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콘테스트 우수상 수상
수원 또바기 팀

  • 470호
  • 기사입력 2021.06.25
  • 취재 최승욱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6642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로 경제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사람이 많이 돌아다녀야’ 장사가 되는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가 극심하다. 이에 수원시 지속가능 도시재단은 2020년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사회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수원시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지속가능도시 수원 UCC 콘테스트’를 주최했다. 이 대회에서 우리 대학 학우들로 구성된 수원 또바기 팀(권희재 국문 20, 박현진 영문 20, 이유진 소비자 17,  조민정 소비자, 안소현 글로벌 융합 18)은 취준생(취업 준비생)과 수원시를 동일시한 ‘나와 닮은 수원’이라는 문구로 인상 깊은 UCC를 제작하여 LINC+사업단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수상을 축하하며 수원 또바기 팀 권희재, 박현진 학우를 함께 만났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그래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권희재 – 안녕하세요 국어국문학과로 진학하게 된 20학번 권희재라고 합니다.


☞ 박현진 -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17학번 박현진입니다. 영어영문학과이긴 하지만 본전공보다는  복수전공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가 저를 소개하는 데 더 알맞지 않을까 싶어요. 성대방송국에서 2년간 엔지니어로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성대방송국에서의 경험 덕에 현재 성균관대 학생성공센터에서 센터소개영상 등 영상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켠지니’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으니 많이 놀러와 주세요.


Q. ‘2020 지속가능도시 수원 UCC 콘테스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권희재 - 영상 제작과 편집에 관심이 생겨 관련 활동을 찾던 중 영상에 관해서 잘 모르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는 ‘UCC 도시문제 해결 영상 과정’ 홍보 글을 봤습니다. 일단 참여해서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신청했던 것 같습니다.


☞ 박현진 - 2020년 9월에 성균관대에서 UPP 도시문제 해결영상 크리에이터스쿨이 열렸습니다.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영상을 기획하고 디자인 구상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던 스쿨이에요. 그런데 이 스쿨은 그저 수강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2020 지속가능도시 수원 UCC 콘테스트 참여로 이어지는 활동이었습니다. 사실 공모전까지 하게 될 줄 모르고 시작했는데 어느덧 ‘서점 주인’으로 영상에 출연도 하고 수원에 가서 영상 시연 및 소개 발표까지 하게 됐었네요.


ⓒ서점 주인으로 출연한 모습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영상’ 관련 활동이라 시작했지만 오히려 하면 할수록 공모전을 나가야 하는 이유가 뚜렷해졌던 것 같아요. 이 영상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기는 힘들겠지만 ‘보는 사람만큼은 수원에 가고 싶도록 만들기’ 위해 공모전에 참여했어요. 사실 저는 수원에서 태어나고 중학생까지 수원에서 자란 수원 사람이에요. 그런데 서울로 이사하고 나서는 수원을 거의 찾지 않게 되었고 제 인생 살기 바빴죠. 그런 사이에 수원은 변하기도 하고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기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수원이 그리워졌고 저라도 사람들이 수원을 영상으로나마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Q.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곳’이라는 말로 수원과 취준생(혹은 사람)을 연결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으로 수원이라는 도시와 ‘나’를 연결하며 UCC가 전개된다고 느꼈는데 이러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 권희재 - 영상 과정을 진행하면서 디자인 씽킹을 통해 홍보방법을 고안하던 중 수원의 이미지에 대해 토의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수원’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습니다. 관광도시나 상업도시, 행정 도시같이 어느 한 영역으로 분류하기도 어렵고 특정 분야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원의 이미지가 약한 것, 어떻게 보면 ‘무이미지성’을 극복하는 게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저희 조에 고학년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수원의 모습을 자신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취준생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취준생을 주인공으로 수원에 대해 알아가는 영상을 만들어 보고자 했습니다.


☞ 박현진 - 구상 할 때 UPP 도시문제 해결영상 크리에이터스쿨에서 진우현 선생님이 알려주신 로드맵을 활용했어요. 저희가 표현하고자 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을 일단 다 적고 비슷한 것들끼리 분류하여 카테고리를 만들었죠. 그리고 그 카테고리들 중 정말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엄선해 그 요소들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내야 했어요. 저희가 생각한 수원을 활성화할 방법은 ‘좋은 유적과 인프라는 이미 갖췄으니 낮은 인지도와 관심을 끌어올려서 유동인구의 핵심인 2~30대가 찾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2~30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일명 ‘핫플’, ‘SNS’를 활용해보려고도 했으나 그런 것들은 일시적인 방편이라 보다 심층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었던 것 같아요.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공감’이었어요. 보고 금세 잊어버리는 잠깐의 재미나 핫플레이스보다 호소력 짙은 ‘공감’을 담고자 했죠. 2~30대의 고민 중 가장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취업’, ‘진로’라고 생각했어요. 그저 어디로 나아갈지 방향을 못 정했을 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이 처럼 좋은 곳 좋은 사람 좋은 가게는 많지만 어디로 갈지 아직 모를 뿐인 수원의 잠재력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Q. 수원시에 알려지지 않은 장소가 굉장히 많을 텐데 UCC에 나온 장소는 어떻게 고르셨나요?


