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의 글
독립유공자이자 성균관대학교 초대 총장인 김창숙 선생을 기리는 심산상 시상식을 갖고자 합니다. 심산상은 ｢이 시대의 불의에 대한 저항과 민족의 창조역량을 고양하는 학술 및 실천활동｣을 북돋기 위하여 1986년에 제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스물한 분의 수상자를 냈습니다. 모두 다 김창숙 선생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공공선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수상자로 모실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22회째를 맞는 이번 시상식 수상자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하여 평생 노력해 오신 백기완 선생님입니다. 군사독재의 폭압에 맞서 감연히 투쟁했고,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백방으로 힘써왔습니다. 그 때문에 수차례 형무소에 갇혔으며, 자신과 가족이 갖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불의에 맞서는 대열의 앞자리에는 항상 그가 서 있었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은 큰 작가입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 치마 휘날리며, 장산곶 매,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책 제목들이 표지를 박차고 나와 보편적이고 편재적인 당대 언어로 회자되어 왔습니다. 그의 헌신과 성취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심산의 유산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제22회 심산상 시상식에 부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10월 20일
심산김창숙연구회 회장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
제22회 심산상 시상식
일시: 2020년 11월 06일 (금) 11시
장소: 국제관 첨단강의실 (9B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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