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교수의 학술적 글쓰기

  • 462호
  • 기사입력 2021.02.25
  • 취재 윤서빈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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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를 계열제로 들어온 신입생이라면, 의사소통 항목에 해당하는 과목 중 2가지를 필수적으로 들어야 내년에 학과로 진입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학술적 글쓰기는 ‘학술적’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학생들 사이에서 그리 긍정적인 인식이 잡혀있지 않다. 나 역시도 마냥 좋게 볼 수만은 없었던 과목명이었다. 학술적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글을 학술적으로 써나가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수업이지만, 교수님마다 다른 커리큘럼이 존재한다. 지금부터 이진숙 교수님학술적 글쓰기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알아보자.



◈ 수업 내용

본 수업은 3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하나의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특정 텍스트를 요약하고, 논평하면서 도출된 문제점의 대안제시가 이 수업의 종착점인데,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것에서 나아가 비판적인 사고를 하고 글을 읽는 시선을 어떻게 달리할 것이냐에 핵심을 둔다. 정말 말 그대로 ‘학술적 글쓰기’를 ‘잘’ 쓰는 법을 한 학기 동안 배우는 것이다.

다루는 텍스트의 내용은 여러 개다. 학술적 글쓰기 공통 교재에 수록된 다양한 텍스트를 가지고 연습하기도 하고 과제 같은 경우에도 경제, 사회 등 여러 주제를 주시고 그중 본인이 하고 싶은 텍스트를 선택한다.


최종에세이의 경우 밀의 <자유론>과 율리 체의 <어떤 소송> 두 책을 가지고 코로나 19 시대의 자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주제라 흥미롭게 에세이를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평가 방식

학점은 출석 10%, 요약과제 10%, 논평문 과제 10%, 학술 에세이 50%, 조별 토론 및 발표 10% 그리고 기타점수 10%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만 보면 과제가 많고 힘든 수업이라 생각할 수 있겠으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없고 토론과 발표도 몇 시간이면 끝날 뿐 아니라, 점수 배점이 크지 않아 그리 부담되지 않는 방식이다.


더불어 교수님이 피드백 한 후 수정해 제출할 기회를 주시는데, 이는 학생들 본인의 선택이지만 피드백을 잘 듣고 반영하여 재제출을 한다면 높은 학점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는 최종 에세이도 마찬가지이다.

앞에서 언급한 피드백은 과제로 제출했던 글들을 교수님께서 직접 읽고 수정해야 할 점 등을 각자 정해진 시간에 교수님과 1대1로 만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이진숙 교수님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학생들을 좋아해서 꼼꼼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졌다.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학술적 글쓰기가 마냥 어렵게만 다가올 수 있고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글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과제를 제출하다 보면, 어느새 보고서 쓰는 방식을 습득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학술적이라는 어휘에 거리감을 느껴 수강하는 것을 망설였다. 지난 학기 들었던 강의 중 나의 인생에 가장 도움이 됐던 강의를 꼽으라면 조금의 지체도 없이 이 수업을 꼽을  정도다.  본 수업내용은 앞으로의 보고서 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학술적 글쓰기라는 과목을 여러 교수님이 맡고 계신 만큼, 교수님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 커리큘럼도 제각기 다 다르다. 그러니 단순히 에브리타임 강의 평점에만 의존하지 말고 강의계획서를 보고 어떤 책,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시는지 알아보고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