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대로 삶이 아닌, 거스르는 삶
– 『역행자』

  • 541호
  • 기사입력 2024.06.12
  • 취재 이주원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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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를 계획할 때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과 환경의 제약에 따른 한계선을 긋기 쉽다. 지금껏 살아오며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보통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고, 같은 길을 걷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사는 사람을 순리자로,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사람을 역행자로 칭하는 작가가 있다. 『역행자』의 저자, 자청이다.


자청은 ‘자수성가 청년’이라는 의미로, 30대 초반에 월 1억씩 자동으로 벌어들이는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업가이자 작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이상한마케팅’, ‘프드프’, ‘아트라상’ 등의 온라인 사업체와 ‘욕망의 북카페’, ‘청담인피니바’, ‘W라보’ 등의 오프라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독자 약 40만 명의 ‘라이프해커 자청’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그때 나는 하나의 희망을 보았다. ‘게임처럼 인생에도 공략집이 있구나.’”


학생 시절 저자의 인생은 공부, 돈, 외모라는 3개의 큰 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그러나 책을 통해 대화법을 익히고 사회성의 발전을 느낀 것을 계기로, 여러 치트 키들을 점점 더 많이 익히며 벽들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저자는 인생의 공략집이라고 생각한 이 특별한 방법들에 ‘역행자 7단계 모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한 단계라도 생략하지 않고 이 모델을 반복적으로 밟아준다면 경제적 자유와 인생의 자유를 얻게 된다고. 책에 소개된 역행자 7단계를 하나씩 살펴보자.


1단계_자의식 해체

우리는 유전자가 정해놓은 본성과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스스로 보호하도록 탑재된 자의식도 그중 하나다. 자의식은 적당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스스로를 일관되며 가치 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해주어 상처를 일시적으로 봉합하는 좋은 심리 기제다. 하지만 인생 전체의 관점에서는 발전을 막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감정적 태도를 인정함으로써 자의식을 해체하고 지금부터 어떻게 문제를 보완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하는 ‘탐색’이다. 이 탐색의 효과로 자아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된다. 2단계는 인정이다.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여 인정할 부분은 받아들이는 단계다. 마지막 3단계는 전환이다.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를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행동 계획을 만든다.


2단계_정체성 만들기

자의식 해체를 이루었다면, 새로운 자의식을 세워야 할 차례다. 좌절, 열등감, 생존 위기, 책 등 다양한 계기로 일어나는 정체성의 변화는 곧 삶의 동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뇌는 일정한 정체성에 맞춰서 입출력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이를 변화시킴으로써 틀을 깨버려야 한다.


“자동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세팅을 하면 나는 저절로 열심히 살게 된다. 

자유의지니, 노력이니 진정성이니 따위의 듣기 좋고 허망한 것들을 믿는 대신, 

나를 훈련시킬 운동장을 만들어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게 핵심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정체성을 바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기계발서 등의 관련 책을 읽는 것이다. 뇌는 실제 현실이나 상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중에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적어도 부정적인 감정은 확실히 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환경 설계로, 앞서 말했던, 나를 궁지에 몰아넣는 방법이다. 예시로는 ‘선언하기’가 있다. 사람이 평판에 민감한 사회적 동물임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특정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집단 무의식이다. 의도적으로 어떤 집단에 참여하는 것이다.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작가 관련 집단을 찾아 들어갈 필요가 있다.


3단계_유전자 오작동 극복

저자는 여기서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kluge』에서 클루지라는 단어를 차용한다. 클루지는 세련되지 못하고 약간 엉망인 해결책을 뜻한다. 조심성 강한 유전자는 과거에는 꼭 필요한 것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열등한 것, 즉 클루지로 남았다. 과거에는 새로운 도전이 생존과 직결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유튜브나 블로그,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다 실패해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다. 클루지에는 겁, 소외감, 편견 등이 있다. 이러한 유전자 오작동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4단계_뇌 자동화

‘뇌 최적화’는 책 읽기나 글쓰기로 뇌 근육을 키우는 것을 뜻한다. 두뇌가 한번 최적화를 끝내면 자연스럽게 지능이 발달하는데, 이것을 ‘뇌 자동화’라고 부른다. 저자는 어느 날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능력이 생겼다. 배경지식이 있으니 일상에서 세상의 법칙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자는 2년간 책 읽기와 글쓰기에 하루 2시간씩을 매일 투자하는 ’22 전략’을 실천했으며 이를 인생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으로 꼽았다.


