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박사 중부대 교원 임용

  • 463호
  • 기사입력 2021.03.18
  • 취재 이수경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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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일반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생 김헌 박사(멀티미디어 전공)가 중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정년전임 교원(조교수)으로 임용됐다. 김헌 박사는 작년 8월 <영화의 브랜드 확장이 영화 흥행 성과에 미치는 영향 : 브랜드 확장 영화 유형, 시간적 거리, 브랜드 확장 수, 적합성 요인을 중심으로(지도교수 : 장병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후 우리 대학 글로벌 융복합콘텐츠 연구소에서 영상콘텐츠 및 플랫폼, VR 게임을 포함한 융복합 콘텐츠,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4차 산업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주제로 한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AI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개발 아이디어로 성균관대학교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과 장려상을 받았다.


영상콘텐츠 분야에서는 2017년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장편영화 <열대야>로 관객상을 수상했고, 2018년 장편영화 <그녀의 가족은 잘못이 없어>와 <자매의 공동묘지>를 연출하여 각각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 부문, 일본 유바리 판타스틱 영화제 유바리 초이스 부문에 초청받았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인 HBO ASIA의 공포 드라마 프로젝트 <Folklore: Mongdal>의 프로듀서를 맡아 해외 제작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는 10대 시절 운동에 빠져 살았다. 중학생 때는 교내에 없는 축구동아리를 만들어 타학교와 시합을 벌였고 고교때는 복싱으로 전국체전에 나가기도 했다. 운동 밖에 모르던 그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군대 시절이다. 어떻게든 휴가를 쟁취하겠다는 일념으로 장기자랑에 나갔다. 이등병 신분으로 꽁트를 기획하고 연출 한 것이 우승까지 했다. 군대에서 가장 큰 이벤트인 <위문열차> 무대에 올라가 끼를 발산하기도 했다. 당시 신문방송학과를 다녔던 선임이 영상 연출이라는 분야에 대해 알려줬고, 군 전역 후 남들보다는 다소 늦은 나이로 대학에 진학해 영상 콘텐츠 창작자의 꿈을 키우게 됐다.


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꿈을 좀 더 구체화 시켰다. 특히 학교에서 들었던 영화감독의 특강은 영화감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했다. 그때 만난 영화감독과는 지금도 함께 영상 작업을 해오고 있다.


“막연하게 내가 가진 끼를 활용해서 남들을 웃게 해주고 싶다. 라는 동기로 시작한 창작 활동이 영상 콘텐츠로, 다시 영화로 구체화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조언 그리고 그러한 조언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대학이라는 울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연출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교수가 된 것은 관심사가 학문에 대한 관심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학부 시절에는 방송 PD나 영화감독을 꿈꾸며 꾸준히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여러 공모전에 도전했다. 4학년 때 미디어 철학, 사회학 관련 수업을 듣고 “세상에는 고민할 것이 참 많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한편으론 고민 없이 영상을 만들어 온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했다. 내가 영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 ‘속 빈 강정’을 마구 찍어냈구나! 하며 자책했다. 이후 학문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커졌고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졌다.


과거 영상콘텐츠 영역에서 중요시되던 것들이 <기획-제작-배급> 3단계였다면, 이제는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를 포함하는 C.P.N.D다. 단순히 영상을 창작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 내 여러 기술을 활용하여 영상을 창작하거나 이용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창작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이런 환경에서 콘텐츠뿐만 아니라 정보기술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왔고, 우리 대학 장병희(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지도 아래 다양한 실감 미디어, AI 기술과 관련된 연구, 프로젝트, IT 창업 분야에 도전하며 역량을 쌓았다.


“제가 요즘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쓰거나 듣는 단어가 몇 가지 있는데요. ‘융복합’과 ‘4차 산업 혁명’입니다. 과거 융복합과 4차 산업이라는 말은 미디어 산업을 꾸며주는 수식어 정도였다면, 이제는 미디어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자 꼼꼼히 공부하고 연구하여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고 함께 융복합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융복합 관점을 꾸준히 익힌다면, 인문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역시 4차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인재로 자리잡을 거라 생각합니다. ”


성대에서 공부할 때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다. 가까운 곳에 대학로가 있고 콘텐츠진흥원 분원이 있다. 지도 교수와 영화를 보거나 미디어 관련 전시회도 방문했다. 책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지식을 보고, 듣고, 체험하며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학술적인 부분에서도 성균관대학교에서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다. 학과 연구 시설은 물론 도서관과 온라인 DB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여러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 수선관으로 가기 위해 등반(?)을 해야 한다는 것 빼고는 연구하며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중부대학에 임용된 데는 학술적 역량과 실무 경험을 함께 갖췄다는 점이 좋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 국내외 저널에 주저자로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고, 박사과정동안 연구재단, 콘텐츠진흥원, KT,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다양한 기관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러한 연구 및 프로젝트 경험이 학술적 역량을 어필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오랫동안 쌓아온 영화 PD, 감독, 프로듀서 경험 역시 실무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필요한 역량으로 어필됐다.


교수로서의 계획을 묻자 “당장은 제가 근무하는 중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학생들의 방송/영상 역량을 높이고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또한, 제 관심 영역인 융복합 영상 콘텐츠 및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라고 답했다.


“오래 전, 지도 교수님은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당당하게 밝히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후 저는 누군가가 제게 대학원 졸업 후 뭘 할건지 물어봤을 때, 당당히 ‘교수’라 밝혔습니다. ‘교수가 되기 쉽냐?’, ‘니가 교수가 된다고?’ 등 여러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던져버리니 큰 동력이 생겼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자신을 믿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지속적으로 믿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구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내놓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꿈이 그러하듯, 스스로를 믿고 도전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



- 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언론학 / 멀티미디어 전공)

- 콘텐츠를 포함한 미디어 서비스 연구 다수

- (전) HBO ASIA 드라마 <Folklore: Mongdal> 프로듀서

- (전) 이상우필름 팀장

- 장편영화 <그녀의 가족은 잘못이 없어> 각본, 연출

- 장편영화 <자매의 공동묘지> 각본, 연출

- 한국영화감독조합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