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본 드라마의 여운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다시 곱씹어보기도 하고 대본집을 사 읽어 보기도 한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봄이 찾아온 만큼 좋아하는 드라마 촬영지로 나들이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번 489호 킹고복덕방에서는 인문사회과학 캠퍼스 근처에 있는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았다. 종로를 돌아다니며 드라마 속 봤던 장면을 하나 둘 떠올려 보자.

#스물다섯 스물하나

[효자분식]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108-2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유림(보나 분) 어머니가 운영하던 코끼리 분식은 어디일까? 바로 종로구 신교동에 있는 효자분식이다. 드라마에서는 떡볶이와 튀김을 파는 전형적인 분식집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라면 같은 분식류와 함께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등을 팔고 있다. 분식집이라기보다는 백반집에 가까운 느낌이다. 떡볶이를 팔지 않아서 드라마와 비슷한 음식이 먹고 싶다면 라볶이를 추천한다.

[마로니에 공원]

주소: 서울 종로구 대학로 104

희도(김태리 분)와 유림이 노란 장미를 들고 만나기로 한 장소는 바로 마로니에 공원, 아르코 미술관 앞이었다. 대학로의 상징과도 같은 마로니에 공원은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연인들의 대표적인 만남 장소였다고 한다. 그 덕분에 스물다섯 스물하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에 촬영지로 활용된 바 있다. 마로니에라는 이름은 마로니에 나무에서부터 따온 것이다. 마로니에 공원에는 세 그루의 마로니에 나무가 있다.

#그해 우리는

[자하 슈퍼]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2길 57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은 슈퍼가 낯설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연수(김다미 분)가 웅(최우식 분)의 머리 위로 벚꽃 잎을 뿌리는 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한 자하슈퍼는 웅과 연수의 집 앞 슈퍼로 설정돼 여러 차례 극에 등장한다. 옛날 구멍가게 느낌을 잘 보존하고 있어 응답하라 1994의 쌍둥이 슈퍼, 내조의 여왕 천지애(김남주 분) 집 앞 슈퍼로도 활용됐다. 가게 앞에는 요즘 쉽게 찾아보기 힘든 평상이 있다. 간식을 구매한 후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도깨비

[감고당길]

주소: 서울 종로구 안국동

감고당길은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이 쏟아지는 비 아래 처음 만난 장소다. 첫 화에 나온 장면이지만, 결말을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많은 시청자가 명장면으로 꼽는다. 풍문여고에서부터 정독도서관까지 이어지는 약 415m의 감고당길은 예쁜 돌담이 쌓여있어 산책로로 인기가 좋다. 감고당이라는 이름은 조선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 민 씨의 친정 감고당이 길 중간에 있는 덕성여고 터에 있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동백꽃 필 무렵

[역사책방]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4, 1층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가 서울에도 있다. 극 중 동백(공효진 분)과 용식(강하늘 분)이 처음 만난 장소인 ‘옹산책방’은 사실 자하문로에 있는 북카페 ‘역사책방’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역사 전문 서점이다. 큐레이션도 역사를 중심으로 되어있다. 역사와 관련된 강연 프로그램이나 북토크도 진행한다. 음료도 판매하고 있어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딱 좋다. 책방에 적힌 말을 인용하자면 역사와 놀고 이야기하며, 역지사지하는 광장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별에서 온 그대

[학림]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19, 2층

학림은 65년 전통의 다방이다. 1956년에 개업했으며 대학로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라고 한다. 이에 걸맞게 내부는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예전에는 문학인과 예술인의 성지이기도 했다. 이곳은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김수현 분)과 장영목(김창완 분)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극 중 도민준과 장영목이 장기를 두거나 대화하는 장소로 자주 등장했다. 대표 메뉴로는 비엔나커피가 있다. 학림은 2014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

[혜화칼국수]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13

<응답하라 1998>에서 덕선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식사했던 곳이다. 노포의 느낌을 아주 잘 간직하고있어 언뜻 세트장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혜화동에 있는 ‘혜화칼국수’다. 대표 메뉴는 국수와 생선튀김이다. 국수는 고깃국물을 베이스로 해 육수가 진하다. 보통 국숫집에서는 전을 판매하는데, 이곳은 생선튀김을 판매하고 있다. 국수와 함께 먹는 생선튀김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대구 살 튀김이 담백한 국수와 잘 어울린다. 대구 살 튀김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 피시 앤드 칩스를 생각하면 된다.

사진 출처-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http://program.tving.com/tvn/twentyfivetwentyone

SBS 그해 우리는

https://programs.sbs.co.kr/drama/ourbelovedsummer/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