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잇는 성균관의 정신으로, 유학동양학과

  • 575호
  • 기사입력 2025.11.10
  • 취재 고예림, 김한결 기자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679

“성균관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학과”


우리 학교는 ‘성균관’을 계승하고 있다. 그 전통의 맥을 잇는 곳이 바로 유학동양학과로, 유학의 정신을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하며, ‘수기치인’의 교육 이념을 실천하는 학문 공동체이다. 학생들은 동아시아의 사상과 문화를 깊이 있게 배우고,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통해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 교직, 문화산업, 언론, 공공 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졸업생들은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유학동양학과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학문과 실천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성균관 정신이 살아 있는 유학동양학. 그곳에서 배움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삶을 닦는 길’이다. 본 기사에서는 우리 대학 이념인 '수기치인'을 실천하며 전통의 지혜를 품고 미래를 가꾸어갈 유학동양학과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유학대학 학생회장 송승헌(유학동양학과 21), 부학생회장 이서영(유학동양학과 24) 학우를 인터뷰했다.


▲ (좌) 송승헌 학생회장, (우) 이서영 부학생회장


|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계신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송승헌 |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유학동양학과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학생회장직을 수행한 21학번 송승헌이라고 합니다. 유학대학 학생회의 경우 단과대학 학생회이자 학과 학생회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과 학생회장이자 단과대학 학생회장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이서영 |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제39대 유학대학 학생회 유(儒)성의 부학생회장 이서영입니다. 저는 지난해 유학동양학과 24학번 전공예약생으로 입학하여 현재 유학동양학과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 유학동양학과의 전공 과정과 커리큘럼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유학동양학과의 전공과목은 전공코어와 전공심화의 두 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각 과목은 경전, 철학, 사상사, 문화융합, 미학의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됩니다. 심화과목은 코어과목을 바탕으로 더욱 깊이 있는 철학을 배우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학동양학과는 과거의 유학, 동양철학, 한국철학과가 하나로 통합된 학과인 만큼, 한국의 사상 기반을 구성하는 동양의 철학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K-철학커뮤니케이터’와 ‘K-철학 디지털 프론티어’ 마이크로디그리(MD)를 통해 학우들이 전공 역량과 사회적 실천 능력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학대학은 전공예약생 포함 200명 내외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열리는 과목 수는 여타 대형 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인기 있는 과목들을 제외하고는 매우 여유롭게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 유학동양학과의 큰 장점입니다.


|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거나 인상 깊었던 수업이 있나요?

송승헌 |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정병섭 교수님의 ‘현대사회와예의정신’이었습니다. 중간·기말 시험 없이 3개의 대체 레포트를 작성하는 수업으로, 예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며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신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깊은 전공 지식과 함께 학생들을 세심히 배려해 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큰 부담 없이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에, 유학동양학과 학생이라면 꼭 수강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이서영 | 저는 전공 진입 후 두 학기 째라 많은 전공 수업을 수강해 보지는 못했으나, 저도 정병섭 교수님의 ‘현대사회와예의정신’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해당 수업에서는 경전을 비롯한 문헌들에 나타나는 현인들의 예의 정신과 그 의미, 그리고 형식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3학년 때는 ‘경전’ 과목 중 논어, 주역을 수강하여, 보다 깊은 전공 지식을 쌓아나가고 싶습니다.


|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매우 큰, 동양학 연구의 중심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학교 유학동양학과만이 가진 특별한 강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송승헌 | 유학동양학과 전임교수 전원이 10억 원 이상 규모의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폭넓은 학문적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은 유학, 한국철학, 중국철학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학부에서 배운 내용 중 흥미로운 분야를 선택해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습니다.

이서영 | 세계 유일의 유학·동양철학 중점 학과로서 그 위상과 규모로 국내외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다양한 산하 연구 기관의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유학대학은 문화재청과 협력하여 2018년부터 ‘중요기록유산 국역 사업’을 통해 보물로 지정된 고문헌들을 국역하기도 하였습니다.


