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웨이 ICT 챌린지 장려상 수상
이정민 학우

  • 460호
  • 기사입력 2021.01.28
  • 취재 이재원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7228

지난 12월 29일 제1회 한국 화웨이 ICT 챌린지에서 이정민 학우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4학년)가 ‘정신 질환 진단 관리로 안전한 사회를 꿈꾸는 AI 스피커’ 아이디어로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학과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연구에 집중하다가 점차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싶다는 이정민 학우를 만나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4학년, 사회복무 근무로 휴학 중인 이정민입니다.



Q. ‘한국 화웨이 ICT 챌린지’ 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 화웨이 ICT 챌린지는 올해 처음 시작된 대회로 대한민국의 ICT 인재 지원을 위해 개최한 대회입니다.

최근 화웨이가 마주한 여러 난관을 타개하면서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대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5G로 대표되는 무선 통신 기술을 포함해 최근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클라우드와 AI 등의 ICT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기술력을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이 추진한 대회답게 진행이 매끄러운 대회였습니다.

예선 과정에서는 퀴즈를 풀게 했는데, 전공 수준 이상으로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기에 주최측에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해서 꽤 재밌게 보았고, 문제 푸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본선의 경우는 5G, AI, 클라우드를 이용해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단계였고, 차후에 시상식을 진행하면서 다른 참가자들이 제시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Q. 수상하신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사실 기대를 안했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성인 발달 장애인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간보호시설에서 근무중인데, 업무량도 그렇고 일하는 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했습니다. 퇴근하고 쉬는 시간도 많게 느껴지지 않아서 약간의 시간을 내서 참여 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무를 시작하기 전에 여러 대회에 참여했던 경험들이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상금을 받은 것과 아직은 미정이지만 화웨이 본사 탐방 기회를 제공받은 것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이었던 본교 교수님 한 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연구실 근무를 시작하게 된 점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Q. 제안하신 아이디어에 대해 궁금합니다. 어떠한 원리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기계인가요?

우선 사회에서 2가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첫 번째로, AI 스피커가 날이 갈수록 보급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허브의 역할로 자리 잡았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 정신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심각성의 이해도는 높아졌지만, 정작 본인의 증세에 대해선 자각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병식’을 갖지 못한다고 표현합니다. 이를 위해서 평소 언어 사용 안에서 조현병 등의 정신 질환을 판단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와해된 언어’라고 해서 논리성이나 응집성이 떨어지는 말을 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AI가 텍스트 분석을 통해 병을 판단하는 기술을 제안해 보았습니다.



Q. 어떤 계기로 대회에 참가하게 되셨나요?

솔직히 이번 대회는 큰 기대 없이 예선 문제 풀어보면서 공부하고 경험을 쌓자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위 주제에 관해서 본교 의예과 교수님의 피습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들을 접하면서 수 년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최근 사회복무를 하면서 정신 질환의 극단적 단계로 말할 수 있는 발달 장애를 실제로 접하면서, 또 코로나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병식을 갖추는 것에서 치료의 단계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AI와 정신질환, 이 둘을 융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대학에 와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큰 목표였습니다. 2018년에는 3학년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가운데, 한 번은 본교 글로벌경영학과 선배님과 연세대 의대에 재학중이던 형들과 팀을 만들어서 네이버 D2 스타트업 캠퍼스의 지원을 받아 창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내 C-School을 통해 관심을 키우던 AI 기술과 의학적 지식을 융합한 아이디어를 내서 구체화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한 단계 나아가서 병식을 이해하는 바이오 마커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AI 스피커를 떠올리게 되서 특허를 출원하게 됐습니다.



Q. 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아쉬운 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제로 수상자 분들과 교류 할 수 없었던 점입니다. 훌륭한 생각을 교류하는 자리는 개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아쉽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본래 전공이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BME)이라 의학과 공학의 융합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생물학적 관점보다는 공학적 관점에서 엔지니어링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부분에 더 관심이 많아  ICT 기술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 복무하는 과정에서 공부에 미진했던 것 같고, 세상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무기력함을 많이 느낀 탓에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해보려는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수상을 계기로 1년 남은 마지막 학교 생활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성균인으로서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지런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대회나 공모전 참가를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공모전 참여는 수업 시간의 팀플과는 자발성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공모전 참여를 강요하지 않고 누구도 활동에 대한 보상을 보장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대회에 참가해 원하는 결과가 있을 때는 다릅니다. 팀원을 구하는 대회는 자신과 뜻이 맞는 팀원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더라도 본인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를 갖는 게 스스로의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 입니다.

아이디어는 한두 번 생각해서 좋은 것이 나오지 않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원한다면 평소에도 주변을 많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활동이 그러 하듯이 대회도 여러 번 참여하면 실력도 늘어납니다. 

동문 한 분 한 분이 능력 있는 사람이기에 자부심을 갖고 같이 힘을 합쳐 대회와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알찬 대학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