“몸의 코어 근육을 발달시킨 사람은 어떤 스포츠든 잘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뇌의 코어를 단련해 두면 뭐든 잘할 수 있다.”


저자는 근육을 성장시키듯 뇌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책 읽기와 글쓰기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다양한 뇌의 영역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활성화되고 뇌세포의 증가로 뇌 신경망이 촘촘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로 얻은 것을 완전한 지식으로 굳히기 위해서는 글쓰기까지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뇌 최적화 3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안 쓰던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싶을 때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것, 산책할 때나 이동할 때 안 가본 길을 걷는 것 등이 있다. 두 번째는 충분한 수면이다. 뇌를 운동시킨 후에는 학습 내용이 지식으로 고정되도록 충분한 휴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제각기 다르므로 본인이 최상의 컨디션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알아내야 한다.


5단계_역행자의 지식

첫 번째는 기버 이론이다. 잘되는 사람은 절대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좋은 정보는 경쟁심 때문에 오픈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현명한 기버 둘이 만나게 되면 남에게 절대 주고 싶지 않은 패를 거리낌 없이 공유하기 때문에 같이 급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두 번째, 확률 게임은 인간은 이득보다 피해에 대해 과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의 손실 회피 편향은 유전자 오작동에 불과하므로, 승률이 있으면 손실 회피 편향을 이겨내고 베팅하라고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세 번째, 타이탄의 도구다. 평범한 사람도 타이탄의 도구들을 모으면 상위 20퍼센트의 실력 몇 가지를 합쳐서 0.1퍼센트를 이길 수 있게 된다. 이 도구는 2~3개일 때가 아니라 5개 이상 모일 때 그 효과가 몇 배씩 증폭된다. 아르바이트, 온라인 마케팅, 디자인, 동영상 편집 기술, PDF 책 제작과 판매, 프로그래밍 등이 바로 타이탄의 도구다. 네 번째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인 메타인지다. 자신이 무언가를 아는지 모르는지를 아는 것은 역행자에게 중요한 능력이다. 저자는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독서와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행력이 중요한 이유는 실행을 통해 실패하며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지식이 쌓이고 생각이 깊어지지만 현실적인 판단력이 바로 높아지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실행을 통해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가설을 검증해 봐야 한다.


6단계_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돈을 버는 핵심은 ‘문제 해결력’에 있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불편함을 해소해 행복감을 줄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해결책을 마련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우리가 경제적 자유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시간제로 돈을 버는 사람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전략은 결국 사업과 투자 2가지로 귀결되는데 이는 직장인이든 백수든 상관없다. 다들 자본이 없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정체성의 변화, 20권의 법칙, 유튜브 시청, 글쓰기를 통한 초사고 세팅,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학습으로 나아가기를 행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직장인 그룹/무스펙 그룹/전문직 그룹/사업자 그룹으로 나누어 저자가 생각하는 최선의 루트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사업자 그룹의 경우, ‘본질 강화’와 ‘마케팅’을 강조하며 무자본 창업과 유자본 창업 그룹을 구분해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


7단계_역행자의 쳇바퀴

인간은 목표를 이룰수록 더 높은 성취를 원한다. 당연히 더 어려울 수밖에 없고 실패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피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인생의 자유를 얻게 된다. 실패하더라도 현재 상황을 직면하고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될지를 고민하면 된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역행자의 마인드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패라는 게 오히려 나를 레벨업시키고, 

장기적으로 나를 풍요롭게 만든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심장이 두근거린다.


‘참고’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책 리스트가, ‘특별부록’에는 무자본 창업 아이템들이 소개되어 있다. 연계하여 다양한 책을 읽고, 직접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역행자는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간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타고난 운명을 벗어나 본능을 거스르는 역행자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색다른 삶 접근법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한권의 책, 『역행자』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