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보폭으로 내딛는 한 걸음,
몽골에서 온 바트체쳉 민진(Minjin Battsetsen) 학우
- 579호
- 기사입력 2026.01.07
- 취재 고예림 기자
- 편집 최한빈 기자
- 조회수 2280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자란 바트체쳉 민진(Minjin Battsetsen) 학우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한국을 선택했고, 2024년부터 우리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보폭으로 묵묵히 걸어온 그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과 그 길 위에서 만난 잔잔한 ‘여운’의 순간들을 통해, 바트체쳉 민진(Minjin Battsetsen) 학우가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 학우님의 고향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한국으로 유학을 오기 전까지 18년 동안 울란바토르에서 생활했습니다. 울란바토르는 몽골 인구의 많은 부분이 모여 사는 도시로, 크지는 않지만 몽골의 정치와 문화, 사람들의 일상의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몽골의 자연 또한 제 고향을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습니다. 넓게 펼쳐진 초원과 맑은 하늘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몽골 사람으로서 늘 자랑스럽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도시에서 자랐지만, 매년 여름이면 시골로 내려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여러 나라 중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여러 나라를 고민하던 중 한국은 제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으면서도 아시아 안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높은 교육 수준에 더해 유학생으로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한국은 외국인 학생을 위한 지원 제도와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낯선 나라에서도 도움받으며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한국에 대해 알아볼수록 ‘여기라면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점점 커져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학교를 고민하던 시기에, 오랫동안 쌓아온 역사를 가진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경영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낯선 환경에서 공부해야 하는 저에게 성균관대학교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믿고 다양한 기회를 열어준다는 점이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경영대학에서 지원하는 교환학생과 글로벌 프로그램은 제가 실제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여름학기, 글로벌 썸머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은 제 대학 생활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되었고 새로운 문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더 넓은 시야를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한국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면 특정한 장소보다는 그 순간을 함께했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중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대학교 축제를 즐겼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함께 노래를 부르고, 웃고, 뛰어다니며 아무 걱정 없이 순간에 몰입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때 ‘아, 지금 내가 정말 청춘 한가운데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시작한 생활이었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이며 한국은 점점 익숙한 공간이 되었고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견디고, 또 즐길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한국어를 배우면서 인상 깊었던 표현이나, 좋아하게 된 단어가 있나요?
가장 마음에 남은 단어는 ‘여운’입니다.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순간이 끝난 뒤에도 감정이 잔잔하게 마음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짧은 말 한마디나 잠깐의 만남일지라도 그때 느낀 감정이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순간들을 경험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것은 항상 큰 사건이 아니라 작은 장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나눈 대화, 함께 웃었던 순간처럼 소소하지만 진심이 담긴 기억들이 여운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청춘 역시 화려한 순간들보다 시간이 지나 다시 떠올렸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운이 남는 만남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학우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고향의 문화나 전통이 궁금합니다.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몽골 사람들의 따뜻함입니다. 몽골 사람들은 겉으로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사람을 대할 때 지위나 나이를 먼저 보지 않고 ‘사람은 사람답게 대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 누군가가 방문하면 친한 사이가 아니더라도 밥이나 차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심지어 길을 묻기 위해 잠시 들른 낯선 사람일지라도 먼저 배를 채우고 쉬어 가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이런 모습은 누군가를 특별하게 대우하기보다 그저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문화 속에서 자라면서, 말보다 행동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이런 몽골의 문화가 제 성격과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몽골의 따뜻한 마음의 문화가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도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삶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어떤 일을 하든 결과보다 ‘경험’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고 조금씩 완성해 간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실패하더라도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그를 통해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런 경험은 당장은 아프고 힘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제 선택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점점 줄어들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용기와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믿고 선택하며, 경험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학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목표나 계획이 있는지 들려주세요.
저는 하나의 도착지를 미리 정해 두기보다는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턴십이나 스타트업과 같은 실무 경험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또한 졸업 후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학원 진학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 두고 스스로를 시험해 보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너무 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회가 정해 놓은 속도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보다 각자의 속도로 걸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조금 느려 보여도 자기 자신을 지치게 하지 않는 선택이 결국 더 오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학교생활을 하면서 조급해질 때가 많았지만 그럴수록 몸과 마음의 상태를 돌아보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과보다도 건강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모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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