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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미식축구부 2대째 무보수감독 손무일씨 201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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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미식축구는 나의 삶” 代 이은 무보수감독 

     57년 대학 첫 창단 성대 미식축구부 손무일씨
    “20년감독 아버지․선수형님 이름 누 안끼칠터” 

 올해로 창단 53주년이 되는 성균관대학교 미식축구부는 별나도 엄청 별난 모임이다. 동아리도 아닌 것이, 스포츠단 소속의 스포츠부이지만 체육특기생도 아닌 것이, 일종의 아마추어인 데도 성격 규정이 애매하다. 57년부터 ‘미친 축구’라는 미식축구에 반해 젊음을 불태우던 대학생들은(한국에서 최초로 미식축구팀을 결성했다) 이미 원로가 되었건만, 열정만큼은 여느 후배들 못지 않다. 연례모임으로는 OB와 현역이 함께 하는 신입생환영회를 비롯하여 환갑이 된 선배를 모신 ‘원로의날’ 행사등이 있다. 이런 모임에는 노소를 막론한 ‘성미회’(성대미식축구부모임) 회원 200여명(총 250명)이 북적대며 진한 유대를 다진다. 지난 2007년엔 창단 5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OB들의 직업도 변호사, 교수, 교사, 회계사, 무역업, 구청장, 행정공무원 등 다양하고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와 성균체육회에 여러 선배들이 주요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십시일반으로 후배들의 장학금을 1년에 4명50만원씩을 주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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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10여년 활동하다 2010년부터 감독을 맡은 손무일씨(41․한국철학과 88학번)의 약력도 특이하다. 아버지 손자섭(경제학과 59학번)씨와 형 삼일(도서관학과 86학번)씨 등 ‘3부자(父子)’ 모두 모교 미식축구부 출신. 창단멤버이자 초대주장인 아버지는 20여년동안 무보수 감독으로 쌈지돈을 털어서까지 성대 미식축구부를 역대 대학연맹전 정상에올려놓았다. 지난해까지 20년동안 감독을 맡았던 홍재황씨(행정학과 64학번)도 역시 무보수. 미식축구와 후배들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인 셈. OB 박의웅씨(56학번)는 지난해 후배들을 위해 미식축구부 발전기금으로 5000만원을 내놓았는데, 불과 며칠 후 유명을 달리 했다. 정식 운동부이지만 아마추어이고, 비인기종목인 데다 인기 스포츠부에 밀려 학교 재정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코치, 감독 등이 모두 무보수로 나서고 있다. 이들의 보수를 소급정산한다면 아마도 억대가 훨씬 넘으리라. 그러나 이들은 돈을 떠나 ‘후배사랑’이라는 무한헌신에 가치를 두고 미식축구 역사를 계속해 만들어가고 있다.  

 미식축구부는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신체검사기간과 O/T, 동아리모집기간을 비롯하여 신입생을 수시로 모집한다. 훈련은 1주일에 4차례 3시간정도. 월, 수요일은 학과시간 후 캠퍼스별로 연습하고 금, 토요일은 격주로 서울 명륜동캠퍼스와 수원 천천동캠퍼스 운동장에서 연습한다.  학점이 평균 3.0을 넘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다는 것도 오랜 불문율. 피와 땀과 눈물로 범벅된 4년이니 만큼 이들의 동료애는 유난히 끈끈하다. 그만한 투지가 있기에 대학연맹전 등에서 정상 석권은 늘 따논 당상. 
 
 이미지최근 성공한 대기업 경영비결의 키워드로 드는 ‘혼(魂) 창(創) 통(通)’과 일맥상통하다고 할까. 혼은 정신(精神)이고 창은 창의(創意), 통은 소통(疏通)을 말한다. 손감독은 “미식축구의 매력은 개척정신, 희생정신, 동료에 대한 믿음과 사랑, 투지를 발휘하여 경기를 주도했을 때의 자기 성취감 등일 것”이라며 “이 매력은 곧 미식축구의 정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식축구부는 34개 대학팀과 6개의 사회인팀이 있다. 대학리그는 ‘서울시춘계대회’와 ‘타이거볼전국대회’ 등 1년 2차례 큰 대회가 있고, 사회인리그는 ‘광개토볼’이 있다. 타이거볼 우승팀과 광개토볼 우승팀간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김치볼’은 미국의 ‘슈퍼볼’과 같다. 손감독은 후배선수들에게 여느 종가집 김치보다 맛깔스러운 ‘김치볼’의 감칠맛을 보여주려고 오늘도 노을진 하늘을 안고 발걸음을 운동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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