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학교 입시를 위해 정답만 골라왔고 교과서를 통해 정형화된 지식만 배워왔다. 우리가 사는 사회도 과학과 같은 객관적인 진리 탐구를 중요시하고 어쩌면 강요한다. 하지만 너무나 복잡한 세상에서 언제나 참인 법칙과 공식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시윤 교수의 ‘사회학 입문’ 수업에서는 지금까지 익숙했던 주류의 방식과는 다른 시각으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데 유용한 시각을 배울 수 있다.

★ 수업방식

2022학년도 1학기에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각각 한 타임씩 나눠서 수업이 진행되었다. 오프라인 수업이 기본이었으나 예정보다 많은 인원이 수강 신청을 한 탓에 희망하는 요일을 골라 하루는 오프라인으로, 하루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다. 원한다면 이틀 모두 오프라인으로 신청하여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도 가능했다. 강의는 PPT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는 사진 위주이며 글은 꼭 필요한 것들만 적혀 있으므로 교안을 미리 준비해 가서 필기하며 수업을 들으면 좋다.

서론에서 예상했겠지만 이시윤 교수의 사회학 입문은 공식조직, 비공식조직 등을 외우는 고등학교의 사회문화 수업과는 다르다. 칼 마르크스, 베버, 아도르노, 부르디외와 같은 사회학자들의 심층적인 견해와 맥도날드화, 계몽의 변증법 등 심화적인 사회학 개념을 배운다. 학기 후반부에는 대략 한 주에 하나씩 주요 이슈(노동, 대의민주주의, 교육, 대중문화예술, 생태)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모습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모두 이전까지 접해본 적 없는 내용이고 지금껏 해왔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사고해야 해서 수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즐겨 보는 드라마, 영화, 예능 등 TV 프로그램들이 예시로 등장하여 조금만 집중한다면 이해하기 편하다. 더불어 특별히 관심 가는 주제가 있다면 매주 올라오는 읽기 자료를 통해 보충도 가능하다.

★ 평가 방식

해당 강의는 출결 5%, 수업태도 5%,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40%, 에세이 20%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성적 산출 비율에서 알 수 있듯이 중간, 기말고사와 에세이가 중요하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논술형으로, 문제가 수업 중에 미리 공개되어 학생들은 공부를 하며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작성한 답안은 시험 시간 내에 아이캠퍼스 답란에 붙여넣기 하면 된다. 이 방법이 시간 압박에 대한 부담도 적고 배운 내용이 이해될 때까지 충분히 습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중간고사는 두 문제, 기말고사는 네 문제 중 두 문제를 선택하여 반 페이지 내외로 답을 작성하면 되었다. 특별하게 이론 기초에 대한 개념과 예시를 서술하는 중간고사에서는 답안에 포함해야 하는 키워드가 시험 시간에 공개되어서 써놓은 답안에 해당 키워드가 들어갈 수 있도록 수정해야 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제출하기 위해서는 나올 만한 키워드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중간, 기말고사와 에세이, 명칭은 각기 다르지만 세 가지 모두 배운 내용을 설명하고 적절한 예시를 생각해내어 글을 작성한다는 면에서 공통적이다. 특히 이시윤 교수는 교안과 읽기 자료에 나와있는 문장을 그대로 작성하거나 수업 시간에 들었던 말을 똑같이 옮겨 적은 답안을 낮게 평가하고, 자신의 말로 설명할 것을 강조한다. 더불어 개념에 대한 적절한 예시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끙끙 앓으며 논술형 문제에 답을 작성하다 보면 학기가 끝난 후 모든 것을 망각하는 게 아니라 장기 기억으로 안고 갈 수 있다.

★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재수강이 가능하다면 또 듣고 싶을 정도로 강력히 추천하는 수업이다. 진지하지만 곳곳에 유머도 있는 흥미로운 강의를 들으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내용은 쉽지 않지만 학생에게 와닿는 설명으로 흡입력도 있다. 해당 수업을 수강 후 실제로 작게는 드라마를 보면서, 크게는 사회 이슈를 접하며 전에는 안 하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기적으로 짜임새 있는 글을 쓴 후 모든 글에 교수의 피드백을 받으며 글을 쓰는 실력도 기르고 생각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다면 이시윤 교수의 사회학 입문을 꼭 들어보는 것이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