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우리 함께 시작하는 환경 보호
환경 동아리 Re:Skku

  • 487호
  • 기사입력 2022.03.13
  • 취재 임찬수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3922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별은 단 하나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우리의 삶이 편해지는 것과는 반대로 환경은 점점 파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깨달아 환경 보호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편의를 포기하고 지구를 위한 행동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성균관대학교에 지구를 위해 먼저 발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가 있다. 이번 동아리탐방에는 성균관대학교 환경 동아리 Re:Skku(이하'Re:Skku', '레스큐')를 취재했다. 인터뷰는 Re:Skku의 회장 이윤민(심리 21) 학우가 맡아주셨다. 


▷ 동아리 소개 부탁합니다

Re:Skku는 re라는 접두사에 성균관대학교의 약자인 skku를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레스큐의 비전은 캠퍼스 안의 '나'라는 존재로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나아가 한국 사회 속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레스큐는 환경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다루고 싶은 많은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 Re:Skku만의 특색은 어떤 것이 있나요?

레스큐는 교내에서 유일하게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는 중앙동아리입니다. 환경 분야는 모두가 함께할 때 큰 힘을 발휘합니다. 환경보호는 꼭 필요한 일이지만 회의적인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실천해 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대규모 활동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레스큐라는 동아리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한 데 모으고, 더 나은 지구를 위한 실제 행동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Re:Skku만의 특색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교내 또는 교외를 범위로 하여 폭넓게 환경 문제를 다룹니다. 환경 독서 또는 세미나를 통해 관련 지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교내 문제를 해결하거나 비건 카페를 방문해보며 실질적으로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서기도 합니다. 활동은 학기마다 필수로 참여하는 대표 프로젝트와 선택적으로 참여 가능한 서브 프로젝트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상황에 따라 프로젝트를 선택하여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부서별로 친목 모임을 가지거나 각종 소모임 등을 열기도 합니다.



▷ 진행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꼭 필요하지만 모르고 넘어간 일들이 많은데,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어떻게 정하게 되나요?

다양한 환경 분야를 주제로 하여 프로젝트가 정해지는데, 누가 아이디어를 내야한다고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기수 시작 전에 임원진 내에서 미리 정하기도 하고, 동아리 부원들이 직접 기획하여 해당 학기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모두의 의견을 담아 기획하기에, 질문에서 언급하신 ‘꼭 필요하지만 모르고 넘어간’ 문제들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 어떤 계기로 동아리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고등학생 때 친형이 보여준 기후 위기 영상을 계기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습니다. 인간때문에 발생하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다룬 내용이었는데요, 그때 이후로 환경에 꾸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일상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사소한 환경 보호 활동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 보호 활동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는 환경활동을 하는 동아리나 단체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환경보호를 크게 실천할 기회도 적었고, 학업 문제도 뒤따랐습니다. 그렇게 직접적인 ‘실천’에 대한 갈망을 점점 키우며 대학생이 되었고 그때 발견한 것이 레스큐였습니다. 레스큐 내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 처럼 사소한 일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레스큐를 접하고 알게 된 경험이 환경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어떻게 하면 Re:Skku에 들어올 수 있나요?

환경과 관련한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성균관대학교 재학생 및 휴학생 모두 환영입니다. 현재 레스큐 4기 기준으로 기획부, 대외협력부, 홍보부 이렇게 3개의 부서로 나뉘어 있습니다. 지원자들은 자신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서에 지원해도 좋고, 자신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부서에 지원해도 좋습니다.


▷ 동아리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지난 기수에 교내 환경 문제를 해결했던 활동이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Rescue Smoking Area’라는 이름의 교내 흡연구역 불청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때는 대외협력부원으로 활동을 했는데, 단순히 활동의 결과물이 인상 깊었던게 아니라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학교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획한 사업을 허가 받기 위해 자료를 만들어 직접 컨택을 진행해 본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대외협력부의 컨택 결과 여부에 따라 기획한 프로젝트가 무산될 수도 있어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아리원들이 다 같이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재밌거나 철렁했던 썰이 있나요?

코로나로 인해 대학교 생활을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어가다 보니 오프라인 활동으로 진행되는 모든 동아리 활동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든 부원들이 모였던 종강총회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다들 이전에 소모임으로 만난적은 있었지만, 모두가 서로를 만나본 것이 아니라서 이와 같은 기회는 종강 총회가 유일했습니다. 서로 어색해 멋쩍은 웃음을 짓는 모습도, 이미 내적 친밀감이 쌓여 처음 보지만 바로 친해지는 모습도 흐뭇했습니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걸 바라보면서, 단순히 웃기다는 느낌이 아니라 가슴 벅차게 즐겁다는 느낌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 코로나 19로 인해 어떤 점이 힘들었고, 올해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 알려주세요

코로나 19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동아리 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비대면  활동이 주를 이루면서 부원들 간의 유대감 및 친밀감을 형성하기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아리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활동을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온라인 활동 증대가 동아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즐거움’을 앗아가 아쉬움이 큽니다. 올해같은 경우에는 위드코로나의 추세를 반영하여 안전한 선을 지키되 최대한 오프라인 활동을 장려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인원 제한에 맞춰 분배된 동아리 인원으로 회의나 활동을 진행해서, 부원들 간의 거리를 좁히고자 합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인원 제한이 풀려 동아리 MT를 꼭 가고 싶습니다.


▷ 올해 진행할 프로젝트가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이번 기수에는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하여 크게 2가지의 대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우선, 업사이클링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성균관대학생들의 과잠을 수거한 뒤 새로운 가치를 더한 상품으로 되돌려주는 프로젝트입니다. 동아리 내에서 그룹별로 창의적인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 발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해보려 합니다. 이외에도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방문해보는 소모임 활동과 친환경 빨대 배부 사업이 준비되어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회문제를 다루는 모임의 경우, 해당 분야와 관련해서 풍부한 지식이 필요할 거라 생각해 다가오기 어려워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습니다. 그러나 저희 레스큐는 이미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외에도, 환경 보호에 대한 첫걸음을 레스큐에서 시작하고자 동아리에 지원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면 좋겠습니다. 레스큐는 학번, 학년 등 그 외 조건들을 따지지 않고 모든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항상 열려있습니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 레스큐와 함께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