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부르는 기타 선율,
중앙 통기타 동아리 못갖춘마디

  • 499호
  • 기사입력 2022.09.13
  • 취재 임찬수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4795

~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어느 여행지에서나 통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다보면 분위기가 어느새 한층 더 달아오르곤 한다. 캠핑장 불가에 옹기종기 마주 앉아 노래를 부른다면, 이보다 더 큰 낭만이 있을까? 이번 동아리탐방에는 성균관대학교 중앙 통기타 동아리 못갖춘마디를 취재했다. 인터뷰는 율전 못갖춘마디의 회장 윤호찬(스포츠과학 22) 학우가 맡아주셨다.


- 동아리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성균관대 중앙 통기타 동아리 "못갖춘마디"입니다. 명륜 캠퍼스와 율전 캠퍼스에서 각각 나뉘어 활동하고 있는데, 저희는 율전 못갖춘마디입니다. 기타를 중심으로 하는 어쿠스틱 동아리지만 기타 이외에도 드럼, 베이스, 건반, 현악기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이 있어요.


- 못갖춘마디만의 특색은 어떤 것이 있나요?

동방을 가득 메운 기타들이 못갖춘마디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못갖춘마디는 중앙 통기타 동아리라는 동아리명에서 알 수 있듯 기존 어쿠스틱 밴드와는 또다른 차별성을 가져요. 신입 부원들은 회비 이외의 추가 비용 없이도 학습부에 소속되어 기타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학습부 레슨시 필요한 기타도 이미 동방에 준비되어 있으니 신입부원들은 편하게 몸만 오셔도 됩니다. 이전에 기타를 치던 학우들 뿐만 아니라 기타를 처음 접해보는 학우들까지도 악기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껴요.


-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동아리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신입부원들의 실력을 키우는 학습부, 키운 실력을 뽐내는 공연 활동, 동아리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친목 활동이 있습니다. 학습부는 집행진 중 학습부장의 진행에 따라 요일과 시간을 정해 시험기간을 제외한 기간에 꾸준히 이루어져요. 그렇게 기른 실력은 공연을 통해 선보이게 되는데요, 공연 활동에는 지인을 초청하는 봄/ 가을 정기공연, 새내기 배움터 공연, 가볍게 즐기는 워크샵 공연, 대동제/건기제 등 축제 공연, 그리고 버스킹 공연 등이 있습니다.


▲ 버스킹 공연


마지막 친목 활동으론 신입생 환영회, MT, 농촌봉사활동, 총회나 공연 이후 진행되는 다양한 뒤풀이 행사 등이 있어요. 모든 친목 활동은 당연히 자율 참석이니 부담 갖지 않고 원하는대로 참여하면 됩니다.


- 기타를 쳐본 적이 없어도 들어올 수 있나요?

네!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타를 한 번도 쳐보지 않았거나 이제 막 배우는 수준으로 입부합니다. 정기적인 학습부 활동도 있고, 동아리 내에 수준급 기타 실력을 갖춘 기존부원들이 많아서 입부 후 쉽게 배워나갈 수 있어요. 못갖춘마디는 기타 외에도 드럼, 건반,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합니다. 드럼이나 베이스는 수요가 있다면 학습부를 진행해 오기도 했어요. 악기에 제한을 두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본인이 기타 이외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면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어요. 실제로 지난 봄 정기공연엔 1학년 친구가 바이올린을 켜서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이렇듯 기타 이외의 악기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으니 기타를 꼭 배워야만 한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어떻게 하면 못갖춘마디에 들어올 수 있나요?

에타 홍보게시판에 못갖춘마디를 검색해 업로드된 구글폼을 작성하고 회비를 납부하면 별도의 오디션이나 면접 없이 바로 입부 가능합니다. 동아리 홍보 기간에 홍보부스에 방문해 입부하는 것도 가능해요.


- 어떤 계기로 못갖춘마디에 지원하게 되었나요?

전 사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부터 못갖춘마디를 알고 있었어요. 당시 강남에 혼자 방을 얻어 살며 학원 윈터스쿨을 다녔는데, 정말 너무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대학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저를 상상하며 버텼어요. 유튜브로 가고 싶은 대학들의 기타 동아리들을 검색하며 잠이 들곤 했는데 그중 성균관대의 못갖춘마디가 눈에 띄더군요. 재수 끝에 결국 성균관대에 합격했고, 입학한 뒤 동아리 홍보부스 시작도 전에 바로 가입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느덧 지금은 동아리의 회장이 되어 있네요 ㅎㅎ


- 동아리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수험생 때 못갖춘마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또 봤었는데, 부원들 중 18학번 고성원이란 분이 유독 기타를 잘 쳐서 기억하고 있었어요. 입부 후 만난 성원이 형은 동아리 회장이 되어 있었고 저는 형과 빠르게 친해졌어요. 그러다 지난 봄 정기공연 때 둘이 함께 기타로 곡을 연주했는데, 그때 느낀 감정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영상으로만 보고 부러워하던 형들과 직접 어울리며 연주하고 있는 제 모습이 스스로 기특하기도 하고 못갖춘마디라는 동아리에 참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 재밌거나 철렁했던 썰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학교 생활을 많이 해보진 못했지만, 지난 여름방학 때 다녀온 농활은 졸업해도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기타 동아리답게 농활을 갈 때도 통기타 두대를 챙겨 갔어요. 농사일을 끝내고 한적한 마을회관에 모여 술도 한잔하고, 기타 치면서 노래부르는 게 일상이었는데 진짜 대학 생활이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낭만있고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 농촌 봉사활동


-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점이 힘들었고, 올해에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코로나로 힘들었던 건 공연 동아리가 공연을 못 한다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규제가 상당 부분 완화된 만큼 1학기부터 신환회, 새터 공연, 정기공연, mt, 농활 등 기존의 활동을 무리없이 이어나갈 수 있었어요. 2학기에도 정기 공연워크샵 공연이 준비되어 있고 학습부도 꾸준히 진행될 예정입니다. 2학기 신입부원들과의 친목을 위한 MT도 계획 중에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 학우 여러분, 통기타와 함께하는 낭만 가득한 대학 생활을 원하신다면 못갖춘마디(율전)로 놀러오세요!


▲ 정기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