☞ 박현진 - 최대한 ‘핫플’을 피했어요. 그러면서도 ‘핫플’과 멀지 않아서 접근성이 높고 그 주변 사람들은 많이 이용하여 맛이나 퀄리티가 보장된 곳으로 골랐죠. 실제로 ‘다실바 의상실’은 전통 있는 가게고 오랫동안 주민들의 옷을 제작해 온 사장님이 계신 곳이었어요. 그런 곳에서 ‘나’는 조언을 얻을 수도 있고 왠지 모를 오래된 곳의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정자시장의 ‘오향 한방 족발’집은 시장이기에 오래되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대학생들이 많이 시켜 먹는 족발집이면서 젊은 사장님이 주시는 열정과 신선함이 공존했어요. 새로운 ‘화성’의 이미지처럼 결코 구시대답지만은 않으며 생기 넘치는 수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서점과 필름 현상소는 스토리 전개상 필요했던 곳이에요. 서점은 주인공이 서점 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방향을 정하진 못했더라도 흘러가고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공간이죠. 필름 현상소는 자신이 정처 없이 수원을 걸어 다니면서 담아낸 수원의 모습과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통해 마침내 자신의 방향을 찾고 가능성을 깨달은 곳이고요.


ⓒ서점 장면에서의 권희재(사진 왼쪽), 박현진 학우의 모습



Q. UCC에서 사진이 중요한 소재로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원시를 담는다는 것 이외에 사진이라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권희재 - 사진을 주인공의 방향성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사진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주인공의 사진이 방향성을 선택했다는 걸 암시하는 소재였는데 잘 표현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 박현진 - 사진은 주인공의 방향을 찾는 것에 핵심적인 장치였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을 때 행복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했고요. 자신에게는 보석 같은 가능성이 있고 방향을 찾기 전까지는 헤맬 수도 있지만 방향을 찾는 순간 가능성이 뚜렷이 보인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어요. 사진 그 자체로 수원의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그 안에는 좋은 곳, 좋은 사람, 좋은 풍경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Q. UCC를 제작하며 가장 행복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 권희재 - 좋은 팀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는 게 재밌었습니다. 실제 촬영을 하러 만났을 때 저 말고는 다 고학년 선배님들이라 선배들이 나누는 대화 내용이 저희 또래들과는 사뭇 다른 현실적인 진로 관련 이야기였어요. 이런 다른 환경을 접한 것이 제 미래에 대해 더 진지한 자세를 가질 수 있게 한 계기가 됐습니다.


☞ 박현진 - 솔직하게는 아무래도 상을 탔던 때인 것 같아요. 저희는 ‘수원’을 알리고도 싶었지만 그와 함께 2~30대를 위로하고 싶었어요. 윗사람들에게는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좋을 때라며 그들의 고민이 과소평가되고 더 아랫사람들에게는 ‘성인’이기에 그저 부럽거나 좀 멀어 보이는 그들에게 같은 처지인 저희가 위로가 되고 싶었죠. 그렇기에 솔직히 ‘수원시’에서는 저희 영상을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발표에 갔을 때 심사위원들이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질문과 관심도 많이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수상에 있어서 유튜브 좋아요 반응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 ‘좋아요’를 많이 받은 것이 2~30대에게 공감을 받았다는 의미로 다가와서 보람을 느꼈어요. 마침내 상을 받았을 때 저희 영상이 2~30대뿐만 아니라 수원시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영상이라는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정말 기뻤고요. 팀원들끼리도 시험 기간과 겹치기도 했고 넉넉하지 않은 시간 동안 최대한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 고생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Q. 계속해서 코로나19로 인해 골목상권이 침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이 있을까요?


☞ 권희재 - 밀키트나 취미 상자같이 여러 업종에서 코로나 시대에 맞게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골목상권도 이런 식으로 코로나 시대에 맞는 해법을 연구해서 도전한다면 활성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지속 가능’이라는 단어를 정의한다면


☞ 박현진 - ‘지속 가능’이란 ‘나뿐만 아니라 내 자식, 손주, 후세에게도 악영향이 없는 것’ 이 아닐까 싶어요. 나 하나만 잘 살기 위해서는 자연이나 사회구조 따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지만 멀리 본다면 보존하지 못한 자연은 코로나19 또는 그보다 더 무서운 재해로 돌아오고 불균형한 사회구조는 끝내 무너져 혼란스러운 사회를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지속 가능’이란 ‘이기적’이라 불리는 인간 개인과 먼 얘기가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자식, 손주, 후세와 아주 밀접한 얘기임을 상기시키고 싶어서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 권희재 - 주어진 것을 성실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 같은 것이 있을 때 따라가는 사람보다는 앞에서 이끌고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박현진 - 앞으로의 목표는 어느 방향이든 정했다면 그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마구마구 뿜어내고 싶어요. 언제나 내 일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세상의 일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PD를 꿈꿔왔지만 PD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제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그것이 아니니까요. 그저 사랑받고 사랑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학우들에게 한마디


☞ 권희재 - 학기 중 공모전을 신청하기 전에 굳이 큰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신 또바기 팀원들, 진우현 강사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 박현진 - 코로나 블루를 믿지 않았던 제가 요즘 이따금 우울하고 예민해지네요. 여러분들도, 특히 저처럼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이시라면 더더욱 힘든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요즘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을 소수로 만나면서 그 사람을 더 깊게 알아가고 그들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얻으며 버텨내고 있어요. 예전처럼 북적북적하고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본지는 오래되었지만 다들 마음속에서만큼은 크기와 상관없이 복작복작하고 열기와 정이 느껴지는 알찬 그림을 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2020 지속가능도시 수원 UCC 콘테스트’ 출품작이 궁금하다면 유튜브(YOUTUBE)에

 ‘2020 지속가능도시 수원 UCC 콘테스트’를 검색해서 가장 상단에 나오는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된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에서 만나본 또바기 팀의 출품작은 <진출작11. 닮고 싶은 도시, 담고 싶은 도시>다.


ⓒ닮고 싶은 도시, 담고 싶은 도시, 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