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눈앞이 흐려진 적. 손을 씻고 물기를 털 때 물방울이 시야에 토도독 달라붙은 적. 옆으로 누울 때 관자놀이가 심하게 눌리며 초점이 엇나간 적.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 왔을 일상의 불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력이 더욱 나빠지기라도 하면 안경알을 압축해야 하는데, 그럴수록 남이 보는 내 눈의 크기도 압축된다. 이를 피하려고 렌즈를 껴보지만 관리는 너무나도 귀찮고 무시할 수도 없는 지출이 꼬박꼬박 생긴다. 이 모든 일의 근원인 나쁜 시력, 한 방에 바로잡고 싶다면 주목하자.

안개 걷히듯 눈앞이 또렷해지는 마법 같은 변화. 이번 문화읽기에서는 라식, 라섹, 렌즈 삽입술로 대표되는 시력교정술을 소개한다.

◎ 시력교정술이란?

각막을 깎아내거나 안구 내에 렌즈를 삽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라식, 라섹, 렌즈 삽입술이 많이 알려져 있으며 3세대 수술방식으로 주목받는 스마일 라식도 이에 해당한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약 56%와 청소년의 약 38%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안경 및 콘택트렌즈가 아무리 일상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존재라지만 거기서 오는 불편을 경험할 때면 결코 익숙해질 수는 없음을 모두가 깨닫는다. 이 불편의 원인을 벗어던지기 위해 매년 2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시력교정술을 찾고 있다.

◎ 무엇이 다를까? – 라식, 라섹, 렌즈 삽입술

그렇다면 시력교정술을 대표하는 라식, 라섹, 렌즈 삽입술은 어떤 차이가 있으며 나에게 맞는 수술은 무엇일까? 수술 방식부터 각각의 장단점까지 찬찬히 비교해보도록 하자.

우선 라식과 라섹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깎는다는 점에서 같다. 각막의 겉면을 뚜껑처럼 들어내서 안쪽을 깎고 다시 덮는 것이 라식, 겉에서부터 깎아내는 것이 라섹이다. 라식은 통증이 훨씬 덜하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라섹은 비교적 통증이 크고 3일 내외로 오래가지만 각막이 얇은 사람도 받을 수 있으며 수술 이후 외부 충격이나 합병증에 더 강하다. 한편 렌즈 삽입술은 앞의 두 수술을 진행하기엔 각막 두께가 너무 얇거나 아주 심한 근시를 가진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눈 안에 특수 렌즈를 넣는 방식으로, 이 경우 렌즈를 제거하면 수술 이전의 시력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각막 손상 없이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어 안구건조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지만 비용이 비싼 편이고 백내장이 찾아올 위험이 있다.

시력교정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안과에서 검안 및 상담부터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검안을 통해 각막 두께와 시력, 안압, 난시 여부 등 수많은 개인적 요소들을 종합해서 상담 시 어떤 수술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지 알 수 있다.

◎ 통증은 줄이고 회복은 빠르게 – 스마일 라식

1세대 시력교정술인 라섹과 2세대인 라식, 3세대가 바로 스마일 라식이다.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최소 절개 각막 추출법)의 약자로 시력교정술 중 젊은층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다.

스마일 라식이라는 이름 때문에 헷갈릴 수 있지만 라식과는 엄연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술이다. 기존 라식 수술은 20mm의 절개로 각막을 뚜껑처럼 들어내는 방식이었다면 스마일 라식은 단 10분의 1에 해당하는 2mm만을 절개한다. 각막 표면을 통과하는 레이저로 각막 내부를 조각내듯 깎고 미세한 절개부위를 통해 조각들을 빼내는 수술이므로 각막 손상과 통증이 거의 없다. 고도근시 환자도 받을 수 있으며 회복이 매우 빠르지만 매우 고난도의 수술이기에 신뢰할 만한 의료진인지 충분한 숙고가 필요하다.

◎ 수술 전, 이것만은 알아두자

시력교정술은 사람에 따라 안구건조증과 빛 번짐, 각막혼탁 등의 부작용을 가진다. 빛 번짐은 말 그대로 빛이 또렷하지 않고 번져 보이는 현상으로 야간 운전 등에 지장을 주며 각막혼탁은 각막이 뿌옇게 변하고 시력이 감소하는 증상이다. 이외에도 여러 염증이나 합병증 발병 위험이 있어 수술 후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검안 및 상담을 진행하면 개인별로 적합한 수술을 소개받고 각종 부작용과 회복기간 중 유의사항들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