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교수의 고전명저북클럽
- 586호
- 기사입력 2026.04.28
- 취재 김은서 기자
- 편집 김유림 기자
- 조회수 193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가 서울과 수원으로 분리되어 있는 성균관대학교의 특성을 고려하면 서로 다른 계열이 같은 수업을 들을 기회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적어진다. 때문에 1학년 필수 이수 과목인 고전명저북클럽은 양 계열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소통의 장이라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한기호 교수의 고전명저북클럽은 본교의 특성을 반영하여 인문학과 자연과학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 계열 학생들의 관심을 아우를 수 있는 명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학문 간의 낯섦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는 의의가 있다. 아래 자세한 수업 방식과 평가 방식을 살펴보자.
■ 수업 방식
고전명저북클럽은 성균관대 학생이라면 필수로 듣게 되는 과목이지만 교수님에 따라 수업 교재와 방식이 상이하다. 아래는 한기호 교수의 고전명저북클럽에서 읽게 될 명저들이다.
①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북스
② 에드워드 윌슨,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바다출판사(또는 사이언스북스)
③ 마크 뷰케넌, 『사회적 원자』, 사이언스북스
앞서 설명했듯이 해당 도서들은 모든 계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해당 도서들은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지던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적 연구의 과정을 담는다. 어느 한 학문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융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수업은 지정된 교재의 정해진 부분을 학습하는 표준 수업과 주제 확장 및 심화 학습 활동으로 구분된다. 표준 수업은 수업 전 활동과 수업 내 활동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표준 수업 전에는 도서의 주차 별 학습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사전 시청하고 수업 진도에 명시한 부분까지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수강생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내용의 독서 보고서를 작성한다. 독서 보고서는 정해진 형식에 따라 꼼꼼히 작성하면 되니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때 모든 수강생이 독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아니다. 매주 발제자로 선정된 수강생은 발제문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발제문을 바탕으로 수업 내 토론이 진행되기에 독서 보고서보다 훨씬 심화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수업 내 활동은 앞서 말한 발제문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토론이 주를 이룬다. 토론 주제는 조원끼리 논의해 정하기도 하지만 교수님이 제시해 주시는 경우도 있다. ‘인간사를 자연사로 대체할 수 있는가?’, ‘사회적 규범은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는 것인가? 억제하는 것인가?’와 같은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
이때, 해당 수업의 독특한 점은 외부 관람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설명한 표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심화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인공지능의 문제를 다루는 영화 시청,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등 총 3회의 외부 활동이 이루어진다.
▲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중 본 유물
▲ 국립현대미술관 관람 중 본 론 뮤익의 전시
강의 후반부에서는 지금까지 수업 시간에 했던 토론 주제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을 선택해 조별로 토론극을 만들게 된다. 토론극은 말 그대로 ‘극’이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핵심이다.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정적이고 형식적인 토론이 아닌 조별로 재판, 뉴스, 다큐 등 다양한 포맷을 이용한 토론극을 진행해 흥미진진하게 수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 평가 방식
해당 수업의 평가는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출석 20%, 독서 보고서 21%, 발제 14%, 활동 보고서 및 토론 21%, 토론극 14%, 퀴즈 및 평소 활동 10%로 이루어진다. 별도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없기에 평소 학습이 더욱 중요하다. 수업 첫날에 무작위로 4~5인이 한 조를 이루게 되며 조별로 토론, 토론극을 진행한다. 이때 조원이 서로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고 해당 평가를 바탕으로 점수를 받기에 조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점수 비중이 큰 발제문, 토론극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 함께 수업을 수강한 학우와의 인터뷰
한기호 교수의 고전명저북클럽 수업을 함께 수강한 문찬주(인문과학계열 25), 김예빈(인문과학계열 25)에게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을 물었다.
Q.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이 무엇인가요?
문찬주 | 저는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활동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 가봤는데 평상시 궁금하던 작품들도 볼 수 있었고 너무 멋진 장소였습니다.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다시 방문하고자 합니다. 사실 어린 시절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크면서 잊고 살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선 순간 다시 깨닫게 되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흥미를 되살려준다는 것이 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습니다.
김예빈 | 저는 마지막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조별로 토론극을 촬영하는 시간이었는데 직접 정한 주제와 대본으로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었거든요. 저희 조는 ‘범죄자의 행위가 자유의지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주제로 촬영했는데 해당 내용을 토론극으로 촬영하면서 저도 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수강생들에게 한마디
한 학기 동안 인문학과 자연과학 간 통섭적 연구라는 대주제를 가지고 세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수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나 수강생들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강의실에서 강의 위주의 수업이 아닌 외부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더욱 뜻깊다. 직권 배정으로 이 강의를 듣게 되었다면 한 학기 동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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