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약의 역사는 '독약' 발견의 역사다. 약물학은 '본초'라 일컬어졌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식물을 중심으로 한 경험적인 약물지식이 엄청나게 축적돼왔기 때문이다. 문헌학적인 검증을 통해 '독약은 입에 쓰다'라는 말이 '양약은 입에 쓰다'는 말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밝힌다.
고대 중국에서 '독약'이란 현저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리 작용이 강한 약물이었다. 적정하게 사용하면 인체에 유익하지만 오용하면 생명을 해칠 수도 있는 약을 의미한다.
약이 본디 지니고 있는 양날의 칼과 같은 성격에 유의하면서, 그럼에도 중국의 황제와 문인들이 끊임없이 위험한 약물을 복용하고 죽어갔던 이유에 대해 역사적 배경과 경위를 검토, 분석한다. 가와하라 히데키 지음, 김광래 옮김, 320쪽, 1만7000원, 성균관대학교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