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이런 곳이?
- 한무숙 문학관, 장면 가옥, 박물관 편

  • 494호
  • 기사입력 2022.06.28
  • 취재 전지우 기자
  • 편집 김윤하 기자
  • 조회수 4074

대학로 하면 가장 먼저 다양한 공연들이 진행되는 소극장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문화 예술의 성지로 불리는 대학로에는 소극장 말고도 미술관, 박물관 같이 예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장소가 있다.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대학로 근처에 있는 한무숙 문학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장면 가옥, 박물관 2곳을 방문했다. 뜨거운 여름 어디로 떠날지 모르겠다면, 새로운 지식이 기다리고 있는 시원한 박물관은 어떨까.


 { 한무숙 문학관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혜화로9길 20
운영시간: 10:00~17:00

휴관일: 일요일, 법정 공휴일

관람료: 무료


혜화동 로터리 근처에는 소설가 한무숙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한무숙 문학관이 있다. 1993년 남편 김진흥이 처음 문학관을 조성하였으며 현재는 한무숙의 장남 김호기가 관장으로 있다. 문학관 건물은 실제 한무숙이 머물던 전통 한옥을 개조한 것으로 건축물 자체의 가치도 크다. 대문을 열고 큐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연혁을 통해 소설가 한무숙의 삶을 한눈에 정리해 볼 수 있다. 상시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누어져 있으며 현재는 한무숙이 생전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한 기획전시가 진행 중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인물들이 주고받았던 친필 편지를 엿볼 좋은 기회다. 방문객에게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한무숙의 소설 한 편이 선물로 주어진다. 현재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익일 방문 시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한무숙 선생이 직접 가꾸었던 정원


{ 장면가옥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혜화로5길 49

운영시간: 하절기(3~10월) 10:00~18:00, 동절기(11~2월) 10:00~17:00

휴관일: 월요일, 명절

관람료: 무료


한무숙 문학관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작은 단층 가옥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장면 총리가 1937년 건립하여 거주했던 곳이다. 장면은 해방 이후 국무총리, 부통령 등으로 활동했던 정치인이다. 장면은 격동의 근대사의 한복판에 서 있던 인물로 장면가옥을 둘러보며 그의 행적을 알아갈 수 있다. 장면가옥은 한식, 일식, 서양식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양식을 가진다. 안채는 물론 수행원실, 경호원실, 사랑채 등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가옥 내부에는 장면의 개인사를 알 수 있는 각종 기록물이 전시되어있다. 비록 복제품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1호 외교관 여권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역사적인 인물의 이야기가 담겨있음은 물론, 1930년대 주거 양식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있다. 현재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 장면 전 총리의 흉상


{ 짚풀생활사 박물관 }

주소: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4길 45

운영시간: 10:00~17:00

휴관일: 일요일, 월요일

관람료: 유아(5세 이하) 무료, 아동 청소년(6~19세) 4,000원, 성인 5,000원


짚풀생활사 박물관은 인류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래되고 흔하게 사용된 재료인 짚과 풀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다. 짚풀 특히 볏짚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설립한 박물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짚풀로 엮은 다채로운 유물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생활사 전반을 접할 수 있다. 짚풀로 엮어진 다양한 공예품은 아주 경이로울 정도로 정교하다. 현재 매주 토요일에는 직접 짚풀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금줄, 복조리, 여치집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통해 조상들의 짚풀문화와 그 지혜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더불어 한옥 마당에서 전통 놀이를 체험하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5인 이상 방문 예정 시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전시해설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 팽이전시실



{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

주소: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25-2

운영시간: 10:00~16:00

휴관일: 주말


성균관대학교에도 박물관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박물관에서는 1964년 설립 이래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선조들의 값진 유물을 소장 및 전시하고 있다. 선사 시기부터 시작하여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선현들의 정신과 발자취가 담긴 도자, 그림, 서적, 악기, 가구 등 다양한 문화예술품과 생활용품을 둘러볼 수 있다. 기증·교사실, 유교문화실, 서화탁본실 등을 포함한 상설전시실은 물론이고 매년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특별기획전은 ‘감식안-창조와 모방의 경계’다. 고대와 현대의 조화,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조명을 목표로 운영되는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은 학교의 건학이념과 발전 방향에 걸맞은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감식안-창조와 모방의 경계’ 기획전시가 진행 중인 모습





홈페이지

한무숙 문학관 http://hahnmoosook.com/public_html/index.asp

장면가옥 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pageNo=1_1_2_0&ccbaCpno=4411103570000

짚풀생활사 박물관 http://www.jipul.com/index.php#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https://swb.skku.edu/museum/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