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완성은 마스크?
일상이 된 마스크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다.

  • 467호
  • 기사입력 2021.05.12
  • 취재 강민아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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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장기화로 마스크는 생활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패션업계 내에서는 코로나 대유행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마스크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일회용 마스크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마스크. 패션 업계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더한 디자인으로 패션 마스크를 선보이고 스스로 마스크를 꾸미는 사람들이 등장하며, 마스크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꾸’를 들어본 적 있는가? ‘마꾸’는 마스크 꾸미기의 줄임말로 판박이 스티커로 마스크를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판박이 껌’에서 나온 판박이 스티커를 이용해 취향에 따라 마스크를 꾸미곤 한다. 나만의 마스크라는 특별함이 더해지며 자신만의 개성을 듬뿍 반영할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판박이, 스티커에 그치지 않고 자수를 놓아 꾸미는 방식도 유행하고 있다. 유튜브에 마스크 자수, 마스크 자수하는 법 등의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와 있는 것을 통해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흰색과 검은색의 마스크만 보이던 때를 지나 요즘 길거리에서는 형형색색의 마스크들을 마주칠 수 있다. 컬러 마스크라고도 불리는 마스크는 민트, 코랄, 스카이블루, 퍼플 등 옷 색깔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색의 마스크를 볼 수 있다. 기존에 흰색과 검정색 정도로 단조롭던 마스크에 지겨워진 사람들을 위해 컬러 마스크가 등장한 것이다. 원색부터 파스텔 색까지, 마스크 색을 그날 입은 의상 색에 맞추기도 하고 기분, 날씨에 따라 원하는 색상을 착용한다. 심지어는 밀리터리, 각종 캐릭터, 체크무늬 등의 마스크도 출시되어 취향에 맞는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마스크와 모자를 같은 색으로 맞추는 것이 새로운 패션 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들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적극 반영한 마스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루이비통은 두 가지 색상의 니트 페이스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하나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된 루이비통 로고가 삽입된 디자인이며, 다른 하나는 루이비통의 시그니처 문양으로 디자인된 것으로 최근 전소미가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세탁 해 재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로, 가격은 33만원이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또한 특유의 체크무늬를 살려 로고를 강조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17만원의 가격으로, 버버리 마스크 판매수익은 일부 기부되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 기부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명품 브랜드인 디올, 아르마니, 지방시 등에서 마스크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300개와 백금,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된 1,060만원짜리 마스크가 등장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패션 마스크는 바이러스 필터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진 못한다는 점과 가격이 너무 지나치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관련 제품도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스크 스트랩부터 향을 관리하는 마스크패치, 마스크 보관용 파우치 등의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중 단연코 제일 인기가 많은 상품은 마스크 스트랩일 것이다.  마스크 스트랩은 매번 마스크를 벗었다 썼다 해야하는 불편함을 없애주고 목에 걸어 편리함을 준다는 점에서 사람들 사이에 유행으로 떠올랐다. 처음엔 간단한 검은 끈에서 시작된 마스크 스트랩이지만, 이젠 길이와 색, 종류와 재질도 다양해졌다. 구슬로 직접 마스크 스트랩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했고, 길거리에서 다양한 마스크 스트랩을 판매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마스크. 마스크를 답답하고 거추장스러운 굴레로 여기는 대신 패션센스를 높여주는 패션템으로 활용해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려는 적극적인 자세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스크가 일상 속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피할 수 없다면 꾸며라’ 라는 말과 함께 마스크는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