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선애 교수의 창의적 글쓰기
- 562호
- 기사입력 2025.04.27
- 취재 이정빈 기자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1248
‘글쓰기’라는 말만 들어도 얼어붙고, 한 문장을 적기만 하는데도 절절매는 학생들이 있다. 글을 쓸 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은연중 생각하기에 잘 쓴 글이라 함은 미사여구나 온갖 수식어가 붙어 쉽게 쓰지 못하는 글일 것 같지만, 실제로 글쓰기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솔직하게’ 쓰려는 고뇌이다. 진솔하게 쓴 문장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솔직하게 쓰고자 한다면 글을 잘 쓸 수 있다. 의사소통 과목에 속하는 배선애 교수의 ‘창의적 글쓰기’ 수업은 글쓰기의 장벽을 무너뜨리며 새내기들의 이른바 ‘쓰기 울렁증’을 치유해 준다.
● 수업 방식
수업은 성균관대학교출판부의 ‘창의적 사고 소통의 글쓰기(김경훤, 김미란, 김성수 공저)’ 교재를 기반해 전주 차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교재 전반의 내용에 대한 수업과 학생이 직접 글을 써보는 실습을 병행한다. 수업은 전반적으로 교수와 학생이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이다.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계속해서 기다리며 학생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려는 모습으로 교수의 강의력이 좋다는 평이 많다. 교재의 내용을 온전히 따라가므로 항상 수업 시간에 교재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실습을 위한 글은 디지털로 쓰는 것이 아니라 교수가 나누어 주는 원고지에 쓴다.
또한 글쓰기를 편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학기 중에 일기 쓰기와 같은 간단한 과제들이 있으며, 과제 외에도 자잘한 숙제들이 있기에 적은 편은 아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제시된다. 학기 중에 한 번 교수와의 면담이 있다. 20분간 진행되는 면담에서는 실습 때 작성한 몇 편의 미완료된 글에 대한 상세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
● 평가 방식
2024년 1학기 기준, 수업의 평가는 출석 10%, 과제 20%, 실습 15%, 중간고사 25%, 기말 문집 20%, 수업 태도 및 평소 학습 10%로 이루어진다. 총점이 동점인 경우 출석 점수를 우선순위의 기준으로 삼는다.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다는 마음으로 절반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A+을 부여한다.
과제에는 개인 과제와 조별 과제가 있는데 개인 과제로는 일기 쓰기, 비문 찾기가 있다. 두 과제 모두 제시한 기준만 충족하고 제출한다면 별다른 감점이 없다. 조별 과제는 ‘혐오 사전 만들기’로 혐오 단어들을 모은 사전을 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실습으로는 패러디, 독서감상문, 수필 세 종류의 글을 쓰게 된다. 종류가 다른 세 글이 가진 성격을 수업 때 배운 대로 잘 살리고, 먼저 공지한 것들이 제대로 포함되어 있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중간고사에서는 교재의 1부, 2부 전반을 다룬다. 문법 문제만이 아니라 수업 시간에 했던 모든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또한 개인 과제에서 학생들이 직접 찾아온 비문들도 시험에 포함된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얼마나 참여하고 집중했는지가 점수를 가른다고 보면 된다. 하나뿐인 시험이라 꽤 큰 비중을 차지하니 중간고사를 잘 쳐야 성적을 잘 받을 확률이 높다. 학기 말에는 기말고사를 대신해 수업이 진행된 한 학기 동안 쓴 글을 모은 기말 문집을 제출한다. 내용 구성과 더불어, 자신이 작가이자 편집자가 되어 표지 디자인까지 모두 도맡아 해야 한다.
기말 문집에는 상상기행문, 영화감상문, 보고서, 칼럼 이 네 편의 글을 포함해야 한다. 혹여 중간고사를 잘 보지 못한 학생이라도 기말 문집에 공을 들이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으니 한 학기 동안 자신이 써온 글을 소중히 모아서 자신만의 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말 문집을 제출하지 않거나 지각 제출한 학생에게는 F 학점을 부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수강생에게 한 마디
글쓰기에 정을 붙일 수 있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은 말 그대로 써보아야 느는 것이기에 쓰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어코 써야만 한다. 글쓰기를 알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이론 위주의 수업이 되지 않도록 실습하는 시간이 틈틈이, 그리고 꾸준히 주어지며 그 실습은 전자 기기가 아닌 원고지에서 이루어진다. 원고지에 직접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써내려 가는 각자의 시간들이 모여서 강의실은 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공간이 된다. 시험이 아니라 ‘기말 문집’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으로 글쓰기 수업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도 글쓰기 수업으로서 소중한 이름값을 한다. 한 학기가 오롯이 담긴 그 문집은 어디서도 살 수 없는 ‘나’만의 문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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