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경험,
브라질에서 온 라리사 레알(LARISSA LEAL) 학우
- 565호
- 기사입력 2025.06.12
- 취재 나연후 기자
- 편집 임진서 기자
- 조회수 3683
브라질에서 온 라리사 레알 알비스 드 알메이다(LEAL ALVES DE ALMEIDA LARISSA) 학우는 졸업 전 우리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왔다. 그녀는 세상에 모든 사람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자리를 찾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세상을 더 따뜻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라리사 학우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제 고향은 브라질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상파울루(Sao Paulo)입니다. 상파울루는 브라질 남동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생각보다 날씨가 덥지 않습니다. 상파울루는 브라질의 경제 중심지로 알려져 있으며, 굉장히 젊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처럼 상파울루에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오후 2시든 새벽 2시든 언제든지 멋진 장소를 찾을 수 있어요. 이 때문에 가끔 서울이 고향과 많이 닮았다고 느낍니다.
|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14살 때 처음 K-pop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한국 문화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면서 한국 문화 자체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제 전공 덕분에 제3외국어를 배우고 싶어졌는데, 제가 자주 접해온 언어인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졸업 논문 주제로 브라질에서 나타나는 한국 문화에 대해 다루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직접 한국에 와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 한국에 오기 전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제 전공은 저널리즘입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항상 모든 것에 이유가 있다고 믿었고,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또한 길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널리즘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알고, 사람들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어렵거나 흥미롭지 않아 보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른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고 전달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제 전공에서는 정보를 수집한 이후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하기 때문에 문헌정보학과에 와서 그 이전 단계에 관해 탐구해 보는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 들은 수업 중 인상 깊었던 수업이 궁금해요.
한국 역사에 대한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오랫동안 K-문화에 대해 들어왔기 때문에 한국의 어려웠던 과거를 배우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식민 지배를 겪고 재건에 힘써야 했다는 점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많이 닮아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한국을 이해하려면 과거의 한국을 아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성균관대학교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 고향 사람들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출신의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문화를 배우며 세상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는 세계 곳곳의 조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아름다운 경험을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처음으로 눈을 본 날도 기억에 남습니다. 브라질은 대부분 더운 날씨라서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저는 22년 인생 동안 눈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11월 어느 아침, 기숙사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너무 신이 나서 일어나자마자 겨울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눈을 처음 본 순간을 가족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걸었고, 가족들도 저만큼 기뻐해 주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금잔디광장에서는 학생들이 눈사람과 눈 고양이를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꼈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궁금해요.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저는 먼저 깊이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 상황이 왜 어려운지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 다음엔 한 걸음씩 극복해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이런 상황 앞에서 마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일단 그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 아주 작은 한 걸음이라도 내디딜 수 있고, 이를 통해 결국 극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가요?
우선 브라질로 돌아가서 졸업 후, 한국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브라질과 한국, 제 인생에서 중요한 두 나라에 대한 흥미로운 졸업 작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1만 9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거리에서도 한국 문화를 진심으로 즐기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교환학생을 계기로 새로운 나라를 여행하고 문화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달았기 때문에 더 먼 미래에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세상에 대해 알아가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시간을 최대한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교환학생으로서 제한된 시간 동안에만 이곳에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서도 성균관대학교와 그 안에서의 경험들에 매료되었습니다. 때때로 삶이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우리가 이루어낸 것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은 이미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로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니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기세요. 축제도 가고, 노래도 부르고, 뛰고, 춤추세요. 다시는 20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요. 훗날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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