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 교수의 철학 입문

  • 458호
  • 기사입력 2020.12.28
  • 취재 박기성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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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본질은 무엇인가? 대학이란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학문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고등교육을 제공하여 사회에 이바지할 지성인을 양성하는 곳이다. 대학에서 다루는 여러 학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철학’ 이라는 학문을 들고 싶다. 철학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근본 원리와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성준 교수의 ‘철학 입문’ 수업은 이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철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 필요한 사고방식을 제공해 준다.


▶수업 방식

먼저 필자는 이 수업을 코로나 19 사태로 전면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 2020학년도 1학기에 수강했음을 밝힌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수업 진행은 교수의 강의식 수업으로 이루어졌고 수업 교재는 롤란드 헹케의 ‘철학 입문’을 사용한다. 수업 시간에는 교수님의 ppt를 주로 사용하는데, 학생들이 필기에 매몰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 이를 수업자료실에 올려주지 않음으로 필기가 필요한 학생이라면 평소에 책이나 노트에 필기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성준 교수의 철학 입문 수업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 질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철학이란 무엇인가?’로, 철학의 기원에 대한 내용이다. 두 번째 질문과 세 번째 질문은 ‘존재란 무엇인가?’ 와 ‘인식이란 무엇인가?’로 각각 존재론과 인식론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네 번째 질문과 다섯 번째 질문은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와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로 각각 윤리론과 법철학, 그리고 형이상학에 대해 배운다. 이와 같은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다섯 가지 질문들에 생각하는 과정으로 수업이 한 학기 동안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평가 방식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필자가 이 수업을 들었을 때는 과제와 출석으로만 평가가 이루어졌다. 과제는 크게 평소 과제와 중간 대체 과제, 기말 대체 과제로 나뉜다. 평소 과제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내시는 철학적 질문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적는 방식이다. 중간 대체 과제와 기말 대체 과제 역시 각각 존재론과 형이상학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수업 내용에 대한 암기보다는 배운 내용을 정리해두고 그것을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러한 평소 과제들을 자주 주지 않고, 보통 분량 제한이 A4용지 한 장에서 두 장 이내이므로 분량에 대한 큰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생각에서 핵심적인 내용만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강생에게 한마디

이 수업이 쉬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고등학교 때 배운 윤리과목에서 한 줄로 끝난 설명을 세 페이지에 걸쳐, 더 깊이 다룬다고 생각하면 좋다. 그러나 그만큼 수업방식과 과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평소에 배운 부분을 미리 정리해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교수님의 강의 실력이 매우 좋다는 점에서 수업 내용 자체는 난이도가 있지만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 마지막으로 철학 입문을 공부하다 보면 특정 사안에 대해 깊이 있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인문학적, 그리고 철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고등학교의 암기식 공부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학 강의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