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학자의 길에 대한 잡학 사전
제1회 <알.쓸.학.잡> 토크쇼

  • 475호
  • 기사입력 2021.09.13
  • 취재 송명진, 이경서, 전지우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4441

지난 9월 8일, 학생성공센터에서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생 및 학문 후속 세대의 진로 고민 해결을 위하여 실시간 온라인 토크쇼 <알.쓸.학.잡: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학자의 길에 대한 잡학사전>을 진행했다. 사회자로 교육학과 배상훈 교수, 패널로는 행정학과 박성민 교수, 사학과 오제연 교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세영 교수, 사회복지학과 김민아 교수가 참석했다.


이번 알.쓸.학.잡 토크쇼에서는 “미래학자가 되는 치트키”를 주제로 1부에서는 ‘학위취득 그리고 학자가 되는 것의 의미’, 2부에서는 ‘학자의 길에서 마주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1부 첫 질문은 ‘학자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였다. 박성민교수는 과거의 학자가 배타적 구심력 중심이었다면 현재의 학자는 반대로 융합적 원심력 중심이며, 대학원생들이 지향해야 할 미래의 학자는 원심력과 구심력을 겸비한 상호 포용적 균형력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교수는 과거의 학자가 단일 학문의 고유한 지식과 전문적인 이론을 발전 시켜 나가는 지식의 심화 및 확장에 초점을 두었다면 미래학자는 개별 학문에서의 고유한 관점과 특성을 창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도출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며 이러한 문제해결을 통해 Social Impact를 확산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아교수는 기존의 학자가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현재는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고 사회구성원의 사회적 합의와 의견을 끌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답했다.  4차 산업 시대에 적합한 미래학자의 모습으로 ‘통찰력’, ‘새로운 연구 방법 탐색’, ‘소통 및 환류’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오제연교수는 과거의 학자에게 ‘지식’의 집적과 기억이 중요했다면 정보의 양이 많아진 현재는 ‘지식’의 활용과 전달에 능한 학자가 각광받고 있다고 답했다. 덧붙여 미래가 요구하는 학자는 ‘지식’에 대한 통찰력과 이를 능동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 말했다.


1부 두 번째 질문은 대학원생의 identity에 관한 것이었다. 김민아교수는 본인 연구에 대한 ownership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get it done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ownership을 갖고 주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제연교수는 석사과정에서는 교육받는 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하고, 박사과정에서는 주체적인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한다고 답했다. 박성민교수는 연구자의 모습에는 상향식으로 축적해 나가는 레고형 연구자와 완벽을 추구하는 건담형 연구자가 있다며, 지도교수로서 지금 당장은 불안할 수 있어도 가능성을 가진 레고형을 추천한다고 답했다. 이세영교수는 대학원생이 ‘학생이면서 연구자’인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1부 세 번째 질문은 ‘박사학위를 취득의 의미는 무엇인가’였다. 오제연교수는 학위란 학계의 연구자 면허증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더 적극적으로 연구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아교수는 goal focused life보다는 value focused life를 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직장인과 비교하면 경제활동이나 사회적인 지위 면에서 goal에 대한 성취가 뒤처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Goal을 성취하기 위한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value에 의미를 두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세영교수는 학위 취득이란 지식의 경계를 더욱더 넓히기 위해 계속 매진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성민교수는 박사 학위 취득이란 수많은 인생의 변곡점 중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점이 되는 순간이라며, 학위를 취득하면 예측성, 회복탄력성, 다양성 3가지의 변곡 속성을 가지게 된다고 답했다.