▲ 1593년 4월 18일 선조가 류성룡에게 보낸 유지(문화재청 제공)


이 외에도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 문화연구소 산하의 ‘K-학술확산연구센터’는 ‘살아있는 전통’으로서의 한국철학의 확산을 목표로 교육 콘텐츠와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으며, 교류와 소통을 통한 세계로의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유학동양학과는 우리 철학의 보전 그리고 세계로의 확산을 지향하며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학과로서 유학동양학과 학부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합니다.


| 또한 유학동양학과는 문과대가 아닌 ‘유학대학’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 독특한데요. 이런 구조에서 오는 특징이나 장점이 있을까요?

유학동양학과는 성균관대학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유학동양학과는 그 정통성과 특수성을 인정받아 ‘유학대학’에 소속되어 있고, 각종 공식 행사에서도 가장 앞 순서로 호명됩니다. 유학동양학과가 유학대학에 소속된다는 것은, 유학이 성균관의 근본 학문으로서 기능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실 수 있습니다.

교내에는 유학동양학과 학생회가 아닌 유학대학 학생회(집행부)만이 구성되어 있어 집행부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되어 있고 유학동양학과만이 속해 있는 유학대학은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의 단위로서 의결권을 가집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전공수업이 열리는 퇴계인문관의 2층 길목에 아주 큰 규모의 ‘단대방(학생회실)’이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서 학우들과 함께 공강 시간을 보내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 학과의 인재상과 졸업 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진로가 궁금합니다.

과거 유학대학은 유교철학전공, 한국철학전공, 중국철학전공의 세 전공으로 구성된 단과대학이었습니다. 이후 세 전공이 유학·동양학부로 통합되었다가, 2012년 단일 학과 단과대로 개편되며 현재의 ‘유학대학 유학·동양학과’가 탄생했습니다. 유학동양학과로의 통합은 곧 다양한 동양철학을 폭넓게 배우고, 그중 자신이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철학을 성찰하며, 한국과 동아시아의 사상과 지혜를 이해하고 재해석해 글로벌 사회에 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러한 교육 방향 아래, 유학동양학과 학우분들께서는 크게 대학원 진학, 중등 교육, 취업 등의 분야로 진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학동양학과는 교직 이수가 가능한 학과이기 때문에 학과 내에서 교직 이수생으로 선정되는 경우 ‘교직 과목’을 수강한 후 절차를 거쳐 교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학대학원에서는 BK21교육연구단 미래인재/혁신인재 양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발되는 등 우수성을 입증한 많은 유학동양학과 출신 선배님들께서 연구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 두 분께서는 졸업 후 어떤 진로를 생각하고 계시는지도 들려주세요.

송승헌 | 원래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지만, 수업 중 자주 질문드리던 교수님께서 제 성향에는 연구보다는 다른 진로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당시 창업을 함께 준비하고 있었기에 많이 고민했지만, 그 말씀을 계기로 취업 혹은 창업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취업을 준비 중이며, 향후 창업을 통해 성공한다면 유학대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서영 | 저는 유학대학 학생회 활동 경험에 큰 영향을 받아 인적자원관리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업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저의 동양·한국철학적 학문 기반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을 졸업 후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유학동양학과만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직접 다니면서 느낀 부분을 말씀해 주세요.

송승헌 | 유학인 양성을 위해 설립된 장학재단 ‘양현재’의 존재입니다. 양현재는 유학대학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해 등록금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있는 ‘해외한국철학 문화교류’를 통한 해외탐방의 기회입니다. 학문적으로 해외대학과 교류도 하고, 학생들과 자유시간도 보내며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서영 | 유학동양학과는 육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성균관의 유생으로서 수기치인의 의미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유학동양학과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자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 학과 내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요? 선후배 관계나 ‘유학동양학과만의 문화’ 같은 것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학대학에는 24년 전통을 자랑하는 축구 소모임 유아독존(儒我獨尊) 그리고 밴드 소모임 피크닉(PeakNic)이 소속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아독존은 매주 정기 연습을 진행하고 교내 축구 시합 및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선배님들과의 교류전을 가지는 등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피크닉은 정기 연습과 학기별 정기 공연을 진행하며 즐거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소모임 모두 유대 학우 간 끈끈한 유대감을 다지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유학대학은 하나의 단과대로서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독립적으로 진행하는데요. 첫날 저녁 레크리에이션 전에 공자께 고사를 지낸다는 것이 유대만의 특별한 문화이며 선배님들께서 전공수업 과제로 개발하신 게임을 레크리에이션에서 활용하기도 합니다.


