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나눔의 가치, 수단에서 온
마르와(MARWABASHIERIBRAHIMOSMAN) 원우

  • 555호
  • 기사입력 2025.01.12
  • 취재 나연후 기자
  • 편집 임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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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에서 온 마르와 (MARWABASHIERIBRAHIMOSMAN) 원우는 현재 우리 대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GBME) 석사과정을 밟으며 김성기 교수의 지도 아래 신경 과학 연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수단에서 의학을 전공하던 중 물리학과 공학에 대한 진정한 열정을 깨닫고 전공을 바꿨다. 이제는 신경 과학 연구를 통해 의학 기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동체 속 소외된 사람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수단의 수도 하르툼(Khartoum)에서 자랐습니다. 하르툼은 블루나일강과 화이트나일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단합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도시입니다. 하르툼 사람들은 따뜻한 환대와 공동체 의식으로 유명하며, 강한 공동체 정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고향은 가난, 정전, 제한된 의료 및 기술 접근성, 부족한 교육 자원 등 어려움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경험은 제가 성장의 기회를 찾고, 저와 비슷한 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다지게 했습니다.


Q.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운 좋게도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KGSP)에 선정되어 첫 수단 출신 학부생이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열정적으로 탐구하던 응용 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하지만 학부 과정을 통해 다학제적인 접근법을 경험하였고, 결국 생물학과 물리학에 대한 지식을 결합하여 실질적인 의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메디컬 공학으로 전공을 전환했습니다. 과학적 혁신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국의 학문적 환경은 저에게 개인적 및 학문적 성장을 위한 완벽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Q. 전공하고 있는 바이오 메디컬 공학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바이오 메디컬 공학은 제가 좋아하는 물리학과 생물학을 결합하여 헬스케어 분야에서 의미 있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학문입니다. 학부 과정을 마친 후 저는 신경 과학과 의료 영상이 인간의 건강에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올 가능성을 깨달았습니다. 바이오 메디컬 공학은 첨단 연구와 기술 전문 지식을 결합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합니다. 앞서 말했듯, 바이오 메디컬 공학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다학제적 성격입니다. 이는 저에게 신경 과학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를 혁신적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도구와 기술에 대해 배울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Q. 성균관대학교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혁신과 협업을 촉진하려는 노력입니다. 성균관대학교는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생과 교수진을 모아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환하여 획기적인 연구를 끌어내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첨단 연구실과 같은 인프라와 자원은 저와 같은 학생들에게 좋은 학업 기회를 제공합니다. 성균관대학교의 역사적 중요성과 현대성과 전통의 통합은 독특한 학문적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국제 학생으로서 성균관대학교 내 공동체 의식은 특히 인상 깊으며, 이는 글로벌 학생들을 위한 포용성과 지원에 맞닿아 있습니다.


Q. 고향을 떠나 학업을 위해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데, 한국에서 사는 것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의 생활은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장점으로는 최첨단 시설, 안전하고 구조화된 사회, 다문화 학문적 환경에 노출되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전통문화와 최첨단 현대화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독특하고 흥미로운 생활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사는 것에는 여러 어려움도 있습니다. 언어 장벽은 제가 처음 직면한 큰 장애물이었으며, 특히 학업 활동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상대적으로 동질적인 사회에서 외국인으로 돋보인다는 점에서 고립감을 느낀 순간도 있었습니다. 간접적인 의사소통과 계층적인 관계와 같은 사회 규범에 적응하는 것도 제가 헤쳐 나가야 할 또 다른 측면이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국에서 지내면서 회복력과 유연성을 배웠으며, 이는 제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Q. 한국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의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는 제가 학부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 경험은 지금까지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들었던 화학 수업에서 저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강의는 한국어로 진행되었고, 저는 이제 막 언어를 배우기 시작해서 동급생들을 따라잡기 힘들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저는 자리에 얼어붙어 앉아 있었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몰라 두려웠습니다. 바로 그때, 교수님께서 저에게 다가와 평생 기억에 남을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Don’t be afraid, just get in there!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도전해 봐.” 이 말은 단순하지만,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조언은 제가 도전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도록 했고, 저로 하여금 어디에서나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이 조언은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습할 때와 복잡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그리고 새로운 실험 기법을 배울 때 저의 삶의 원칙이 되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임을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무엇인가요?

저는 회복력, 성장, 그리고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믿습니다. 저에게 있어 삶이란 성장을 위한 기회로서 도전을 수용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궁극적인 목표도 신경 과학 연구를 통해 의료 기술의 혁신을 주도하고, 소외된 젊은이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며 그들의 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신경 과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이 분야를 더 깊이 탐구하고 글로벌 관점을 넓히고자 합니다. 신경 과학과 바이오 메디컬 공학의 한계를 계속 확장하면서 다음 세대의 과학자들을 지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여러분의 여정은 여러분만의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그 여정은 더 풍요로워집니다. 새로운 관점을 탐구하고 다른 배경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 열린 마음을 가져보세요. 이는 여러분의 여정을 더 아름답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것입니다. 성공은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쌓아온 회복력과, 주변 사람들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맺은 인연은 단지 학문적인 관계에 그치지 않고 평생 지속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잠재력을 믿으세요.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