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생겨난 집콕 패션 –
‘원마일웨어’를 아시나요?

  • 463호
  • 기사입력 2021.03.12
  • 취재 강민아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4932

패션산업은 사회적 분위기에 매번 큰 영향을 받아왔다. 코로나19로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외출과 여행은 자연스럽게 줄었다. 이에 집 근처에서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원마일웨어’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원마일웨어는 집에 머물거나 집 근처 1마일 (1.6km) 반경 안에서 활동할 때 입는 옷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홈웨어보다는 격식이 있고 일상복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밖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에 붙은 이름이다. 그 어느때보다 집콕이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원마일웨어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여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추어 패션 아이템에 새로운 생활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는 옷 소비에서의 변화로 이어졌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의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객의 수요에 맞추어 고급 브랜드에서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모두 원마일웨어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일상 속에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원마일웨어’를 다양하게 출시했다. 

셀린느, 조르지오 아르마니, 끌로에에서 출시한 조거팬츠, 니트셋업, 스웨트셔츠, 롱원피스 등의 실용적인 캐주얼웨어가 그 예시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패션브랜드인 셀린느는 이번 2021 셀린느 S/S 컬렉션에서 모자, 후드티, 조거팬츠 등을 매치한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원마일웨어를 선보였다. 후드티와 조거팬츠만 착용했다면 지나치게 편안하게 보일 법한 스타일링이지만, 이에 카디건, 니트나 크롭재킷, 가죽재킷, 플랫슈즈 등을 더해 스타일리쉬한 멋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여성들이 편안한 착용감을 선호하면서 롱 원피스나 맥시드레스는 모든 계절에서 여성의 선호를 받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이전에는 여행지나 휴양지에서 자주 착용될 법 했던 발목 기장의 드레스는 이제 집이나 사무실에서까지 착용하는 제품이 되었다. 셀린느는 편안한 롱드레스에 스타일리쉬함을 더하기 위해 반복적인 패턴 디자인과 플리츠 주름으로 특색을 주었고, 부츠, 미니백 등의 아이템과 함께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패션을 선보였다.



원마일웨어는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8SECONDS)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대세는 원마일웨어(One-Mile Wear)! 패션회사 MD가 새롭게 선보이는 만능템은?> 이라는 주제의 영상이 올라왔다. 집 밖에서도 편하게 착용 가능한 셋업 후드 니트, 셋업 니트 스커트, 밴딩 와이드 팬츠, 경량 패딩, 데일리 슬랙스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에잇세컨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원마일웨어를 소개했다.




국내 온라인 패션커머스인 무신사(MUSINSA)에서도 다양한 스트릿브랜드의 원마일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후드티와 스웨트셔츠가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이다. 박시한 사이즈의 옷은 캐주얼한 분위기를 지니게 하여 홈웨어는 물론 원마일웨어로도 충분히 활용가능한 아이템이다. 지나치게 꾸미지 않은 듯한 분위기를 주거나 밋밋해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독특한 포인트를 준 아이템들도 눈에 띈다. 특이한 포켓 디테일이나 독특한 패턴 디자인을 넣어 단순히 홈웨어로만 보이지 않게 한 것으로 보인다. 또는 한 두가지 컬러를 정해 일관된 색감으로 스타일리쉬함을 표현할 수도 있다. 


컬러를 맞춰주며 전체적으로 정리된 느낌을 줄 수 있고 뚜렷한 색감을 포인트로 활용해 원마일웨어를 완성할 수도 있다. 아래 사진은 무신사가 옐로 컬러를 활용해 코디한 원마일웨어 룩이다. 베이지 색감의 주변 아이템들을 함께 활용해 옐로 컬러의 스웨트셔츠를 포인트로 두었고, 트렌디함을 표현해주기 위해 시계와 카키색 계열의 미니 힙색도 멋을 더한다. 두번째 사진에서는 옐로 색감의 비니를 포인트로 두고 후드티나 조거팬츠, 신발은 무채색 계열을 활용해 코디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새롭게 등장한 ‘집콕 패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한껏 차려입은 패션보다는 편안하고 캐주얼한 데일리웨어에 눈이 가는 것 같다. 원마일웨어는 집에 있는 옷만으로도 코디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바깥에 나갈 일이 없는 요즘, 새로운 옷을 구매하기보다는 일상복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원마일웨어 스타일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 출처 :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01217/104487062/1

https://www.youtube.com/watch?v=gOHz9vC9-2Q

https://1boon.kakao.com/musinsa/5f63077aa6e3606d4827d4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