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에 날개를 달다,
공식 기부발전대사 S-ANGEL

  • 489호
  • 기사입력 2022.04.13
  • 취재 임찬수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5720

기부는 어려운 일일까? 돈이 많아야만 가능할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돈의 액수가 기부자 정성의 크기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아무리 적은 액수를 내더라도, 심지어 돈이 아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 기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기부는 멀게만 느껴지곤 한다. 성균관대학교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는 단체가 존재한다. 이번 동아리탐방에는 성균관대학교 공식 기부발전대사 S-ANGEL을 취재했다. S-ANGEL은 성균관대에 바람직한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쉽게 기부 문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S-ANGEL의 회장 남궁가영(한문교육 20) 학우와 율전 부회장 김태용(스포츠과학 20) 학우를 만났다.


△왼쪽부터 남궁가영(한문교육 20), 김태용(스포츠과학 20)


▷ 단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공식 기부발전대사 에스엔젤입니다. 에스엔젤은 대외협력 홍보팀에 소속된 단체입니다. 동문 선배들과 재학생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학교 발전을 도모하고 바람직한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발전 기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 에스엔젤만의 특색은 어떤 것이 있나요?

에스엔젤만의 특색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동문 선배들과의 교류입니다. 총동창회나 학교가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 재학생 대표로 참여하면서 기업 경영자, 국회의원,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교류 자체가 의미 있는 일로 다가옵니다. 또한 내공과 지혜가 담긴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생활을 넘어 인생 전반의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에스엔젤이 진행하는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기부자들께 에스엔젤 자체 제작 굿즈를 증정하는 크라우드 펀딩, 입지 않는 의류 및 잡화를 받은 뒤 되팔아 모인 수익금을 기부하는 OOTD 캠페인, 학교 주변 가게들로부터 기부금을 모금 받는 SKKU FAMILY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외부로 나가지 않고 학교 발전에 쓰이거나 재학생들을 위한 코로나19 상생 희망기금으로 사용돼요. 두 번째로는 동문 행사 지원 활동입니다. 교내 공식 행사나 총동창회 행사에 재학생 대표로 참여해 행사를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문 선배들을 대상으로 캠퍼스 투어를 진행해 학교에 애정과 관심을 계속 가질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의 많은 시설이 동문 선배님들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렇기에 동문 선배를 초대해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면서, 기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투어는 자연과학 캠퍼스 N센터와 같이 새로운 건물을 보여드리거나 학교를 다녔던 경험을 되살릴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하면 에스엔젤에 들어올 수 있나요?

에스엔젤은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 신입 기수를 뽑는 리크루팅을 진행합니다. 개강 후 첫 주에 진행되는 리크루팅 부스에서 에스엔젤 단체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1차 지원은 이후 네이버 카페에 업로드된 지원서를 다운로드해, 자기소개 영상과 함께 메일로 제출하면 됩니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분들 한정으로 2차 면접이 진행되며 2차 면접에 최종 합격한 분들은 에스엔젤 부원이 됩니다. 에스엔젤은 신입생과 2학년만 지원이 가능하며, 더 자세 정보는 에스엔젤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학기 초 리크루팅 기간 이외에 따로 인원을 보충하진 않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어떤 계기로 에스엔젤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20학번인 저는 코로나로 인해 입학하자마자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가본 적이 없었어요. 그 외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던 2020년 자체가 너무 허무했습니다. 꽤 오랜 기간 수능 공부를 하고 들어온 대학인데, 대학생활의 의미를 찾지 못했죠. 오프라인 활동이 많이 없다 보니 알게 된 사람도 적었습니다. 마냥 코로나의 종식을 기다리면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해 어떤 활동이 있을까 알아보던 중 에스엔젤이라는 단체를 알게 됐어요. 지원자 입장에서 처음엔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에스엔젤 선배들의 말에 끌렸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에스엔젤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활동 하나하나 모두 의미 있는 일들이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단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렇기에 지원을 망설이지 않았어요.


