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둥지에서 세상이라는 하늘로, 2026 여름 학위수여식
- 594호
- 기사입력 2026.09.04
- 취재 김주하, 안석훈 기자
- 편집 성유진 기자
- 조회수 2398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지난 8월 25일,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600주년기념관 지하 2층에서 2026년 여름 학위수여식이 진행되었다. 총 2,203명의 학사, 석사와 박사 과정 졸업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각자의 미래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담대한 비상의 출발선에 섰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장내에는 동문과 학생단체의 축하가 담긴 영상 편지가 송출되며 졸업식의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이어 학교의 상징인 교기 입장과 함께 귀빈들이 단상에 오르며 행사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학위수여식은 배상훈 교무처장의 학사 보고와 함께 시작되었다. 628년의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성균관대학교의 '성대다움'을 가슴에 품고 세상으로 나아갈 졸업생들을 향한 아낌없는 응원과 축하의 메시지가 식장을 가득 채웠다.
이후, 유지범 총장의 식사가 진행되었다. 유 총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거대한 문명 전환의 대변혁기인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임을 강조하며, 지식은 실천될 때 사회적 가치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후, 졸업생들에게 3가지 부탁 사항을 언급했다.
첫째로, 행동하는 사람이 될 것을 권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행동하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것을 아는 사람보다는 행동하는 사람이 역사를 바꾸어 왔음을 언급하며,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는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평생 배우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했다. 졸업은 배움의 끝이 아닌 새로운 배움의 시작임을 언급하며, 스스로 배우고 질문하는 능력과 학이시습(學而時習) 정신의 가치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을 당부했다. 계산과 연결에 능하다는 AI와 기술의 강점과 대비되는 신뢰와 공동체라는 인간 고유의 강점을 강조하며, 함께 성장하며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를 필요로 할 앞으로의 사회에 졸업생들의 지식과 능력이 쓰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식사의 말미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배운 수기치인(修己治人)과 학이시습 정신을 바탕으로 졸업생들이 나라와 세계의 미래를 이끄는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축하의 말을 보냈다.
곧이어 학위증서 수여가 진행되었다. 증서 수여는 석사, 학사, 박사 순으로 이루어졌으며, 소속 단과대학별 대표 학생들이 단상에 올라 학위 증서를 받았다. 정든 캠퍼스에서의 수련을 마치고 자랑스러운 학위를 품에 안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설렘이 가득했다. 증서가 전달되는 동안 졸업생들과 교수진은 반갑게 손을 맞잡고서 서로를 따뜻하게 끌어안으며 사제간의 깊은 정을 나눴다. 스승의 진심 어린 격려와 제자의 감사가 교차하는 단상 위 풍경은, 자리를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졸업의 기쁨을 한층 더 깊게 물들였다.
학위 수여가 끝난 후,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 ‘에임드 바이오’의 남도현 의장의 축사로 두 번째 세션의 포문을 열었다. 30여 년간 난치암 연구와 진료에 매진해 온 의사 과학자이자 코스닥 상장을 이끌어낸 창업가인 남 의장은 사회로 나아가는 후배들을 향해 깊은 울림을 주는 조언을 전했다.
남 의장은 “AI가 빠르게 세상을 바꾸는 이 시대에 졸업생 여러분은 각자 자신의 방향을 스스로 정해야 하는 1인 기업의 창업자와 같다”라며, 당장의 작은 조건이나 눈앞의 숫자보다 자신만의 본질적인 가치와 사명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아기가 걸음마를 배울 때 수백 번 넘어져도 아무도 실패라 부르지 않듯, 인생의 실패 역시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자양분”이라며, 두려움 없이 세상에 도전해 가려지지 않는 빛을 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이어 졸업생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축하 영상이 상영되며 현장은 한층 더 깊은 감동으로 물들었다. 가족들은 화면에 등장해 긴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자녀이자 배우자, 그리고 부모인 졸업생들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애정 어린 격려를 보냈다.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겠다는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성균관대학교 학위수여식만의 특별한 축하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학사부터 석사, 박사까지 졸업생 전원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한 손에 장미꽃을 든 채 총장 및 교수진과 반갑게 주먹 인사를 나누었다. 무대 뒤편 대형 화면에는 단상 위로 오르는 학생들의 모습과 사전에 제출한 졸업 소감과 포부, 스승과 가족을 향한 감사 문구가 상영되며 졸업생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이 되는 뜻깊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행사의 막바지, 참석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교가를 제창하며 성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새겼다. 교가 제창 후에는 학위수여식의 하이라이트인 학사모 던지기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졸업생들은 그간의 추억을 뒤로하고 사회를 향해 비상하겠다는 다짐을 담아 학사모를 하늘 높이 날렸다. 뜨거운 함성 속에서 여름 하늘을 수놓은 학사모는 이내 천천히 내려와 학생들의 손끝에 다시 닿았다. 찰나의 비행이었지만 졸업생들의 기억 속에는 더없이 눈부신 순간으로 남을 장면이 지나고, 이어진 교기 퇴장과 폐식사를 끝으로 학위수여식의 모든 공식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폐식 이후에도 식장에 남아 서로 사진을 찍고 스승,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했다. 정든 캠퍼스를 떠나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모든 졸업생이 성균관에서 품은 지혜와 열정을 바탕으로 세상 어디서나 빛나는 인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익숙했던 교정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담대하게 나아갈 졸업생들의 앞날에 언제나 푸르른 초록빛 희망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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