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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부 신간]이희경 지음 '설수외사'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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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출판부 신간]'북학 또 하나의 보고서, 설수외사(雪岫外史)'
이희경(1745-1805이후) 지음,
진재교 강민정박재영 이정원 이봉순 하현주 옮김,296쪽 2만2000원

  박제가의 《북학의北學議》를 잇는 ‘제2의’ 《북학의》

이미지이 책은 지금껏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또 한 명의 조선조 북학파 지식인 이희경(1745-1805 이후)이 쓴 ‘연행 체험기’다. 그는 다섯 차례 중국에 다녀온 북학파로, 이른바 ‘연암그룹’의 핵심인물이었으며,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북학의》를 쓴 박제가(1750-1805)와는 절친한 벗이기도 했다.
청조의 선진 문화를 호흡한 이희경이 자신의 체험과 견문지식을 토대로 트인 시야와 국제적 안목을 통해 저술한 이 책은 내용상 《북학의》와도 많이 닮아 있으며, 어떤 항목은 그보다 더욱 진전된 내용도 담고 있다. 이 점에서 이희경의 《설수외사》는 또 하나의 《북학의》라 불릴 만하다.

이 책에는 수레/선박의 이용, 농기구의 개량 등 당대 이용후생학파가 주장하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당대의 농공상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실천적 지침들’이었다. 이희경은 백성들이 실생활에 이용하기 편리한 것이면 무엇이든 기록해 두었다. 특히 “농사라는 것은 천하를 다스릴 때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라 강조하고, 그와 관련된 수레 제도의 개량과 그의 적극적인 사용을 주장했다. 또한 책의 일정 부분을 할애하면서 다양한 농기구들과 그 ‘적실한’ 사용법들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의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벽돌 제조법과 가마의 운용법, 지붕 이는 법, 그리고 채소를 재배하고 누에치는 방법 등 농민의 일상과 관련된 것에서부터, 종이와 붓 먹 등을 비롯하여 사대부의 일상에 필요한 것은 물론, 나아가 국가적 사업에 이르기까지 이용후생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두루 기록해 놓는다.

이러한 ‘편리생민’의 논리는 이희경이 지향한 이용후생의 학문정신을 집약한다. 실제로 그는 이 책에서 민생을 불편하게 하는 조선의 제도와 기술의 낙후성에서부터 기술 문명의 편리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회 인식까지 자신의 비판적 시선과 논리를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그는 다른 글에서 부당한 신분제도에서 오는 인재 등용의 모순을 강하게 토로한 바 있다. 이러한 불만을 사회 문제로까지 전환시켜, 청조의 선진 기술에 주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조선 사회의 낙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 처방전까지 포괄하여 놓는다.
따라서 이 책은 매우 ‘실용적인 기획’을 바탕으로 한다. 결코 책상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닌, 당시 조선 사회에서 실현 가능했던 현실적인 대안들을 모은 것이다. 즉 그의 이상과 처방전은 낙후된 조선을 이용후생으로 ‘경장’하려는 야심찬 기획을 내비치고 있는 셈이다. 


지은이 이희경 : 다섯 차례 중국에 다녀온 북학파로, 연암그룹의 핵심인물이다. 젊은 시절부터 연암 박지원(1737-1805)을 스승으로 모시고, 연암의 이용후생과 북학의 사유를 이어받는다. 특히 서얼에다 포의 신분으로는 드물게 다섯 차례나 연행을 하였고, 청조의 문화와 그 학술적 흐름에도 조예가 깊었다. 더욱이 20여 년에 걸친 연행 체험은 이용후생의 논리와 사유를 한층 예리하게 만들었다. 

옮긴이 진재교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강민정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재영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이정원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이봉순  한국고전번역원 승정원일기 번역위원, 하현주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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