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온 Virginie학우

  • 463호
  • 기사입력 2021.03.11
  • 취재 천예원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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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이번 학기 성균관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Virginie 학우를 만나 인터뷰했다.

Virginie 학우는 한국에 온지 몇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한국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전 프랑스에서 온 Virginie Foucher입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한 학기 지내고 있어요. 저는 여행하면서 새로운 문화들을 발견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저번에 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게까지 멀리 여행해본 건 처음이었어요. 저는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이에요.  한국에서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Q.  프랑스 어디에서 오셨나요? 고향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주관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프랑스는 정말 멋있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만약 유럽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프랑스를 꼭 방문하라고 말씀드릴 정도로요. 저는 스위스 아래에 있는 도시 안시(Annecy)에서 왔어요. 저희 도시에는 등산을 하거나 스키를 탈 수 있는 알프스 산 지대가 있고, 여름에 수영을 할 수 있을만한 큰 호수도 있어요. 프랑스가 미식의 국가로 알려진 만큼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도 빼먹을 수 없겠죠? 우선 저희 지역에서는 Tartiflette라는 요리를 즐겨먹어요. 감자와 베이컨, 그리고 녹인 르블르숑(Reblochon)치즈로 만드는 요리이지요. Raclette라는 요리도 있는데, 이것도 치즈를 녹여 만드는 요리랍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프랑스에서는 치즈 요리만 먹는 것처럼 들리지만 당연히 그건 아니에요. 잘 아시는 것처럼 크로와상, 마카롱과 같은 디저트 문화도 발달되어있고,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할 만큼 와인 문화도 발달돼 있어요.


Q.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아시아 지역을 방문해보는 게 꿈이었어요. 프랑스와 다른 문화를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아주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기도 했고요. 제 안의 새로운 주체성을 발견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은 아시아 나라 가운데서 몇 가지 이유로 한국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한국은 풍부한 역사와 깊은 문화를 가진 나라예요. 나라의 정체성 자체도 독특하고요.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전통적 요소와 기술적 요소의 혼합은 다른 나라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부분 같아요. 이번 학기를 보내면서 한국의 식문화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음악(K-pop), 멋진 자연경관 등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요.


Q. 한국의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한국은 생각보다 더 놀라운 나라였어요. 시민분들도 다들 너무 친절하셨고요. 한국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마트에서 산 물건이 너무 많아 들기가 힘들었는데, 어떤 분께서 흔쾌히 짐을 들어다 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또, 한국은 멋진 풍경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가끔 관악산이나 인왕산 등산을 하곤 하는데 풍경이 정말 멋져요. 자연 경관도 좋고, 서울의 높은 빌딩들도 강한 인상을 주지요. 아기자기한 골목들과 인테리어, 길거리의 꽃들까지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한국에 온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Q.한국에서 지내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역시 언어장벽이 가장 골치 아픈 부분 같아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휴대전화에 번역 앱이 깔려있다고 해도, 식당 같은 곳에서 메뉴를 고르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그 어려움이 싫은 건 아니에요. 앞에서 말씀드렸듯, 타지에서 길을 잃은 것만 같은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지금으로써는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에서 또 다른 경험들을 해보고 싶어요.



Q.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실 것 같아요.

제가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을 올 수 있는 한국 대학의 리스트를 뽑아 봤는데, 그중에서 제가 유일하게 아는 대학교가 성균관대학교였어요. 아무래도 성균관대학교는 세계적으로 높은 대학 순위에 랭크된 학교이니까요. 또, 학교 안에 한옥(명륜당)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Q.성대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한국에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기숙사에서의 일상이 정말 재미있어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학우들과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코로나 때문에 대학생활의 많은 부분을 놓치고 살아가지만, 저희는 매 순간순간 성균관대학교에서 만나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어요.


Q.성대의 학습 환경이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코로나 상황으로 캠퍼스에 자주 방문하지는 못하고 대부분 수업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있어요.  하지만 성균관대학교의 온라인 강의 시스템(아이캠퍼스)이 굉장히 편리해서 학습에 어려움은 없어요. 교수님도 열정적이시고, 항상 높은 강의의 질을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주셔요. 오프라인 수업이 많았더라면 성대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식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학습과 관련된 부분은 아니지만, 학관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안타까워요. 프랑스에서 다니던 학교 식당에는 메뉴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크게 했는데 학식을 축소해서 운영하더라고요. 이렇게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번 학기가 정말 기대되네요.


Q.프랑스 대학과 성대의 다른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성균관대학교뿐만 아니라 한국 대부분 대학의 특징인 것 같긴 하지만, 다른점이라면  수강신청이 먼저 떠올라요. 프랑스에서는 학과에 진입 하면 자동으로 들어야 할 수업이 정해져요. 같은 학과 학생이라면 모두 같은 수업을 수강하는 방식이지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시는 것처럼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잖아요. 물론 수강신청 과정에는 다양한 어려움이 따르지만요. 저는 이게 다른점이라고 생각해요. 각 방식의 장단점이 분명 존재하겠지만, 한국의 수강신청 방식은 학생이 본인에게 잘 맞는 수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Q.졸업 후 이루고 싶은 이나 목표가 있나요?

너무 이상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졸업 후에는 스스로를 직업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은행이나 투자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예요. 저는 4년동안 금융을 공부했고, 제 미래 계획을 위한 인턴도 두 번 했으니 이제 제 꿈을 이룰 준비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해요. 일이 힘들 것이란 걸 잘 알지만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Q.성대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래 같았으면 학교에서 만나 “안녕? 잘 부탁해”와 같은 인사를 건네고 싶었어요. 코로나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지만요. 비록 상황은 좋지 않지만 가능하다면 이번 학기 동안 많은 학우분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 한국이라는 나라를 발견한 제 기쁨과 고마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