잠시 후 이어진 2부는 패널 교수들의 대학원 시절 이야기와 실시간 질의응답으로 꾸며졌다. 실시간 질의응답에 앞서, 학자가 되기 위한 긴 여정을 지내온 네 패널은 지난 날을 회상했다. 박성민 교수는 두 장의 사진과 함께 개인이 경험한 충격적이고 암울했던 사건, 그리고 그 상처를 딛고 새롭게 싹 틔우게 된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이세영 교수는 석사 과정 학생 시절 직접 만들고 운영했던 학위 논문 컨설팅 온라인 카페를 소개하며 지식을 나누어 성장하고 발전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또 석사 논문을 발전시켜 국제학술지에 출판하게 된 경험과 여기서 비롯된 자신감과 성장 그리고 다시 한번 이것이 유학이라는 결정을 만들어 낸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민아 교수는 마지막 박사 학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는데, 김 교수는 이것을 지도교수의 옆집에서 생활하며 연구에 매진한 끝에 얻어낸 값진 학위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제 컨퍼런스 발표에 도전한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김 교수는 이를 자신이 언제 완벽하게 준비가 되는 지 알 수 없었기에 무작정 벌인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성장을 가져다 준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오제연 교수는 연구와 생활을 병행해야만 했던 자신의 지난 날을 고백했다. 2004년 박사과정을 시작한지 2년만에 가정이 생겨, 가장의 역할과 연구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10년만에 얻은 박사 학위와 그 과정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2부를 마무리하며 네 패널교수에게 마지막 질문, ‘대학원생의 성공’을 물었다. 박성민 교수는 대학원생의 성공을 자기 주도적이고 미래진행형의 몰입 연구를 통해 긍정적 현자 타임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곧 대학원 교육의 성공이고 연구 플랫폼 구축의  성공이며 사회 기여의 일환이 될 것이므로 대학원생의 성공은 다방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김민아 교수는 사회과학의 연구가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원생이 연구자로서 성공하는 것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제연 교수는 대학원생의 성공을 ‘락지자’가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논어에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라는 표현이 있는데, 아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 학문을 즐겨야 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세영 교수는 대학원생의 성공을 극명한 목표와 철저한 자기관리라고 정리했다. 연구자의 목표는 연구 주제나 아이디어를 찾는 경우에 영향을 주고, 자기 관리는 긴 연구의 과정을 거치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에 이와 같이 정리했다고 답했다.



1부와 2부 강의가 끝난 후, 채팅창에 올라온 학우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원 진학에 있어 세부적으로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질문에 박성민 교수는 어떠한 분야든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선결 조건임을 강조했다.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자기 주도적인 연구와 학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중에 매력이 탈색되고 변색하더라도 처음부터 매력을 느끼지 않는 분야는 과감히 배제하라고 조언했다. 김민아 교수는 학위 논문은 짧게 1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로 쓰기에 10년을 봐도 질리지 않을, 내면에서 우러나올 정도로 흥미와 관심이 가는 분야여야 함을 강조했다. 이때, 김민아 교수는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을 구분하여 설명했는데, 비교적 부담 없이 선택해도 되는 석사와 달리 박사에서는 관심을 더 기울여 선택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 분야를 찾기 위해서는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것이 아닌, 여러 경험을 쌓으러 돌아다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외부 프로젝트 경험이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에 이세영 교수는 현장의 문제를 직접 보고,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언급했다. 이때, 이세영 교수는 석사 과정 때 지도 교수와 함께 참여한 기업 프로젝트 경험에 비추어 설명했는데, 학교에서는 책이나 지도 교수가 전달해준 것을 통해서만 배우기에 현장의 문제를 직접 보기에는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현장의 문제들을 직접 접하고, 고민하며 더 나아가 해결하려는 경험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어떠한 문제를 다뤄야 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교수가 좋은 지도 교수인지에 관한 질문에 오제연 교수는 대학의 세 가지 기능인 연구, 교육, 봉사를 모두 잘하는 교수가 좋은 지도 교수라 답했다. 다시 말해, 좋은 교수는 연구 능력과 더불어 학생의 여러 가지 특성과 목표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교육할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학생들과 호흡하며, 여러 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봉사 능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아 교수는 교수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좋은 지도 교수의 기준을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때, 학생들의 성격이 다양하듯이 교수들의 성격도 다양하므로 어떠한 성격이 맞을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교수가 좋은 교수이다’와 같은 절대적인 기준보다는 본인에 대한 성찰과 교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좋은 지도 교수의 기준을 파악해야 한다고 전하며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자의 길을 미리 걸어온 본교 교수 패널들이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컨텐츠를 직접 제공한다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토크쇼 형태로 제작되어 이번에 제1회를 연 <알.쓸.학.잡>은 10월 13일 수요일 2회, 11월 3일 수요일 3회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남은 일정 또한 성균관대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을 맡은 학생성공센터에서는 학생들의 향후 진로와 미래에 도움이 되는 여러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 대학원생들을 위한 맞춤형 상담도 그중 하나다.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위한 도움을 얻고자 하는 학생은 챌린지 스퀘어를 통해 상담 신청을 할 수 있다. 대학원생활에서 겪은 다양한 성장 스토리를 대상으로 성장 스토리 공모전도 실시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학생성공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