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 509호
  • 기사입력 2023.02.10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12091
글: 박상유 중어중문학과(18)

※ 2022년 8월 13일 출국, 8월 29일 학기 시작, 12월 19일 입국



◈ 비자 관련 준비사항

파견교 확정 이후 Global Engagement Office(GEO)와 담당 Coordinator와 메일로 컨택 하면서 가이드대로 비자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여권 사본, 잔액 증명서, 파견교 확정 서류 등등 구비해야 했고 저는 기말고사 기간과 처리 기간이 겹쳐 까먹고 있다가 아슬아슬하게 날짜 맞췄습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최대한 캐리어 한 개와 가방(백팩) 한 개로 모두 커버했습니다. 옷은 남성 기준 짧은 옷 위주로 하되, 12월은 쌀쌀한 날씨이므로 긴 옷도 소량 구비 하세요. 특히 12월, 산을 마주하는 기숙사와 그 방은 상당히 추우니 대비하십시오. 짐은 따로 부치지 마세요.


◈ 기숙사 신청

역시 GEO와 담당 Coordinator의 메일을 통해 기숙사 신청에 대해 알려줍니다. 가성비를 고려하면 기숙사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 수강 신청

CityU AIMS라는 학교 사이트를 통해 합니다. 우리 학교 GLS와 비슷한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역시도 GEO와 담당 Coordinator가 메일을 통해 알려줍니다. 교환학생은 교환 티오를 따로 열어주고, 정식 본과생들의 수강 신청 기간 이전에 선호도 조사 비슷한 것을 해서 최대한 맞춰줍니다. 이 과정에서 미리 들을 수업을 확정해 두시고 선호도 나열을 잘하시길 바랍니다. 이때 배정받는 수업을 정식 수강 신청 기간에 수강 정정(Add & Drop)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과에서 예정 조서 승인을 늦게 받아주어 이 기간 때 들을 수업을 확정하지 못했는데, CityU 수강 신청이 번거로운 면이 있어서 정식 수강신청 기간에 최대한 적게 수정(Add & Drop)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대부분 수업이 교칙상 한 번 이상의 Team Project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수업에 따라 형식적 Team Project가 되는 수업이 있고, 높은 퀄리티의 팀플을 요구하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100명이 넘는 대형강의는 코로나 여파로 Zoom으로 진행했습니다. 이외 소규모 수업 혹은 분반 수업들은 대면으로 진행합니다. 저는 팀플과 과제를 제외하고는 정보 전달이 주인 수업이 많았습니다.


◈ 평가 방식

대체로 출석 비중은 거의 없거나 높지 않습니다(그러나 일정 이상의 출석을 요구하는 수업이 있으니 각 수업의 Syllabus 참고하세요). 시험과 과제가 역시 주 평가 요소입니다. 확실하진 않으나 저희 학교와 달리 석차보다는 Grade당 점수권을 형성해 총점수로 평가하는 경향인 것 같습니다. 상대평가의 개념이 적다고 느꼈어요. 만점은 4.3입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기숙사마다 혹은 학교 차원에서 하는 활동들이 있습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한두 번 참여해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특히 기숙사 활동들은 큰 것은 아니나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참여해보십시오. 유학생 혹은 교민 지인이 있다면 한인회나 한인학생회 등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이 동아리나 써클에 참여하기엔 다소 쉽지 않았습니다.



◈ 소감 및 총평

대체로 만족했습니다. 저는 홍콩, 중국 본토, 대만 셋을 고려했습니다. 본토의 너무 강력한 방역 정책에 본토는 엄두를 쉽게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홍콩에는 본토 사람도 꽤 많고 기타 외국인 비율도 높아서 홍콩 선택은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홍콩 시티유에 다니고 있는 아주 가까운 군 생활 전우와 친구들이 있어 최종 결정을 홍콩으로 했지만, 그것을 제하더라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미국 어휘와는 다른 몇몇 어휘, 보통화와 다른 몇몇 어휘 등이 초반에 좀 색다르게 느껴진 부분이었습니다. 영어가 어느 정도 보편화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로컬 식당 등에서는 잘 통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보통화 실력을 늘리고 싶었지만, 영어라는 편한 출구가 있어 보통화 사용은 로컬 식당이나 영어가 익숙지 않은 본토 친구 외에는 사용할 일이 드물었습니다. 물론 보통화로 소통을 시도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영어가 보편화되어 있다 보니 영어 위주로 소통하게 됩니다. 수업 대부분이 영어로 진행되는 관점에서, 외국인 교수의 수업의 질은 대체로 좋은 편임을 느꼈습니다. 로컬 교수의 수업은 case by case였습니다. 학우들도 마찬가지로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편차가 있었습니다. 평균적인 구사력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높았던 것 같습니다.


홍콩의 명과 암을 다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홍콩이 꽤 작은 건 사실이나, 그만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매스컴에서는 홍콩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편이지만, 홍콩의 어두운 면도 하나의 특징이자 색깔인 듯합니다. 홍콩에 놀러 왔다기보다 생활한다는 느낌으로 나름 구석구석 가보는 게 저에게는 재미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방역이 점차 더 완화되어 마카오나 심천 등으로도 여행이 가능해질 거예요.  


홍콩에서의 날들을 회상해보니 좋은 추억들이 많습니다. 격리호텔에서 학우와 보내던 날들, 자가격리 호스텔의 열악한 시설, 기숙사 6층 친구들과 우리 607호, Canteen의 음식들, 자주 가던 우육면집-완탕면집 라오반, 항상 장 보러 가던 마켓, 한인회 봉사활동, 수업과 과제들… 좋고 나빴던 것 모두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직 홍콩에 남아있는 제 룸메 소식이 문득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