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송은찬 학우

  • 499호
  • 기사입력 2022.09.13
  • 취재 박정원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11949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리고 선택의 순간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바로 균형이다. 얻는 것과 잃는 것, 현재를 위한 것과 미래를 위한 것, 사회의 요구와 나의 욕구. 양립하는 두 기준 사이에 선택지를 줄줄이 늘어놓고는 끊임없이 최적의 균형을 찾아 저울질하며 인생을 보낸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 만난 인터뷰이는 이렇게 말한다. 한 번뿐인 삶, 후회 없이 살기 위해 가끔은 균형을 깨 보라고. 자신의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송은찬 학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온 송은찬입니다. 현재 저는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연기예술학과 대학원생으로 재학 중이고 올해로 24살입니다. 평소에 음악을 많이 듣고 요리와 게임도 즐겨하는 편입니다.



▶ 학우님의 고향은 어떤 곳인가요?

저는 중국 시안에서 왔습니다. 제 고향은 오랫동안 고대 중국의 수도였던 역사적 의미가 깊은 도시입니다. 그만큼 유적지도 많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성벽병마용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 같아요. 시안에 가면 현대적 감각과 역사의 여운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음식 같은 경우에도 중국에서 유명한 편인데 주로 각종 면 요리가  인기가 많습니다.


▶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한국 음악, 그리고 예능에 대한 호감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에 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한국에 온지 어느덧 8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설레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알려주세요.

공기의 냄새가 낯설었습니다. ‘아 정말 다른 나라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죠. (웃음) 한국에 와서 첫 식사로 짜장면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미디어로만 접했던 여러 한국 음식들을 먹어보니까 맛도 좋고 신기하더라고요.


▶ 현재 전공과, 그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는데 어릴 때부터 영상, 영화,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를 관찰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계기로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더 나아가 내 작품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 작년 <2021 성균한글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하셨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들려주세요.

글 쓰는 일을 워낙 좋아해서 글쓰기 대회가 있다는 소식에 지원했습니다. 세계대회에서의 주제가 ‘균형'이었는데 마침 그때가 제 스스로의 미래와 삶의 균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 우리 사회에서 바라고 요구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균형을 깨 보겠다는 포부를 주제로 삼았죠. 그래서인지 더욱 제 진심을 담아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 성균한글백일장

우리 대학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의 고유한 가치와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2007년부터 15년간 세계 각국에서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는 백일장. 대학 소재 국가를 기준으로 대한민국, 중국,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등의 권역대회와 세계대회가 있다.


▶ 이번 학기부터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셨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나 특별한 각오가 있나요?

연기예술학과라는 제가 많이 접해보지 못한 전공에 진학을 하게 되면서 아무래도 연기•영화•연극 쪽의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큽니다. 더 나아가서 저만의 작품도 꼭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그렇다면 성균관대학교에 오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해서 전액장학금을 주신다고 하신 것도 있지만, 옛날 <성균관 스캔들>을 보면서 성균관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어요. 이곳만의 느낌이랄까요? 오래된 역사의 향기가 좋았고 마침 또 제가 원하는 학과에 존경하는 교수님들이 계셔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저는 더욱 진정성 있고 멋있고 가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음악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리고 제 최애 뮤지션인 Lucky Daye와 곡 작업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웃음)



▶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어떨 때는 꿈을 위해서든, 가족을 위해서든,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든 우리가 지켜왔던 균형을 깨 보는 게 어떨까요? 한 번뿐인 삶을 후회 없이 즐겁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