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근 교수의 현대사회와 법

  • 537호
  • 기사입력 2024.04.08
  • 취재 안도겸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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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법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하지만 법은 외울 게 많아 배우기 어렵고 복잡하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학생이 민법 배우기를 주저한다. 실제로 1,118조나 되는 민법의 전문을 확인하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법률문제를 맞닥뜨릴 것이다. 또한 적절한 법률행위를 행할 것을 강요받을 것이다. 법률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올바른 법률행위를 위해서는 민법에 관한 공부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성덕근 교수의 ‘현대사회와 법’ 수업은 복잡한 민법의 내용을 한 학기 동안 최대한 쉽게 알려준다. 삶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과목을 물색 중이라면 주목해 주길 바란다.


♣ 수업 방식

수업은 매주 금요일마다 업로드되는 사전제작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강인원이 70명 미만일 경우에는 온-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업으로 편성되지만, 필자가 지켜본바, 2023-1학기, 2023-2학기 모두 수강인원이 70명을 넘었기에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었다. 주제별 개념 양에 따라 1시간~1시간 30분 분량의 강의 2~3개가 한 주에 업로드된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한 주차 수업 당 3~5시간 정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마다 키워드가 빈칸 처리된 강의 교안이 함께 제공된다. 교재에 없는 법률 조항이 교안으로 제공될 때가 많으니 교안을 활용한 학습을 적극 추천한다.


수업 내용은 민법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이해가 주를 이룬다. 총 5편으로 구성된 민법은 총칙-물권-채권-친권-상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사회와 법 수업은 가장 먼저 총칙과 채권에 대해 학습한 다음 물권, 친권, 상속 순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총칙은 학기 초반에 대략 파악하며 친권과 상속은 함께 묶어서 학기 후반에 수업이 진행된다.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채권과 물권의 수업 분량이 가장 많다.


♣ 평가 방식

2023년 2학기 기준, 성적은 출석 10%, 과제 20%, 중간시험 35%, 기말시험 35%의 비율로 산출된다. 동점자 발생 시, 출석> 기말시험 성적> 중간시험 성적> 과제물의 완성도 순으로 판단한다.

출석은 강의를 수강하면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출석 처리되며, 2주라는 넉넉한 학습 기간 덕에 시간이 날 때, 본인이 원할 때 강의를 챙겨 들을 수 있다. 과제는 총 2번 진행되며 각 과제물의 배점은 10점이다. 살면서 마주할 법한 법률문서(예를 들어, 주택임대차계약서, 혼인 신고서 등)를 가상으로 작성하는 과제로, 수업 내용과 과제 가이드라인만 잘 확인한다면 어렵지 않게 제출할 수 있다.


중간시험기말시험은 모두 오프라인으로 실시한다. 시험 시작 시각은 수업계획서에 예정된 시간표(금요일 오후 12시)를 따르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라고 생각해서 다른 과목과 강의 시간을 겹치게 수강 신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험 문제는 OX 형, 객관식, 단답형, 약술형(서술형)으로 출제된다. 시험 범위는 교재, 강의에 나왔던 모든 내용을 포함한다. 중간시험은 총칙과 채권, 기말시험은 물권과 친권/상속이 범위에 포함된다. 시험 범위가 광범위해서 걱정되는가? 강의 도중에 교수님이 별표와 밑줄, “왜 이렇게까지 강조하는지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와 같이 시험에 출제될 만한 포인트를 충분히 강조하고 넘어가서 성실히 강의 수강 후 시험공부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현대사회와 법은 2~3학년이 주로 듣는 수업이다. 열의가 넘친다면 1학년이 들어도 문제는 없지만 학년 구분 없이 학점이 산출되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선택과목 ‘정치와 법’을 공부한 적이 있는 학생이라면 겹치는 내용이 많아 훨씬 수월하게 학습할 수 있다. 첫 수업에서 성덕근 교수는 학점보다 법, 특히 민법에 관련된 교양과 상식을 학생들이 습득하는 강의를 목표하겠다 밝힌다. 필자가 수강하며 느낀것은 실제로 학점 부담 없이 강의 내용만을 경청하며 민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깔끔한 수업자료와 진행, 구체적인 법 조항과 사례를 통한 이해가 매력적이었으며, 무엇보다 15주가량의 수업 동안 민법 전체를 훑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강의였다. 민법의 전반적인 내용과 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다른 수강생들의 평에 동감하며, 민법에 관한 지식을 접할 기회가 적은 비전공생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