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것 – 멘토 (4)

  • 536호
  • 기사입력 2024.03.27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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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진성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교수


대학 곳곳마다 학생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며 개강을 했구나 실감이 난다.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진실을 하나 말하자면, 교수님들도 개강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수업을 준비해야 하거나, 국강으로 진행하던 과목을 영강으로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에 나의 경우도 오랜만에 영어강의를 준비해야 하니 부담감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설레고 기대되는 시간이다.


올해에도 작년에 이어 새내기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새터에 참석했다. 많은 교수님들이 함께 있는 동기들의 소중함, 술을 절제 하면서 마셔야 한다는 염려 등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특히 총장님의 ‘닭이 모이를 쪼듯’ 술을 마시라는 말씀이 인상깊었다. 나 역시 짧은 인사말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잘 하고 싶으면 멘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성균웹진의 멘토 편을 꼭 보라고 적극적인 홍보를 했다. 성균웹진에 계속해서 글을 기고하는데(부족하지만 여전히 메인 홈페이지에 한 꼭지를 차지하며) 많은 성균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


지난 글에서는 학과 선배, 동아리 선배, 부모님은 멘토로 어떤지 이야기 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마지막 멘토 후보들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자.


5) 상담 선생님(학생상담센터, 경력개발센터, 

성대의 경우 카운슬링센터 https://scc.skku.edu/scc/index.do)

 학생성공센터(https://success.skku.edu/success/counsel/info.do)


여기에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종교활동을 하는 경우,

6) 목사님(전도사님, 간사님), 신부님(수녀님), 스님 등 종교지도자


5) 상담 선생님은 스페셜리스트

상담 선생님의 장점은, 무엇보다 상담에 특화 되어있다는 점 즉 상담에 스페셜리스트라는 것이다. 취업이나 대학 생활을 하며 맞이하는 여러 어려움에 대한 상담법을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학위까지 취득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상담자격증이나 심리사 자격증 등을 가지고 상담 자체를 직업으로 삼고 계시는 분들인 만큼, 일단 고민이 있거나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대하는 자세부터 조언까지 프로의 느낌이 물씬 난다. 한마디로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또 하나의 큰 장점은 본인의 시간만 맞으면 상담 신청을 할 경우 대부분 쉽게 상담을 진행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다음은 성대의 카운슬링센터와 학생성공센터의 상담신청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 카운슬링센터: 킹고포털 로그인 > 챌린지스퀘어 접속 > 상담영역 탭 클릭 > 카운슬링센터상담 > 상담 및 심리검사신청

▶ 학생성공센터: 킹고포털 로그인 > 챌린지스퀘어 접속 > 상담영역 탭 클릭 > 학생성공센터 상담 신청하기


얼마나 간편한 신청인가? 컴퓨터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내 어려움을 토로할 곳이 생긴다는 것이다. 나 역시 상담 선생님들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 특히 4학년 학생들 중 취업이나 대학원 등 준비를 당연히 했어야 하는데, 아무 준비가 안된 아주 시급한 학생의 경우, 상담센터(학생성공센터) 방문을 필수적으로 권한다. 혹은 깊은 우울감으로 학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학생이라면, 교수님과의 상담만으로 부족하기에 이런 경우도 상담센터(카운슬링센터) 방문을 권한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멘토 후보에게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지만, 1)번 멘토 후보(교수님)와 유사하게 내 개인적 멘토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자주 상담 신청을 하여 상담을 진행하고 선생님이 상담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야 그때 비로서 진정한 멘토가 된다. 즉 본인의 노력에 따라 달렸다.


6) 목사님? 신부님? 스님?

6)번 멘토 후보는 조금 특별하다. 어떤 독자들은 무척 생소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 어릴 적에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다가, 대학 입학 후 기독교 동아리를 만나 열심히 활동하며 신앙생활을 시작하였다. 나의 멘토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멘토 후보로 분류해보면 동아리 선배와 종교지도자 둘 모두 해당하는 경우라 하겠다. 거기서 내 인생의 진정한 멘토(동아리 간사님)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멘토를 만나 인생의 조언을 받고 들었던 생각은 다음과 같다.


내가 수업시간에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학생 여러분의 4년이 앞으로 인생 40년 혹은 더 긴 시간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라고 말이다. 대학생활은 많은 선택의 갈림길 중에 결정하고, 이러한 결정이 쌓여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런 결정이 쌓여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되고, 사회에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정립되어 가는 시기가 바로 대학생 때다. 이렇게 정립된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게 되면, 말랑말랑 하고 열려있던 대학생 때의 모습과 달리, 유연하다고 여겼던 자신이 스스로 놀랄 만큼 자신의 생각과 고집이 세지고 딱딱 해짐을 본다. 나 역시 그랬고, 많은 경우의 샘플을 보았다. 물론 자신의 가치관이 확고한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만큼 생각이 자유로운 대학생활 때,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고 삶의 가치를 고민하고 삶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나는 독자분들에게 대학 기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치열하게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관조해보아야 한다.


종교지도자 멘토 후보의 장점은, 다른 멘토보다 삶을 대하는 깊이가 다르다는 점이다. 일단 어떤 종교가 되었던지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더불어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거나, 답을 찾아가는 중인 경우가 많다. 종교 특성상 자신이 깨달은 진리에 대한 성찰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을 제외한 다른 멘토 후보들과 달리 내가 아주 약간의 노력만 하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조언들은 대부분 단발 적이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워낙 각 종교의 색채가 다양하고 강하기 때문에 자신과 맞지 않거나 일반적인 조언 만을 듣기 위해서 찾아갔다면 당황스러움과 불편한 이질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필히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멘토를 만나기 위해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얻고 가는 것이 한 방법이라 하겠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학에서 만날 수 있는 총 6가지 멘토 후보들을 만나보았다. 이번 글들을 통해서 ‘어떤 멘토를 만드는 것이 정답이다’ 라는 것을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점은 ‘누가 되었든 대학생활에는 멘토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성균인 독자분들이 좋은 멘토를 만나 즐겁고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보내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