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공학의 중점분야를 개척하다,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 563호
  • 기사입력 2025.05.11
  • 취재 박명준 기자
  • 편집 임진서 기자
  • 조회수 819

기술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고, 바이오전자정보 기술을 통해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일상적인 건강관리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미래 사회 트렌드와 미래 신수종사업 분야에 부응하여 신설된 학과가 바로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약칭 GBME)이다. GBME는 의공학의 중점 분야(뇌과학, 바이오메디컬재료, 바이오전자정보) 개척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바이오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과이다. 특히 뇌의 메커니즘 규명, 창의적인 생체분자 디자인 및 미래산업의 코어인 의료기기 개척을 통해 학연산 융합시스템을 창출하고자 한다.


▲ GBME 학과목표 및 인재상


GBME 교육과정의 특별함은 ‘전공 일반’ 과목에 있다. GBME는 바이오메디컬공학의 학문영역이 광범위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바이오전자정보, 바이오메디컬재료, 뇌과학의 세 가지 전공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GBME를 주전공으로 하는 학생은 타 학과 복수전공이 가능하지만, 타 전공 학생들은 GBME 복수전공 이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글로벌’ 바이오메디컬공학과인 만큼 전공수업은 모두 국제어(영어)로 진행된다.


▲ GBME 교육과정트랙


GBME에서 뇌과학 수업을 진행하며, 최근에는 성균관대 공식 유튜브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에도 출연하여 학교 내외로 활약하고 있는 심원목 교수를 만나 GBME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를 소개해 주세요.

바이오메디컬공학은 생명과학과 공학을 융합하여 인간의 건강을 증진하고, 의료 생명 분야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특히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는 첨단 의료 진단, 치료, 수술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전자정보, 뇌과학/뇌공학 분야를 선도할 차세대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신경 회로 수준에서부터 뇌신경 네트워크 수준까지 동물과 인간의 행동 및 인지 기능을 연구하는 뇌과학/뇌공학, 생체분자에 대한 이해와 바이오메디컬재료 응용, 웨어러블 소자 개발을 위한 융복합 교육에 중점을 두는 바이오메디컬재료 등 세 가지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제적 접근을 통해 의료 생명 분야 기술의 혁신과 인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 심원목 교수


|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만의 특별한 강점이나 자랑할 만한 점이 있을까요?

크게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은데요. 첫째로, 기초과학연구원(Institute for Basic Science), 뇌과학이미징센터(Center for Neuroscience Imaging Research)와 함께 4대의 고성능 MRI를 포함한 다양한 뇌과학 연구 장비 등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바이오전자정보, 뇌과학/뇌공학, 바이오메디컬재료의 세 가지 특화된 중점 연구 분야를 통해 폭넓고 깊이 있는 교육과 연구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에 더해, 이들 각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신의 연구에 진심인 교수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교육하며 활발히 소통하고 계십니다.


| 뇌과학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학생 시절에 복잡하고 무한해 보이지만 어떤 원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것이 결국 과학에서 하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과학 분야 진학을 희망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후 들었던 생각은 과학이 추구하는 바가 진리 탐구라면, 그 ‘진리’라는 개념 자체를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뇌라는 것이었고,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지는 틀,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관심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우리에게 어떤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서 ‘뇌’ 자체에 대한 고민은 빠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루어 낸 모든 문명과 문화의 출발점이 바로 인간의 뇌라고 생각할 때, 인간의 마음과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세상과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뇌과학의 매력은 여기에서부터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어떤 성향을 가진, 그리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 잘 맞을까요?

학부 과정에서는 한 가지 분야를 깊이 파고들기 전에, 먼저 넓게 주위를 둘러보며 시야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분야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인데요. 이런 의미에서 바이오전자정보, 바이오메디컬재료, 뇌과학/뇌공학 등 바이오메디컬공학 분야 전반에 다양한 관심과 열정이 있고, 과학과 공학을 넘나드는 유연함과 창의성을 가진 학생이라면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서 즐겁고 의미 있는 배움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학과장으로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 이제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들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인데요. 많이 경험하고 탐색해 보세요. 스스로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기회를 충분히 주세요. 누군가의 꿈, 또는 많은 사람들의 꿈을 쫓기보다 자신에게 진정한 내적 보상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과 탐색의 과정을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서 함께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심원목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GBME의 장점, 뇌과학의 매력, 그리고 어떤 학생들에게 GBME가 잘 맞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현재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제13대 학생회 ‘바롬’의 학생회장 박현서(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23), 부학생회장 허동관(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20)의 인터뷰를 통해 학부생의 관점에서 알 수 있는 GBME에 대해 인터뷰를 해보았다. 학생회의 이름 ‘바롬’에는, 그 이름처럼 늘 곧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학우 여러분이 희망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 학생회장 박현서, 부학생회장 허동관


| 학과 수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을 소개해 주세요.

