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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돈총장 칼럼/창의세대, 글로벌 리더 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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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창의세대, 글로벌 리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우리 사회는 이른바 G세대 혹은 쾌속세대의 등장에 열광했다.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이정수, 김연아. 그들은 과거의 메달리스트와는 너무나 달라 생소했고, 그래서 적잖게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당연한 레퍼토리로 여겨지던 진한 눈물이나 감동적인 스토리는 없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히려 재치와 발랄함이 묻어나는 미소와 세리머니를 아끼지 않았다. 국민 성원에 감사한다거나 국위선양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멋지다는 당찬 멘트를 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과거보다 더 큰 감동과 희망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태어난 그들은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경험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한ㆍ일월드컵과 한류를 경험했고, IT강국 한국을 일상에서 경험했다. 그 결과 그들은 가치의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알고,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전력투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들의 글로벌 감각 또한 놀랍다. 모 여론조사 결과, G세대의 64%는 자신의 삶의 영역이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호했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 어디서라도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연지사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했던 기성세대와는 모든 면에서 다를 것이다. 이제 그들을 기성세대와 구별되는 `창의(創意)세대`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우리 사회에서 이들 창의세대는 희망과 긍정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메신저임에 틀림없다.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톡톡 튀는 창의력과 글로벌 감각은 물론 전문지식을 겸비한 그들의 올바른 성장은 우리 사회에 주어진 중대한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창의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암울한 전망은 `이태백` `88만원세대`와 같은 용어로 대변되고 있다. 더욱이 창의세대가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측면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냄비 끓듯 이어지던 창의세대에 대한 찬사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과오를 범해서도 안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글로벌 창의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 대학들의 고유한 과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글로벌 창의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만, 창의리더는 의사소통 능력, 글로벌 역량, 종합적 사고 역량, 문제해결 역량, 가치창출 역량, 리더 역량을 겸비해야 할 것이다. 즉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통합하고, 소통하는 국제적 감각을 겸비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덴마크 카오스필로트대학의 리젤리우스 학장은 학생들의 마음속에 잠자는 창의력을 깨우는 것이 사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비효율적인 입시ㆍ취업교육이 아니라 창의력과 통합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기회와 유연성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국내 대학들 사이에서 활발히 진 행되고 있다. `글로벌 창의리더` `잘 가르치는 대학` `교육과 연구가 균형을 이룬 대학`들이 아마 그런 논의일 것이다. 실제 우리 대학은 창의세대를 위해 문리대학을 전격 도입하고, 융ㆍ복합 창의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 또한 창의교육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혁하고, 대학 교육에 대한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배가할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교육에 대한 불신을 씻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 대학사회는 글로벌 창의리더 양성이라는 담론을 공유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롭게 등장한 창의세대를 위한 준비가 과연 되어 있는지, 앞으로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창의리더들이 우리 사회를 주도하는 꿈을 그려본다.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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