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in 성균관대학교

  • 465호
  • 기사입력 2021.04.13
  • 취재 이채림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 조회수 8005

4월 1일 만우절은 주변 사람들에게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으로 웃음을 주는 날이다. 만우절을 맞아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등교했다. 대학생이 되어 만우절에 교복을 입고 학교를 등교하는 것은 대학생의 캠퍼스 로망으로 손꼽힌다. 만우절 당일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은 마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만우절 특집 4인 4색 인터뷰를 준비했다. 인터뷰에는 김보민(인문과학계열 21), 김병모 (공학계열 21), 안진성(사회과학계열 21), 박기성(국어국문학과 20), 그리고 번외 인터뷰에는 이채림(국어국문학과 20)이 참여했다.


◎ 김보민 인문과학계열  21


 대학생이 되어 동기들과 함께 만우절을 맞은 소감은?

LC 친구들과 함께 교복을 입고 롯데월드에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매일 입었던 교복이지만 대학교에 와서 동기들과 이벤트성으로 교복을 입어 느낌이 새롭습니다. 입시 준비로 좋아하던 놀이공원을 계속 못 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놀이공원에 와서 다양한 놀이기구도 타고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 대학에 한 달 다녀본 소감은?

고등학교에 재학하며 치열하게 공부를 했기 때문에 대학교 생활은 비교적 편안하고 여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현재의 저는 강의와 과제에 쫓기며 생활하고 있어 대학생활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와 달리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고 하고 싶은 활동을 직접 탐색하여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원하는 캠퍼스 라이프 혹은 로망이 있다면?

날씨 좋은 날 캠퍼스 내 잔디밭에 친한 동기들과 엘잠 혹은 과잠을 입고 치맥을 해보고 싶습니다.


만우절 장난으로 나는 ‘이것’까지 해봤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일본어과 친구들과 함께 1학년 때 반으로 옮겨 조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또 수업 시간 전에 단체로 책상을 반대로 돌려 칠판 반대 방향으로 앉아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 앞으로의 대학 생활 계획

제가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한 만큼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도 마음껏 하고, 다양한 활동들도 주저 없이 도전하여 후회 없는 20대 초반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김병모  공학계열 21


대학생이 되어 동기들과 함께 만우절을 맞은 소감은?

LC원들과 같이 교복을 입고 롯데월드를 갔습니다. 저희는 서로 놀이기구 부심을 부렸습니다.  무서운 놀이기구만 골라 타고 자이로드롭을 탈 때도 안전 바를 잡지 않고 손을 들고 탔습니다. 이건 비밀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손들고 자이로드롭 타는 거? 좀 아찔했습니다.


롯데월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저희 담당 FG 선배의 거짓말이었습니다. 자이로스윙을 타고 내려왔을 때 교수님한테 문자로 구글 폼 설문조사가 와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시험을 본다는 이야기, 강의를 왜 마지막 날 배속을 빠르게 해서 들었는지와 같은 질문 등 대답하기 껄끄러운 말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시험을 본다고 했을 때 공부를 하나도 안 한 모두에게 청천벽력 같았습니다. 진짜 다 같이 앉아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동기들끼리 상의를 열심히 하던 중 FG 선배한테 거짓말이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이 거짓말은 어떤 놀이기구보다  짜릿했습니다.


대학에 한 달 다녀본 소감은?

고등학교에 비해 수업 시간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비해 수업 집중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대학을 다니다 보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혼자라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혼자서 코인노래방을 가고 요즘은 벚꽃이 피고 날씨도 좋아서 혼자서 산책을 하곤 합니다. 동기들이 안 친하기보다는 혼자 있으면 남 눈치를 안 봐도 되고 혼자 조용히 음악을 들으면서 다닐 수 있어서 되게 여유롭고 좋은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 끝나고 시간이 된다면 1박 2일로 혼자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원하는 캠퍼스 라이프 혹은 로망이 있다면?

교환학생으로 외국 대학을 다녀보고 싶습니다. 공부를 핑계로 해외로 놀러 가는 기분이라  죄책감이 덜 들어서 재밌을 것 같고, 외국인 친구와 많이 사귀어서 영어로 대화하고 싶습니다. 엘잠에 연청을 입고 모교에 가서 담임 선생님을 뵈는 것 또한 로망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과잠 입고 오는 선배가 너무 멋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저도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만우절 장난으로 나는 ‘이것’까지 해봤다!

매년 하려다가 생각하기 귀찮아서 안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담당 FG님이 존경스럽습니다. 내년에 제대로 복수할 생각입니다. (웃음)


- 앞으로의 대학 생활 계획

FG 선배님들과 술을 거하게 마셔보고 싶습니다.


◎  번외: 김병모 담당 FG 이채림 (국어국문학과 20)

어떤 만우절 장난을 쳤는지 설명하자면?

교수님인척 주위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해당 문자의 내용은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이 너무 쉽다고 의견을 제기한 학생들이 있어 강의 난이도 관련 구글 폼 설문에 응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설문에는 ‘강의를 평소에 몇 배속으로 들으시나요?’, ‘해당 배속으로 들은 이유는?’,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중간시험 이후에 오답노트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반대 의견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등 학생들이 대답하기 껄끄러운 질문들로 구성했습니다. 그 결과 26명의 친구들이 속아서 진짜 교수님의 설문조사인 줄 알고 폼을 성실히 작성해서 제출해 주었습니다. (웃음) 특히 본인이 2.0배속으로 강의를 들어 죄송하다고 적은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장난에 속은 친구들에게 한마디

만우절을 더욱 짜릿하게 즐기라고 기획한거야.  내 마음 알지? 복수를 다짐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내년에도 기발한 만우절 장난으로 찾아갈게요~ 내년 만우절도 속을 준비하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안진성 사회과학계열 21


대학생이 되어 동기들과 함께 만우절을 맞은 소감은?