허동관: 제가 2학년 2학기에 들었던 학과 실험 과목인 ‘기초 의공학실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학과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저학년 시절, 이 수업을 통해 전공에 대한 이해를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저희 학과는 ‘뇌과학’, ‘바이오전자정보’, ‘바이오메디컬재료’ 총 3가지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과목에서는 기본적인 회로를 만드는 실험부터 EEG와 EMG 측정, 그리고 3D Bio printing을 통한 하이드로겔 합성 실험 등 세 트랙 모두와 연관된 다양한 실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어떤 트랙에 더 흥미를 느끼는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고, 각 분야의 실험을 직접 체험해 보며 전공의 폭넓은 가능성도 깨닫게 되었어요. 이 수업의 최종 프로젝트는 자유롭게 주제를 설정해 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과제였는데, 자발적으로 실험을 구상하고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직접 주제를 정하고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만큼 의미 있었고 실질적인 배움도 컸습니다.


박현서: 1학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전공수업인 ‘의공학세미나’가 떠오릅니다. 의공학세미나 수업에서는 학과의 모든 교수님께서 16주차 동안 본인의 연구를 소개해 주십니다. 수업을 들으며, 고등학교 때는 배워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이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자의 덕목이나, 연구자의 태도 등을 간접적으로 배워볼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의공학세미나를 통한 저학년 때의 여러 연구 분야에 대한 폭 넓은 경험이 고학년 때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만큼, ‘의공학세미나’는 GBME에 들어온 신입생들의 필수 전공과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허동관: 대학교 입시를 준비할 때만 해도, 명확한 꿈이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만 분명했던것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었습니다. 건강이야말로 사람이 행복해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었고, 그래서 과학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제게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일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뇌과학’, ‘바이오전자정보’, ‘바이오메디컬재료’ 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어, 다양한 관점에서 의료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GBME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과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제가 이 학과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 같아요.


박현서: 메르스, 코로나19 등의 전염병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세상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 곧 세상의 근간이 되는 학문이라고 느꼈어요. 생명을 다루는 학문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질병 치료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기초과학을 배우면서 생명 유지를 위해 인간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에 이바지하고 싶어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 학교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허동관: 제가 입학했을 당시에는 코로나19가 한창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1학년 1학기 수업은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됐어요. 본격적으로 동기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친해지기 시작한 시기는 1학년 2학기부터였습니다. 저희 학번은 다른 학번보다 한 학기 늦게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 셈이었죠. 오히려 그래서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처음으로 벚꽃이 핀 날, 동기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던 경험입니다. 학과 대부분의 동기와 함께 처음으로 다 같이 사진을 찍었던 날이기도 하고, 그날을 계기로 서로 간의 우애가 훨씬 깊어진 것 같아 더 인상 깊게 남아 있어요. 이후엔 동기끼리 MT도 다녀오고, 에버랜드도 가는 등 많은 추억을 쌓은 것 같습니다.


박현서: 3년 동안 학생회의 일원이 되었던 모든 순간이 제 대학 생활 전부를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기, 선후배 사이가 끈끈한 GBME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과 학우들이 어떻게 하면 더욱 의미 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지 끝없이 고민하며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항상 웃었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학과생 모두가 대학 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과의 행사를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학생회장으로서 그렇게 노력할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 GBME 20학번과 23학번의 단체사진


| 학과를 졸업한 후 진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허동관: 어떤 트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진로 방향이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트랙만 선택할 필요도 없고, 복수의 트랙 전공을 듣는 것도 가능해서 GBME 학우들의 진로 계획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저는 이것이 저희 GBME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는 세 가지 트랙 중 ‘바이오메디컬재료’ 트랙에 가장 큰 관심이 있고, 바이오메디컬재료 관련 전공 수업들이 특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학과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어요. 나아가 학과 이름처럼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해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박현서: 동관 학우님이 직업에 초점을 맞춰주어서, 저는 직업보다는 제 꿈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GBME는 특히 졸업 후 진로가 가장 많다고 대답할 수 있을 만큼 특별히 정해져 있는 길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학과 분위기 자체가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저는 저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졸업할 때까지의 목표입니다. 앞서 GBME를 선택한 이유처럼, 현재로서는 의공학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모두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허동관: 저희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는 BME(Biomedical Engineering)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학문과 관련된 학과입니다. 저희 학과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환경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한 가지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개개인의 관심에 따라 뇌과학, 바이오전자정보, 바이오메디컬재료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학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동기 간의 유대감, 선후배 간의 따뜻한 분위기도 이 학과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바이오메디컬공학은 ‘정해진 길을 따르는 사람’보다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학문입니다. 아직 정확한 꿈이 없더라도 괜찮아요. 다양한 가능성 속에서 진짜 나만의 길을 찾고 싶다면,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가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거예요. GBME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박현서: 국내 바이오의공학 분야 성장의 시작을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가 선점한 만큼, 저희 학과는 국내 BME 분야 발전의 필수 인원이 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학과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공부하며 미래 트렌드를 파악하고, 의공학도로서의 사명감을 가지며 자신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학과가 GBME라고 말할 수 있어요.


학과에 대한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나자면, 성인이 된 이상 이제는 더 이상 누군가가 시키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소신대로 살아가야 하는 순간들이 계속해서 올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기에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어렵겠지만, 본인이 어떤 목표를 가진 사람인지 먼저 살펴보고 대학이 목적이 아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