▷ 동아리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남궁가영 학우 : 얼마 전에 진행했던 금잔디 축제 부스나 리크루팅도 당연히 기억에 남지만, 작년에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인 안규백 동문을 만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를 인터뷰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어요. 사전조사가 되어야 하고, 인터뷰 분위기를 풀어가며 이야기해야 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인터뷰이가 훨씬 이전에 졸업하신 선배이고 국회의원이다 보니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에 들어가니 성균관대라는 공통점 덕분인지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어려운 얘기 대신 자신의 학창 시절에 대한 소소한 얘기를 들려주시고, 인터뷰 답변 외에도 선배로서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기억에 남습니다. 국회의사당은 딱딱하고 차가운 곳일 거라 생각했는데 덕분에 마음 편하게 견학했어요. 이 활동이 동문 선배들과 만나는 에스엔젤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김태용 학우 : 올해 1월 말에,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어요. 투어에 오시는 분들이 성균관대를 졸업한 선배들이다 보니, 성공하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한 분이 저의 손을 꼭 잡으시더니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않니?” 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셨어요. 1학년을 코로나로 인해 의미 없게 보낸 게 슬펐는데 에스엔젤에 들어와 성공한 동문 선배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받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위로도 많이 되고 성균관대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많이 느꼈습니다.


▷ 재밌거나 철렁했던 썰이 있으신가요?

에스엔젤을 하면서 재밌는 일도 많았고, 예기치 못한 당황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가장 최근에 가슴이 철렁했던 썰을 풀어보자면 금잔디 문화제 부스에서 생긴 일이에요. 저는 영어에 자신이 없는데 에스엔젤 동기들이 부스로 외국인 학우들을 계속해서 데려오더라고요. 속으로 단체와 부스 소개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당황하고 막막했어요. 다행히 영어를 잘하는 에스엔젤 친구들이 침착하게 설명한 뒤 부스 이벤트들을 진행하는 모습을 봤어요. 이를 통해 외국인들과도 에스엔젤의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었죠. 개인적으로 철렁한 일이었지만, 한편으론 앞으로 행사할 때 외국인 학우들이 방문한다면 침착하게 영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코로나 19로 어떤 점이 힘들었고, 올해 계획은 어떤가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힘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에스엔젤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동문 선배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캠퍼스 투어를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의전활동도 줄었어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행사를 OOTD나 크라우드 펀딩으로 대체해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무엇보다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을 할 때 재학생들과 대면으로 만나지 못하는 게 아쉬웠어요. 학생들에게 기부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작은 금액부터 시작하면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란 것을 오프라인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하던 행사를 앞으로는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의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투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는 의전활동과 캠퍼스 투어가 다시 활발해집니다. 우리 학교 기부문화에 관심 가지고 기부하는 동문 선배들께 감사한 마음을 더 자주,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학생 대표로서 다시 활발하게 동문 선배를 만나고 성균관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에스엔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올해 진행할 프로젝트가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올해는 오프라인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학생들도 함께 참여하고 만날 수 있는 행사들로 살짝 말씀을 드려보자면 ‘후배들의 마음을 모아’와 ‘일일호프’를 말씀드릴 수 있어요. 먼저 ‘후배들의 마음을 모아’, 즉 ‘후마모’는 학교 발전을 위해 기부한 선배들에 대한 후배들의 감사편지 쓰기 행사입니다. ‘선배가 쏜다’라는 천원학식 캠페인은 선배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천원학식 캠페인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재학생들이 직접 에스엔젤 부스에서 편지를 작성하고 재학생 대표로 에스엔젤이 편지를 동문 선배들께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기부를 직접 하지 않아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에스엔젤 행사이기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일일호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에스엔젤과 성균관대학교 재학생들이 같이 재밌게 놀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에스엔젤이 운영하는 일일호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실 수 있도록 코로나 상황에 맞게 계획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이 외에도 재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행사였더라도, 온라인을 함께함으로써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20대 대학생들에겐 조금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 기부 문화에 항상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에스엔젤을 신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양한 행사와 부스를 진행할 때, 모두들 항상 저희를 반겨주셔서 힘이 납니다. 전달해 주신 기부금이 더욱 의미 있는 곳에 쓰이고, 그 기쁨을 재학생분들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문 선배님들과 재학생들의 소중한 기부금을 바탕으로 성균관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