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성대뉴스

팔순의 前교육감 최열곤동문 시인 등단 2008.09.25
  • 홍보팀
  • 조회수 : 5033
게시글 내용

팔순의 前서울시교육감 최열곤씨 시인 등단

‘문학저널’ 신인문학상… “三耗作인생 시작”


노오란 감꽃 따다
곱게 곱게 엮어서
순이 목에 걸어 주며
희죽 웃는 돌이총각의 마음

흙으로 빚은 떡
풀잎 김치 한 접시
널따란 오동잎 밥상 앞에
마주앉아 씽긋 우는 가시부시

총각 손에
떡 하나 집어주며
이것 먹어봐 어서
내일은 쌀밥 해 먹자 그제 응

어느새 소꿉놀이 손끝에는
곱게 내려 온 노을이 머문다

남주(南洲) 최열곤(崔烈坤). 1985년에서 88년까지 서울시 교육감이었다. 69년에 창립된 퇴직교원모임인 한국교육삼락회 회장을 80년부터 86년까지 지냈다. 1930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79세. 팔순을 눈앞에 둔 노익장이 문단에 유례가 없이 한 문학지의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성균관대 법률학과 50학번. 환갑 이후 일본에 유학, 75세에 일본 히로시마대학교에서 ‘한국의 교육자치제도 연구’로 교육학박사학위를 받은 학자이기도 한 그는 평생의 지론인 ‘평생학습’의 본보기를 보여 후학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공직생활(서울시 교육감), 교직생활(경기대 교수)을 마감하고 이제 시인생활이라는 ‘삼모작’(三耗作) 인생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가 개념정리를 다시 한 한국교육삼락회의 ‘삼락’(三樂)은 평생 배우고(평생학습), 평생 가르치고(평생교육), 평생 봉사하는(평생봉사) 삶을 일컫는다. 회장을 3회 연장하면서 그가 한 일은 ‘퇴직교원의 평생교육 활동지원법’ 제정, 사도대상 제정, 인성교육 교본인 ‘자녀교육보감’ ‘21세기 신명심보감’ 공동저술 등이며, 그가 작사한 ‘스승의 보람’이라는 노래 <나는 자랑스런 겨레의 스승/오늘도/사랑과 긍지로/ 제자 앞에 선다//언제나 나를 새롭게 하여/한점 부끄럼 없는/거룩한 스승의 길을 간다//이 길이 고되고 어려워도/내 정성 다 하여/겨레의 미래를 가꾸는/보람에 산다>는 교육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시 3편을 심사한 윤강로심사위원(시인)은 그의 시를 “잠재적으로 껴안고 사는 자기의 인간적 원형을 통해 아름다운 회귀를 꿈꾸는 것”이라며 “일상적이고 평이한 감성의 틀로 자기만의 삶을 조용히 읊는 순수세계가 그대로 전해져 시의 미덕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그의 시 ‘소꿉작난’은 팔십 노인이 어린이 소꿉장난을 생생하게 재생한 감성이 돋보이고 ‘나그네’는 인생은 결국 영원한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연륜에서 우러난 혜안이 깃들여 있으며 ‘어느 가을날 대모산에서’는 자연과 인간의조화와 섭리를 어머니같은 대모산을 빗대 노래하고 있다.

그의 늦깎이 문운(文運)을 기대해본다.

최열곤 010-9967-1518, yelogon@hanmail.net

이전글 MBA 국내 첫 개설...아시아 15개大 교류
다음글 역사의 현장/심산 김창숙선생 생가마을
  • 상기 콘텐츠 담당
  • 홍보팀 ( 02-760-1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