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첫 과학기술인,
신소재 공학부 김윤석 교수

  • 507호
  • 기사입력 2023.01.12
  • 취재 윤지민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우리는 한 살, 두 살 나이가 늘어가며 더 이상 궁금한 것이 없어지곤 한다. 그러나 어른이 되었음에도 끊임없이 궁금증을 쫓으며 과학계의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사람이 있다. 신소재공학부 김윤석 교수는 2023년도 첫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자를 선정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는 상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김윤석 교수의 두 눈은 호기심으로 빛나는듯 했다. 


Q. 교수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소재공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재료의 미세화에 따른 전기적, 기계적, 전기화학적 물성을 연구하는 김윤석입니다.


Q.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은 것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2023년 첫 번째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좋은 연구결과를 이룰 수 있게 항상 열심히 해준 연구실 학생들 그리고 같이 고민하면서 연구를 도와주신 공동연구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 이번 연구에 대하여 소개해주세요.

강유전체라는 것은 메모리소자의 소재로써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얇아지는 만큼 스마트폰 내부의 메모리소자뿐만 아니라 소자를 구성하는 소재 자체도 얇아지고 작아져야 합니다. 이렇게 메모리소자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소재 중 얇아질 수 있는 소재가 발견됐지만, 얇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여전히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소재가 얇음에도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지 이번 연구에서 밝혔습니다.


Q. 평소에 연구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학기 중에는 강의 준비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하루 일과 중 강의 준비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들 대부분은 연구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종강 이후에는 딱히 연구 시간을 계산해 본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학교에 있는 시간은 대체로 연구를 합니다.


Q.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학창 시절의 저는 언어적 소질이 좋은 학생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수학이나 과학을 특별하게 더 좋아했던 건 아니지만, 문과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하여 이과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이과를 선택하고 어떤 분야를 공부할지 고민하던 시기에는 제가 잘하는 것 보다는 저랑 맞지 않는 것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맞지 않을 것 같은 분야를 제외하다 보니 신소재공학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 졸업을 위해 발표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을 때 우연히 메모리소자를 주제로 고르게 됐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메모리소자를 구성하는 신소재와 반도체에 대하여 알게 되었으며 이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자연스럽게 대학원에도 진학했습니다.


Q. 이번 연구를 진행하며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마음처럼 연구 진행이 안될 때 답답했습니다. 논문을 제출하고 이에 대한 심사를 받을 때 심사자들이 추가로 실험을 더 요청하거나 부가적인 질문들을 일반적으로 하게 됩니다. 이번에 심사 의견을 받았을 때 생각보다 추가 실험을 수월하게 끝마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험을 진행하던 중 실험 장비들이 고장 나는 경우도 있었고 함께 일하던 분들이 이직하는 상황도 있어서 실험이 마음처럼 진행이 안됐습니다.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런 문제들이 순차적으로 해결되면서 무사히 논문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Q. 성균관대학교에 부임한 뒤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제가 성대에 온 것은 학교가 꾸준히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성균관대학교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어서 저도 함께 발전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성대에 갓 부임하여 처음 맡았던 학생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봤던 순간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제가 처음 연구실을 꾸렸을 때 들어온 학생에게 처음에는 세세한 것 하나까지 가르쳐야 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연구하고 나중에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Q. 연구를 수행하고 주제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연구를 수행하고 주제를 선정할 때 먼저 생각하는 것이 ‘과연 하고 싶은가?’입니다. 말 그대로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주제 위주로 연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다음에 고려하는 것은 제가 맡은 학생들의 흥미입니다. 학생들이 흥미가 있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서 같은 연구주제라도  학생들이 연구에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더불어 연구하는 과정에서는 소통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하므로 저와 학생들 그리고 학생들간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으신 분야가 있으신가요.

지금으로서는 새롭게 도전 하기보다 현재 하고 있는 연구를 좀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연구는 거의 학술적인 연구에 치중된 편입니다. 그러나 연구에 사용하는 장비는 산업적으로도 쓰일 수 있어서 제 연구가 산업면에서도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Q. 10년 뒤 인간 김윤석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시나요.

생각해 보지 못했던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10년 뒤의 인간 김윤석은 학생들과 더욱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길 바랍니다. 그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연구를 보다 완성도 있게 수행할 연구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봉사하는 교육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연구자의 꿈을 키우고 싶은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많은 학생들이 단순히 매체에 자주 비춰지는 분야를 자신의 연구 분야로 선택하여 진로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인기 많은 주제를 선택하기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진로로 삼았으면 합니다. 유행은 항상 바뀌기에 단순히 시대를 따라가게 된다면 시간이 흘렀을 때 후회 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꼭 연구자의 길을 택한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쫓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