| 학과 내에서 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두 분은 어떤 계기로 학생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송승헌 | 코로나 학번이라 학과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군 복학 후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학과활동을 해보고 싶었고, 그 계기로 학생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서영 | 저는 조직 운영에 기여하는 데서 큰 효능감을 느끼는 성격으로, 학창 시절에도 반장이나 각종 단체의 임원으로 일했습니다. 새내기 시절, 좋은 선배님들께서 활동하고 계신 학생회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제38대 학생회 유행(儒行)으로 열심히 활동하며 학생회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학생회에서 진행 중인 주요 사업이나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올해 유학대학 학생회에서는 1월의 유학동양학과 전공예약생 OT, 2월의 새내기 새로배움터, 9월의 ESKARA 유학대학X소프트웨어융합대학 연합 야간주점 ‘솦융이랑 유대랑 싸우나’, 봄·가을의 문화유산탐방과 시험 응원 간식 배부, 10월의 전공답사, 전공 교수님과 학부생 간 교류를 위한 ‘유대가족’ 시스템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 새내기새로배움터


▲ 연합야간주점


그 중 대표적인 사업은 저희 제39대 학생회장단은 출마 당시 내걸었던 메인 공약의 일환으로, 한문학과 학생회와 협력하여 기획한 전통놀이 체험형 부스 포맷의 '유생모꼬지'입니다.

유생모꼬지는 성균관의 전통적 이미지를 살린 문화 행사로, 학우들이 전통 유생복을 입고, 전통문화를 즐기며 성균관 유생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한국 고유 명절인 단오를 기념하여 금잔디 광장에서 진행했습니다.

유생모꼬지에서는 굴렁쇠, 투호, 널뛰기, 대말타기, 버나놀이, 대형 윷놀이를 비롯한 전통놀이 부스와 퀴즈 부스, 사주와 호 부스를 운영하였고, ‘엽전’ 화폐를 도입하여 단옷날 쑥을 캐는 전통에 착안한 ‘쑥키드로우’ 뽑기 기회로 활용하거나 ‘십이간지 수문방’에서 십이간지 동물 와펜 키링 꾸미기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이니 많은 학우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너무 기쁠 것 같습니다.



| 성균관의 유학 교육 전통을 잇고 있는 유학동양학과는 그 자체로도 뜻깊은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랜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사회에서 ‘유학’을 배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송승헌 | 우리 사회 곳곳에는 나이 문화나 예절 등 유학적 요소가 깊이 스며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가 종종 왜곡되어 전해지기 때문에, 우리는 유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유학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옛 사상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뿌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현대적으로 올바르게 적용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잘못된 관습을 바로잡고, 유학의 본래 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서영 | 유학의 정신은 한국인의 문화와 생활 전반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 문화를 제대로 보전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는 유학을 비롯한 한국의 철학 기반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선 성균관의 전통을 이어받아 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우리 역사와 그 의미를 반추하여 사회 각 분야에 적용되는 현대적 의미를 발굴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유학동양학과 진학을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송승헌 | 성균관대학교 후배 여러분, 군군신신부부자자의 정신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학생이라면 공부에 전념하여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고, 유학대학에 진학했다면 배운 내용을 삶 속에서 실천해 보세요.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며 유학동양학과의 가르침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이서영 |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을 사랑하고 우리나라의 사상 기반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모든 학생 여러분, 오랜 역사의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과로 진학하시어 큰 꿈을 펼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