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빠지면 출구없는 매력
야구동아리 HeuVec

  • 493호
  • 기사입력 2022.06.13
  • 취재 임찬수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4423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이보다 더 야구를 잘 표현하는 문장이 있을까? 경기 내내 벌어지는 선수들 간의 보이지 않는 수싸움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9회 세 개의 아웃카운트가 모두 올라가기 전까지 그 누구도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스포츠. 이것이 야구다. 이번 동아리탐방에는 성균관대학교 야구동아리 HeuVec을 취재했다. 오늘도 HeuVec은 그라운드에서 공을 잡기 위해 한 걸음 더 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터뷰는 HeuVec의 주장 문우기(기계 18) 학우가 맡아주셨다.


동아리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자연과학캠퍼스에서 활동하는 기계공학부 & 정보통신대학 연합 야구동아리 HeuVec입니다! 단순히 야구를 하는 것만이 아닌 부원 모두가 야구에 애정이 있는 동아리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HeuVec만의 특색은 어떤 것이 있나요?

간단히 두 가지를 꼽자면 첫째로 보는 야구보다 하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동아리 입부 전에는 보는 야구에만 익숙해 있던 사람들도 직접 경기를 하면서 야구에 대해 더 빠질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야구공 하나만을 보고 뛰어다니는 것에 굉장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둘째로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점입니다. 기계공학부나 정보통신대학 학우들만이 아닌, 캠퍼스 내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학과의 부원이 한 명씩은 꼭 있습니다. 서로 잘 모르는 다양한 사람들과 단순히 앉아서 대화하는 것보다는 함께 어려움 없이 땀 흘리면서 교감하는 재미가 있는 동아리라고 생각합니다.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HeuVec은 캠퍼스내 타 야구동아리와 자연과학리그를 진행합니다. 대체로 1학기에 리그 경기를 치르고, 2학기에 토너먼트로 최종 순위를 결정합니다. 그 해 자과캠 최고의 야구동아리를 찾는 가장 큰 행사입니다. 2019년도 이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리그를 진행하지 못했는데, 올해 다시 재개되었어요. 저희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다른 야구동아리 또는 외부 팀과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외부 대회에 출전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교내 리그가 중단된 이후 더욱 중요해진 활동인데요. 작년에는 전국대학클럽야구대회에 출전했고, 외부 팀과의 연습 경기를 매달 1회씩 진행했습니다.

하는 야구뿐만 아니라 보는 야구도 좋아하는 부원들이 많아 동아리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매달 최소 1회씩 수원 KT위즈파크로 직관을 가요. 부원들끼리 친해져 따로 서울이나 인천으로 직관하러 가는 번개 모임도 자주 있는 편입니다.



야구를 잘못하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나요?

당연합니다! 대부분의 부원들이 동아리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야구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시작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매주 타격과 수비 훈련을 진행하면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저도 동아리에 들어와서 처음 야구를 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도 부원들 중 가장 낮은 실력이지만 주장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HeuVec에 들어올 수 있나요? (모집 방법)

상시모집입니다. 인스타그램 @skku_heus_vector로 연락해도 되고 에브리타임에 주기적으로 올리는 홍보글을 보고 연락해도 됩니다. 학기 초 동아리 홍보 기간에는 홍보 포스터를 교내 곳곳에 붙이고 홍보부스도 열고 있어요. 매주 금요일 12시부터 15시까지 정기연습을 진행하니 그때 오셔서 입부하셔도 됩니다.


동아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야구는 한 팀에 최소 9명은 있어야 할 수 있는 종목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년간 거의 활동을 못했어요. 다행히 작년부터는 다시 외부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서 여름방학에 부원 모두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38도가 넘는 땡볕 아래서 모두가 새까맣게 탈 때까지 연습을 했습니다. 대회는 아쉽게 2패로 탈락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동아리 모두가 정말 끈끈하게 이어졌던 기억이 있네요.


재밌거나 철렁했던 썰이 있나요?

올해 5월 21일 리그 경기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경기 초반 상대팀 기세에 눌리며 3회까지 4:0으로 지고 있었어요. 그렇게 패색이 짙던 찰나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한순간에 8점을 내면서 역전승을 거두었던 경기였죠.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처럼 선수 하나하나가 모두 집중해서 얻어낸 결과여서 아찔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점이 힘들었고, 올해에는 어떻게 진행중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야구는 팀스포츠라 사회적 거리두기 아래에서 활동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리그 진행을 위한 대운동장 대관도 할 수 없었고, 인원을 많이 모을 수 없다보니 정기연습도 진행하기 어려웠어요. 코로나 이전에는 캠퍼스에 야구동아리가 10팀 넘게 있었는데 올해는 많이 줄어들어서 5팀이 리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HeuVec은 외부 대회에도 눈을 돌리는 식으로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신입부원이 많이 들어왔어요. 올해는 자연과학리그를 우승해서 다같이 우승점퍼를 입고 사진 찍는 게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HeuVec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동아리입니다. 선수나 매니저에 관심 있으신 분들, 야구에 열정을 갖고 있는 분들은 언제나 문을 두드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