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온 Caroline Moraweck과
폴란드에서 온 Kamil Marcinkiewicz 부부

  • 502호
  • 기사입력 2022.10.30
  • 취재 이경서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9292

8년 전 교환학생 신분으로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지구의 반 바퀴를 건너 온 두 남녀 학우가 있었다. Caroline Moraweck과 Kamil Marcinkiewicz은 각자의 나라에서 각자 왔다. 안전지대인 고향을 떠나 생면부지 이국땅에 공부하러 온 두 학우는  우리 대학 캠퍼스에서 만났다. 각자의 나라로 귀국후에도 연락을 주고 받은 그들은 어느덧 부부의 연을 맺고 결혼까지 성공했다.  2021년 결혼해  신혼여행으로 다시 우리 대학을 방문했다. 부부의 연을 맺어준 우리 학교를 다시 온 느낌은 어떨까.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프랑스에서 온 Caroline Moraweck과 폴란드에서 온 Kamil Marcinkiewicz 부부를 만났다. 과감히 세상 밖으로 나와 기회를 잡으라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Caroline Moraweck: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에서 온 32살 Caroline Moraweck입니다. 프랑스 리옹에서 국제경영학을 공부했어요. 2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했는데, 1년은 숭실대학교에서 1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보냈어요. 현재 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온라인 예약 소프트웨어 회사의 영업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프렌치 케이크를 만들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요. 2022년에는 덴마크, 스페인의 마요르카, 이스탄불, 런던 그리고 한국에 다녀왔어요. 저는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고, 시리즈 보는 것을 좋아해요


카밀과 저는 거의 8년 전, 교환학생 마지막 학기에 만났어요. 여름 학기가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왔죠. 제가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 몇 달 동안 떨어져 지냈어요. 그 후 같이 베를린으로 이사했어요. 그리고 2021년 여름, 리옹 옆 프랑스에서 행복하게 결혼했습니다. 저희는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크로아티아, 바르셀로나, 비엔나, 파리, 그리스의 로도스섬, 리스본 등에 방문했어요. 우크라이나에서 고양이를 입양했답니다.



Kamil Marcinkiewicz: 안녕하세요. 저는 Kamil Marcinkiewicz이고, 32살이에요. 저는 폴란드의 비아위스토크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어요. 2013년, 바르샤바 경제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바르샤바로 이사했어요. 대학에 다니는 동안, 저는 닐슨(시장 조사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어요. 경영대학원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학기 중에 일을 시작하고, 저녁에 수업을 들어요. 많은 고객과 만나는 직종에서 일해왔고, 지금은 스냅챗을 후원하는 회사에서 제품 관리자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휴일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요. 많은 나라와 대륙을 다녀왔죠. 오버워치나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등의 온라인 게임을 즐겨요. 이 시간 동안에는 일에 대한 생각을 버릴 수 있어요.


♥ 고향을 소개해주세요.  


Caroline Moraweck: 제 고향은 프랑스예요. 제가 프랑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역은 남쪽의 프로방스 지역이에요. 그곳에선 아름다운 라벤더밭과 꽃으로 가득한 귀여운 마을, 오래된 돌집, 지역 시장을 볼 수 있어요. 반 고흐와 같은 많은 예술가는 이런 풍경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걸작을 그렸죠. 부모님이 아비뇽 옆에 작은 집을 소유하고 있어서 여름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어요. 그곳은 로마 제국의 침략을 받은 이래로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여러분은 로마 원형극장이나 로마수도교를 방문할 수 있답니다. 제 고향인 에비앙 레방도 좋아해요. 스위스 옆에 위치한 에비앙 레방은 제네바 호수, 알프스 산맥, 치즈로 유명해요. 여름에는 하이킹과 수영을 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탔어요. 저는 야외 활동을 좋아하고, 이곳은 야외활동을 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에요. 에비앙 레방은 작은 마을이지만, 물로 매우 유명해요. 매년 여름,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답니다.


