시작과도 비슷해 보이는 Freshmen Advisor 프로그램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