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하계 학위 수여식

  • 507호
  • 기사입력 2023.01.16
  • 취재 윤지민 최윤아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2022년 여름 학위식이 8월 25일 목요일 오전 11시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480명, 석사 1,220명, 박사 278명, 총 2,978명이 학위를 받았다. 여름 학위수여식은 길었던 코로나를 뒤로하고 열리게 된 대면 행사인 만큼, 학위를 받는 졸업생들과, 이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이들로 가득했다.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대성전에서 ‘고유례’가 진행되었다. 고유례는 학교의 큰 행사가 있을 때 공자와 성현들에게 이를 알리는 행사로 코로나19로 인하여 3년 만에 재개되었다.


고유례를 마친 후 새천년홀로 이동한 졸업생들과 교무위원은 학위수여식을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 개식사와 국민의례와 함께 학위수여식이 시작되었으며 학사보고와 총장 식사를 비롯하여 동문 축하강연과 졸업생 대표 답사가 이어졌다. 신동렬 총장은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세계를 이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늘 응원하고 지지하겠다 했으며,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던 행정학과 67학번 푸른나무재단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 김종기 동문이 축사가 있었다.


학위수여 순서에는 2,978명의 학위 수여자들의 이름과 이들이 하고 싶은 한마디를 읽어주는 AI 융합 기술을 선보이기도 하며 졸업생들의 한마디를 통해 이들의 유쾌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우천으로 야외 포토존에서 기념촬영 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코로나19로 3년 만에 오프라인 학위수여식이 진행된 만큼 학교를 찾은 졸업생들과 방문객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졸업생 중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한 주인공이 있었다. 우리 대학이 목표로 하는 ‘학생성공’을 실천한 글로벌 융합 인재 김소희 학우를 만나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연기예술학과 및 인공지능융합전공 17학번 김소희입니다.  

이번에 학부를 졸업하고 지금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P&G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재직중입니다.


Q. 이번 학위 수여식에서 학생 대표로 답사를 하시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연설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었던 말씀이 있으신요?

2022년 하계 학∙석박 졸업생 2,978명을 대표하여 졸업연설을 하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믿지 못할 엄청난 영광이었습니다. 졸업 연설을 하게 되었다는 전화를 졸업식 일주일 전에 받았는데, 회사 업무와 강연 준비 등 바쁜 주였지만 개인적으로 졸업연설을 1순위로 두고 준비했어요. 왜냐하면 이번 졸업연설을 재미와 감동 모두 잡는 내 필생의 역작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 미국 대학의 유명인들 축사처럼 재미있고 자유롭게 하고 싶다고 학교 관계자분들께 말씀드렸었는데 아주 좋다고 지지해 주셔서 자유롭게 연설을 쓸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하려고 농담을 많이 넣었는데 감사하게도 관중의 반응도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연설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특정 내용이나 메시지보다는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바이브’였어요. 같은 졸업생으로서 거창한 조언을 하기 보다는 “우리 대학생활도 이렇게 잘 마쳤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자!” 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졸업이라는 이벤트는 기쁘고 뿌듯해야 할 순간이지만 사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담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기도 하죠. 그래서 최근 취준생 분들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말한 내용이기도 합니다만, 사회가 정의한 '성공'이 아닌 내가 정의한 성공을 좇자고 말했습니다. 대기업에 취업하고 연봉을 많이 받는 게 우리 인생의 목표라면 너무 시시하니까요. 나아가,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진짜 '지성'이 되자는 말로 마쳤습니다.


Q. 연기예술학과를 전공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원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욕심이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입학하고 나서도 전공과 멀어 보이는 여러 활동을 했어요. 1학년때 동아리만 봐도 창업학회 노벨러, 정치시사동아리 노동문제연구회, 그리고 우리 학교 교지인 성균지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IT 서비스,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인공지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체감했고 또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관련 수업을 들어보고 복수전공을 결심했습니다.


주변 후배들에게도 복수전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하는 편인데, 우리 학교에서 융합형 인재를 장려하기도 하지만 특히 영미권 대학의 친구들을 보면 특히 본인의 경쟁력을 위해 복수전공이나 minor 전공을 반드시 하더라고요. 여러분도 재밌어 보이는 분야가 있으면 comfort zone에서 벗어나 도전하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Q.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나치게 다양한 활동들을 했지만 딱 하나만 뽑아야 한다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했던 일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 학교 국제처에서 주관하는 외국인 교환학생 멘토링 봉사활동 글로벌 버디 활동을 꽤 오래 했습니다. 그러던 중, 외국인 친구들 중에 채식주의자 또는 할랄푸드를 먹는 친구들이 꽤 많았는데 고기가 많이 들어간 한국 음식 특성상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기가 어렵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이 pain point를 해결하는 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외국인 멤버들을 모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매 학기초 약 600명의 신학기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참석하는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국제팀에 딱 5분의 발표 시간을 요청 드렸고 제가 준비하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함께 하고싶으면 연락 달라고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그 후에 5명의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들에게 연락과 이력서가 왔고, 재밌는 건 그 구성이 독일인 경영대학원생, 인도인 디자이너, 덴마크인 프로그래머 2명, 인도네시아인 마케터로 너무 완벽했다는 것이에요. 이 멋진 다양성을 갖춘 팀으로 저희는 한 학기동안 함께 앱을 만들었고, 창업 행사였던 대구 글로벌 이노베이터 페스타(Global Innovator Festa)에 선정되어 함께 대구로 내려가 출품하는 등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앱은 추후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장려하는 서비스로 업데이트 되어, 2021년 서울 기후변화 정상회의 P4G의 청년 세션에서 앱을 발표하는 영광도 있었습니다. 학부생 때 외국인 5명이 소속된 글로벌한 팀을 리드하여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었던 경험은 추후 글로벌 기업들에 지원할 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저만의 경험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친구들과 함께 앱을 만들었던 2019년 2학기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Q. 졸업하면서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첫째도 경험 둘째도 경험 셋째도 경험입니다. 대학 생활에 쌓은 경험들이 남은 평생을 살아갈 때 자신감이 되기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 대학생활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험'이었고, 그 결과 지난 대학 생활에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더불어 작은 경험도 최선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작은 팀플 하나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나중에 무엇이든 잘합니다.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팀플 하나, 수업 하나가 때로는 취업까지 연결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나만의 기준으로 주체적인 대학 생활을 만들어 가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