Kamil Marcinkiewicz: 저는 폴란드의 비아위스토크에서 왔어요. 그곳은 중간 규모의 도시예요. 비아위스토크는 디스코 폴로라고 불리는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유명해요. 노래를 들어보면, 그렇게 심각하지 않고, 매우 재미있어요. 저는 바르샤바에 잠시 살았는데, 바르샤바와 사랑에 빠졌어요. 바르샤바는 매우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구석구석에서 느낄 수 있어요. 과거에는 격동적이었고, 2차 세계대전 동안 큰 고통을 겪어 도시가 거의 폐허로 변했어요. 하지만 폴란드 사람들의 강한 정신이 그 도시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었죠. 바르샤바는 많이 성장하고, 활기찬 유럽의 수도라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많은 유학생이 이 도시로 오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을 위한 식당이 많고, 멋진 파티도 즐길 수 있어요.


♥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Caroline Moraweck: 저는 2012년 대학교 3학년 때, 한국에 처음 왔어요. 당시 한국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이곳에서의 시간은 독특했어요. 저는 대학에서 유일한 프랑스 학생이었죠. 강남 스타일의 노래가 유럽에서 막 발매된 후, 한국은 매력적인 나라로 알려졌어요. 한국이 프랑스와는 문화적으로 많이 달라서 새로운 것을 원했던 저는 한국을 선택했어요.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적응하는 데 몇 주가 걸렸어요. 하지만 한국이 너무 좋아져서 2년 후인 2014년에 성균관대학교에서 1년 더 공부하기로 했어요. 서울에서 지낸 2년 동안, 저는 매우 맵고 맛있는 음식, 항상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의 친절과 존경, 도시의 안전, 학생 시절 많이 즐겼던 오락, 케이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서울을 발견하고 한국을 여행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Kamil Marcinkiewicz: 저는 석사 과정 동안 일하고 공부하는 것이 극도로 피곤했어요. 일은 나중에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교환 프로그램을 하기로 결심했고, 먼 나라로 가고 싶었어요. 당시 저는 영화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비슷한 장르의 한국 영화를 보며, 한국에 매료되었어요. 서울이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한 것도 그 시기였죠. 저는 제 고향, 안전지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한국에 와 신났답니다.


♥ 한국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시간이 흘러 방문한 한국은 처음과 무엇이 다른가요?


Caroline Moraweck: 10년 전, 처음 느낀 한국은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한국을 사랑하는 법은 배웠지만, 첫날은 문화적으로 충격이었죠. 처음 접했던 것들, 거리의 김치 냄새와 환한 네온 사방이 기억나요. 저는 그것이 낯설었고, 한학기 동안 김치를 아예 못 먹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 문화적 차이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배웠고, 지금은 그 차이점들이 그리워요.

저희는 신혼여행으로 8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었어요.  매우 기대됐지만, 한편으로는 장소들이 많이 바뀌어서 불안했어요. 분명히 많은 것이 바뀌었고,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곳도 있었어요. 타코 집, 버거 집, 프렌치 베이커리 등, 많은 국제적인 음식과 식당을 곳곳에서 발견했어요. 한국에 온 첫해에는 빵을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말이죠. 대부분의 메이크업 매장이 문을 닫고 동네 커피숍이나 옷 가게로 바뀌는 것을 보았어요. 대학 주변의 모든 가게와 식당들도 바뀌었어요. 과거 함께 데이트했던 장소들은 찾을 수 없었지만, 대신 트렌디하고 새로운 장소들을 발견했어요. 또한 한국에서의 여행이 훨씬 쉬워졌어요. 2012년 보름 동안 한국을 돌아다녔는데, 영어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고 구글 지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그것은 진정한 모험이었어요. 저희는 이번에 경주에 갔고, 지금은 온라인 예약, 번역된 메뉴, 관광 안내소 등 모든 것이 아주 쉬웠어요. 이건 정말 좋은 점이랍니다!

Kamil Marcinkiewic: 변하지 않은 것은 모두가 여전히 매우 친절하다는 점이에요. 특히 이런 일이 덜 흔한 독일에서 살고 나서 사람들의 친절함에 감사하는 것을 배웠어요.

하지만 무엇이 바뀌었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스로가 변했다고 생각하기에 한국을 보는 시각이 과거와 완전히 같진 않답니다. 요즘 저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통해 무엇이 한국을 형성했는지에 대해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교환학생으로서의 제 삶은 주로 공부하고, 탐험하고,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이것을 반성하고 지역 친구들을 많이 만나려고 한답니다.



♥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딘가요?


