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University of Leicester

  • 448호
  • 기사입력 2020.07.23
  • 편집 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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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주빈(글제 14)


2019년 8월 2일 출국, 9월 27일 학기시작, 2020년 5월 30일 학기 종료!


♣ 출국 전 준비사항

기숙사 Reception에 받는 학생 이름만 잘 적어서 미리 보내놓고, 나중에 가서 받아도 됩니다. Reception에서 택배 다 받아서 챙겨줍니다. 한국에서 영국까지 대충 2주 정도 걸립니다. 저는 이불, 베개, 겨울 패딩 등 부피가 큰 것들을 미리 보내놓고 가서 받았습니다. (이불, 베개는 그냥 영국 가서 새로 사서 쓰는게 더 쌀 거 같습니다. 마트에서 별로 안 비싸게 팔았습니다.) 영국은 우리나라랑 콘센트 모양이 다르기에 저는 멀티탭 5구짜리 하나 챙겨가서 유용하게 썼습니다.


출국 전, 공항에서 레스터까지 어떻게 갈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고속버스를 추천합니다. National Express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고속버스 티켓 예매가 가능합니다. 고속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레스터의 St. Margaret’s Bus Station에 내리게 됩니다. 내려서 우버 이용하셔도 되고, 우버 이용해본 적 없으신 분들은 주변 둘러보시면 택시 많습니다. 이 버스 터미널은 시내 뒤편에 위치하여, 학교 및 City Living 기숙사들과는 굉장히 가깝습니다. 오드비 기숙사의 경우 우버나 택시 이용 하면 15분 정도 걸립니다. 기차를 타도 기차역에 내려서 우버 타야 하는 건 마찬가지 이므로 고속버스 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숙사 입사 시즌에는 학교 측에서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준비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핸드폰은 첫날은 그냥 로밍 해서 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기숙사 들어가면 방마다 와이파이가 잘 됩니다. 그리고 여유가 되면 도착한 날, 혹은 그 다음날 City Centre가서 개통하시면 됩니다. 거의 모든 통신사에서 한달 10파운드(1만5천원)에 데이터 6기가(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데이터는 무제한), 통화 무제한의 학생요금제를 제공합니다. 대부분 통신사들이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로 Vodafone을 추천합니다. 


♣ 수강 신청

수강신청은 한국 수강신청과 많이 다릅니다. 기숙사처럼 수강신청하라고 메일이 오는데 웹사이트로 연결해줍니다. 설문조사 하듯이 듣고 싶은 과목들을 선택해서 제출하면 몇 주 뒤 수강신청 되었다고 연락이 옵니다. 문제는, 영국의 경우 한국과 달리 매주 수업시간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에서 발생합니다. 1~3주차 강의 시간 및 장소와 4~6주차 강의 시간 및 장소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의들이 서로 Clash가 발생하는지 확인을 해야하는데, 미리 확인 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기다리시면 어떤 강의가 Clash 발생한다고 학교 측에서 알아서 연락이 옵니다. 그때 그러면 그럼 해당 강의끼리 바꿔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수강신청이 치열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https://www2.le.ac.uk/offices/international/overseas-exchange/incoming/Modules%20available%202017

레스터 대학교에서 수강 가능한 강의(Module) 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수업은 Lecture, Seminar, Tutorial로 이루어져있습니다. Lecture는 특별한 것 없는 그냥 강의입니다.

Seminar는 메인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심화 학습 같은 시간입니다. 경제학과 특성상 주로 심화 문제 풀이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과의 경우 토론 및 발표 수업으로 진행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Tutorial은 부교수님이 진행하시는 보충 수업 같은 시간입니다. 경제학과 특성상 보충 설명 및 간단한 복습용 문제 풀이로 진행되었습니다. 주로 강의 시간에 이해가 안 된 부분들을 질문하고, 답변 받는 시간입니다.

* Seminar와 Tutorial은 Lecture와 달리 주로 소그룹으로 진행됩니다. 많아도 20명 이하로, 가장 적을 땐 교수님 포함 3명이서 진행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 기숙사

기숙사 이름 : Gilbert Murray(오드비), Opal Court(시티)

기숙사 비용 : 571파운드 (40일) 4,907파운드 (8개월)


오드비 장점 :  주택가입니다. 한적하고 건물들이 굉장히 예쁩니다. 큰 집 한 채에 여러 명이 함께 사는, House mate 형식이라 친해지기 좋습니다. 기숙사에서 파티나 행사가 굉장히 자주 열립니다. 사교적인 분이라면 친구 사귀고 놀기 참 좋습니다.

오드비 단점 :  기숙사 주변에 기숙사 빼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마트도 걸어서 20분 걸립니다. 버스정거장도 15분 정도 걸어가야 있습니다. 평일은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에 갈 수 있지만 시간대 잘못 고르면 한국 지옥철을 영국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드비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말에는 시내 나가려면 우버를 부르거나 아니면 15분 걸어서 버스정거장 가서 버스 타야 합니다. 오드비에서 학교까지 걸어보았는데 제가 발걸음이 제법 빠른 편인데도 등에 땀나도록 걸어서 35분 걸렸습니다. 시내는 학교에서 또 등에 땀나도록 걸어서 15분 더 가야하므로 오드비에서 시내 걸어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그리고 건물 내에 세탁기가 없는 건물들이 많습니다.


시티리빙 장점 :  이름에서 드러나듯 도시에서 사는 만큼 모든 것이 다 가깝습니다. 학교도 걸어서 10분 내외, 시내도 걸어서 10분 내외입니다. 주변에 식당, 펍도 많고 마트도 많습니다. 건물마다 세탁기가 있습니다. 심지어 Brookland는 방마다 세탁기가 있습니다.

시티리빙 단점 :  시티리빙은 기숙사들이 다 아파트 형식입니다. 오드비와 비교하면 좀 딱딱한 느낌이 들고 비교적 파티나 행사도 적습니다.


두 군데 다 살아본 결론은 ‘도저히 오드비에서 못살겠다 싶어서 시티리빙으로 나왔다’입니다. 주말에 공부하려고 학교 도서관 가는데 왕복 2시간이 걸려 바로 오드비 생활 포기하고 짐 싸서 오팔코트로 이사 갔습니다. 모든 시티리빙 기숙사 중에서도 오팔코트가 위치 최고입니다. 학교와 마트, 시내 그 딱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팔코트로 이사 가고 제 영국 삶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대부분 기숙사 시설 수준은 비슷합니다. 친구들 방에 많이 가봤는데 엄청 질이 떨어지게 안 좋은 곳은 없었습니다. 오드비 살 땐 개인 화장실 없이 옆방 친구랑 화장실을 공유했었는데, 예상 외로 불편한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 소감 및 총평

해외 여행은 많이 다녀 보았지만, 해외에서 이렇게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며 살아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만족스럽고 즐거웠던 하루 하루였습니다. 너무 좋아서 현재 영국으로 석사를 다시 나가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모든 교환학생 친구들이 제게 했던 말이, 한 학기 교환학생은 너무 짧다, 1년 지원한 내가 부럽다, 였습니다. 1년도 제게 짧게 느껴질 만큼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환학생 기간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돌아왔다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