고등학생 시절, 만우절이면 선배들이 인스타그램에 전국 각지에서 온 다양한 교복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보며 항상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숙사로 짐을 옮길 때부터 교복을 챙겨와 놓고 아닌 척하면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기대했던 이벤트를 하게 돼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오전엔 제 모교인 창현고등학교 출신이면서 현재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들과 먼저 사진을 찍고, 오후엔 LC 친구들과 만나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쉽게도 명륜당이 공사 중이어서 주로 대성전, 비천당 그리고 경영관 앞 벚꽃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대학에 한 달 다녀본 소감은?

과제가 많아 잠을 설치기도 하고 교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을 때도 가끔 있지만, 이런 것들도 잘 생각해 보면 내가 간절히 원했던 것들이라 크게 불만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부도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동기들과 한강 가서 술도 먹고 날씨 좋은 날엔 낙산 공원에 같이 올라가 야경을 보기도 하고 꿈꿔왔던 서울 라이프를 누릴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원하는 캠퍼스 라이프 혹은 로망이 있나요?

연애를 하고 싶은데 cc는 별로 끌리지 않습니다. (웃음) 그 외에도 밤새워서 술 먹고 잔디밭에서 자다 바로 수업 들어가는 것, 축제 때 주점 운영하고 공연 보면서 미친 듯이 노는 것, 엠티 가서 시체 방에 쓰러져 들어가 기억 잃기, 가평 가서 동기들과 함께 번지 점프하기 등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만우절 장난으로 나는 ‘이것’까지 해봤다

학창 시절에 이것저것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막상 떠올려보니 크게 생각나는 것은 딱히 없습니다. 그나마 제일 심했던 장난은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 표지를 뒤바꿔 놓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희 때문에 남의 화장실 들어가셨던 분들께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 심심하게 올려봅니다.


- 앞으로의 대학 생활 계획

계열제라 아직 과가 정해지지 않아 제가 원하는 학과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동아리를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서 고학년이 되기 전에 꾸준하고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대학 생활은 미래의 제가 할 것이라 저는 현재에만 충실할 생각입니다.


◎  박기성 국어국문학과 20

대학생이 되어 동기들과 함께 만우절을 맞은 소감은?

저는 대학생 만우절 장난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교복 입고 등교를 했습니다. LC 친구 2명이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길래 엘씨  4명을 모아서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명륜당 앞 대성전과 수선관 올라가는 계단에서 단체사진이랑 개인 사진을 찍고 놀았습니다. 20학번은 1학기에 학교를 가는 것이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학교에 핀 벚꽃 구경도 하면서 교복 입고 사진도 찍으니 기분이 신기하더라고요. 마치 작년에 새내기로서 할 수 있지만 못 했던 것을 지금이라도 채우는 기분이 들어 더욱 재밌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전공진입을 해서 전공 수업을 들어본 소감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이게 전공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교양만 듣던 계열제에서 학과가 생기고 전공 수업을 들어보니까 확실히 깊이가 달랐습니다. 고전과 소설에 대해서 깊게 다루기도 하고, 맞춤법 조항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다루는 내용의 깊이가 상상 이상이더라고요. 전공 공부가 어렵기는 하지만 전공 공부하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고 나름 적성에도 맞는 것 같고 무엇보다 제가 선택한 전공이니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원하는 캠퍼스 라이프 혹은 로망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캠퍼스 라이프, 로망이라고 하면 연애를 떠올리잖아요? 실제로 제 주위 친구들도 하나씩 자신의 짝을 찾아 저를 떠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일단 그거는 틀린 거 같습니다. 다른 로망이라고 한다면 동기들끼리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목적지가 어디가 됐든, 친구들, 또는 형 누나들과 함께 같이 놀러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즐겁고 일상에 재미를 더해주니까요. 학교 축제도 보고 싶고, 공연 동아리 무대도 보고 싶습니다. 주변에 밴드나 댄스 동아리를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객석에서 공연도 보고 응원도 하고 싶습니다. 


만우절 장난으로 나는 ‘이것’까지 해봤다!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의 개교기념일이 만우절이라 저는 학교에서 만우절 장난을 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만우절 장난을 했습니다. 만우절 전날에 반에서 몇 명이 반톡에서 재미 삼아 내일 학교를 나가야 한다고 말을 하던 중이었는데 한 친구가 진짜 학교를 가야 하냐고 하더라고요. 그때 제 기억으로 1학기 회장을 비롯한 몇몇 친구들이 ‘당연히 학교 나가야 한다’, ‘더 이상 중학교가 아니다 개교기념일에도 학교는 가는 거다’, ‘좀 있으면 첫 중간고사인데 당연히 가는 거 아니냐’ 하면서 학교를 나가야 한다고 속여서 한 명이 진짜로 개교기념일에 학교에 갔다가 잠긴 교문을 반톡에 찍어 올리면서 욕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앞으로의 대학 생활 계획

당장은 다음 주 중간고사를 잘 보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것 같고요. 전공 진입한 첫해인 만큼 전공과목과 분야에 적응하면서 전공 내에서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또한 제가 하고 있는 성균웹진에서의 마지막 1년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올해의 중요한 계획입니다. 이후의 계획은 크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과 진로를 찾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엘씨 86 동기들, 성균웹진, 마지막으로 많이 없기는 하지만 국문과 동기분들 하고도 잘 지내면서 좋은 인간관계 유지하는 것이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대학 생활의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