Caroline Moraweck: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곳은 북촌 한옥마을이에요. 과거에도 좋아했던 곳인데, 더 아름다워진 것 같아요. 저희는 전통 한옥에서 차를 마셨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Kamil Marcinkiewic: 저는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하이킹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곳에 처음 가봤는데 화창한 가을 날씨와 초록부터 주황, 빨강까지 모든 색조로 물든 풍경이 정말 멋졌어요.


♥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Caroline Moraweck: 저는 성균관대학교가 한국에서 유명하고 최고의 대학 중 하나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성균관대학교에 가기 위해 프랑스에 있는 대학에 석사학위로 지원했어요. 프랑스에서는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원하는 자리를 위해 싸워야 했죠. 수업의 다양성과 대학이 외국인 학생들을 얼마나 환영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읽었어요. 실제로 대학에 온 후 실망하지 않았답니다. 기대했던 것처럼 대학의 조직은 매우 잘 되어 있었고, 기숙사에서 지내며 놀라운 한 해를 보냈어요.

Kamil Marcinkiewic: 성균관대학교가 경영대학원 학생인 저에게 중요하고 좋은 학교라는 것을 들었어요. 제 학위(경제학의 정량적 방법과 IT 시스템)에 가까운 영어 수업을 찾는 것도 중요했죠. 성균관대학교는 현대적인 장소처럼 보였고, 전체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었어요.


♥ 우리 대학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는 무엇인가요? 두 분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Caroline Moraweck: 기억에 남는 것은 대학축제예요. 축제의 콘서트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카밀과 저는 2015년 4월, 이태원에 있는 친구의 집에서 만났어요. 같이 듣는 수업이 없어 학교에서는 만날 기회가 없었죠. 그 후 카밀과 대학 근처의 이화 벽화 마을에서 데이트했어요. 이 장소는 저희에게 정말 중요한 장소랍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인 ‘오직 그대만’을 촬영한 곳이기도 해서요.

Kamil Marcinkiewic: 저는 유학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기억에 남아요. 한국으로 오고 난 후부터 매우 피곤하고 아팠어요. 서울에서 매우 추운 시간을 보냈죠. 하지만 행사에서 친구들이 저희를 진심으로 환영해주었고, 그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 식사와 함께 서프라이즈 콘서트도 있었어요. 나중에 도움이 되었던 많은 중요한 사회적, 문화적 규범을 배웠어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방법, 양손으로 사물을 넘기는 방법,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방법 등. 그 행사 덕에 서울에서의 추운 시간을 이길 수 있었답니다.


♥ 우리 대학의 학업 분위기는 어땠나요?


Caroline Moraweck: 8년 전 일이라서 정확한 수업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수업 환경이 완벽하다고 느꼈어요. 저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시험공부를 위해 수없이 많은 저녁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답니다. 수업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어서 한국 문화에 관한 수업과 전공에 관한 수업을 적절히 섞어 들었어요. 레포트, 발표, 참여를 요구하는 다양한 유형의 수업을 들으며, 여러 도구를 배울 수 있어 감사했어요.

Kamil Marcinkiewic: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저에게 하이라이트였어요. 흥미로운 강의들이 많았답니다. 미국에서 온 교수님의 국제 수업도 좋았어요. 모두가 항상 친절했고, 질문에 자세히 대답해주었어요. 수학과 통계에 초점을 둔 강의가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수업의 난이도는 다양했어요. 저는 캠퍼스에서 공부할 조용한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수업에서 모르는 것이 생겨 더 공부하고 싶을 때, 대학의 도서관은 매우 좋은 장소였어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Caroline Moraweck: 저는 프랑스와 한국의 대학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았어요. 프랑스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 이중학위를 따냈어요.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어서 한국에 오는 데도 도움이 되었죠. 공부와는 별개로 해외에서 두 번 공부하고, 여행하고, 연극과 학생 연합 같은 이력서에 추가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했어요. 이 모든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많은 사람을 만났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부드러운 기술을 얻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무섭더라도 과감하게 안전지대를 벗어나세요!

Kamil Marcinkiewic: 돌이켜보면, 대학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 있어 확실한 하이라이트예요. 두려워하지 말고, 교실 밖으로 나가 세계를 탐험하세요. 여행하거나 취미,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처럼요. 우리는 읽고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경험하는 것을 통해 배울 수 있어요. 졸업 후에도 일할 시간이 있으니, 지금 무언가를 해도 여러분은 아무것도 후회할 필요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