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년의 시간을 향한 도약
- 2026 스꾸러닝데이
- 기사입력 2026.05.13
- 조회수 2312
요즘 캠퍼스 곳곳에서 러닝을 즐기는 학우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록을 향해 달리기도, 가볍게 몸을 움직이기 위한 러닝도 이제는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4월 30일, 러닝을 매개로 학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가 열렸다. 스포츠과학과와 총학생회가 주관한 2026 스꾸러닝데이는 올해 처음 개최되었음에도 2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신청은 단 2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캠퍼스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로 가득 찼다. 함께 달리고, 함께 웃었던 그 생생한 현장을 담았다.
| 달리지 않아도 함께하는 순간
이날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 앞 글로벌광장에는 다양한 체험형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 참가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달리지 않는 학우들 역시 현장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부스에서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 자신의 운동 능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무작위로 떨어지는 막대를 잡는 ‘순발력 테스트: 막대를 잡아라’, 스톱워치를 활용해 우리 학교 설립 연도인 1398년에서 착안해 13.98초를 맞추는 ‘시간을 지배하는 자’, 골대를 향해 슛을 시도하는 ‘나는야 슛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 외에도 탁구공을 종이컵에 넣는 ‘탁구왕 김율전’, 퍼팅 감각을 시험하는 ‘골프왕: 퍼팅의 신’까지, 부스 곳곳에서 웃음과 도전이 이어졌다.
특히 ‘너도 할 수 있어, 체대생!’ 부스는 많은 학우들의 발길을 끌었다.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입학 실기 종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했다.
▲ ‘너도 할 수 있어, 체대생!’ 부스를 즐기는 학생들
| 천 리 길도 안전부터, 완주를 위한 한 걸음
이어 학생회관 소강당에서는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OT가 진행됐다. 입장 시에는 티셔츠와 야간 러닝이라는 점을 고려해 시인성을 높이는 발광 머리띠가 배부됐다. OT에서는 코스 중 단차가 있는 구간 등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하며, 안전에 대한 당부가 이어졌다.
▲ OT 진행 모습
OT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글로벌광장에 마련된 테이핑 부스로 향했다. 각자의 몸 상태에 맞게 테이핑을 받으며 달리기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 테이핑을 받는 참가자
한편, 참가자들은 글로벌 광장 중앙에 마련된 포토월 앞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남기며 출발 전 설렘을 나누기도 했다.
| 각자의 페이스, 하나의 트랙
이번 러닝은 6.29km, 3km, 1.398km 총 세 가지 코스로 나뉘어, 참가자들이 각자의 체력과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각 코스에는 단순한 거리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 6.29km는 올해로 629주년을 맞이한 성균관대학교의 시간을 담아낸, 가장 긴 호흡의 코스였다. 반면 1.398km는 설립 연도인 1398년에서 착안해 시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거리로 구성됐다. 3km 코스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모두의 러닝’으로, 각기 다른 속도의 학우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중심이 됐다.
이러한 코스는 캠퍼스를 따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글로벌광장을 출발해 수성관, 대운동장, 신관을 지나 다시 글로벌광장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로, 참가자들은 캠퍼스를 따라 이어진 길 위를 달렸다. 6.29km 코스는 총 4바퀴, 3km 코스는 2바퀴, 1.398km 코스는 1바퀴를 도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속도는 달라도, 같은 트랙 위에서 각자의 의미를 담은 러닝이 이어졌다.
행사를 기획한 김민기(스포츠과학과 58대 학생회장) 학우를 만나, 이번 스꾸러닝데이에 담긴 의미와 기획 의도를 들어보았다.
Q. 스꾸러닝데이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느끼는 스포츠의 즐거움을 학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작년 스포츠과학대학 학생회를 구성할 때부터 이러한 행사를 꼭 만들고 싶었는데, 마침 최근 마라톤과 러닝이 큰 사랑을 받고 있어 구체적인 기획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후 총학생회의 러닝 관련 공약과 방향이 맞아 협력하게 되었고, 스꾸러닝데이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Q.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나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포인트는 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나이트 런이라는 점입니다. 야간에 학교를 함께 달리는 경험은 흔치 않은 만큼 정말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러너가 아닌 분들도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주간에 마련된 스포츠 체험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체대생 체험 코너는 저희가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니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행사를 준비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었습니다. 수백 명의 인원이 야간에 이동하는 행사인 만큼, 코스 점검과 시설 확인 등 안전사고 예방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 역시 이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사소한 변수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 과정 전반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또 학생회와 총학생회 구성원들의 컨디션도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시험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묵묵히 역할을 다해주는 모습이 고맙기도 했지만,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컸습니다. 회장으로서 끝까지 실무단의 컨디션을 챙기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Q. 오늘의 행사가 학우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기를 기대하시나요?
꼭 전력 질주하지 않아도 괜찮은 행사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때로는 천천히 걷기도 하고,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친구들과 사진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인생을 흔히 마라톤에 비유하곤 합니다. 누군가는 초반부터 달려 나가고 누군가는 뒤늦게 속도를 내지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행사를 통해 잠시 멈추거나 천천히 걸어가도, 결국은 결승점에 닿는다는 위로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스꾸러닝데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지,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참가 신청이 2시간 만에 마감되는 모습을 보며 학우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실감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행사에서는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모든 성균인이 기다리는 우리 대학만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현장의 열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낀 이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평소 교내 러닝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러닝 동아리 스꾸런(SKKU:Run club)은 이번 스꾸러닝데이에도 다수의 회원이 참여하며 함께했다. 스꾸런 운영진 임효빈(율전 회장), 정은기(율전 부회장), 김민조(명륜 회장), 정한석(명륜 부회장) 학우를 만나 행사에 대한 소감과, ‘함께 달리는 경험’에 대해 들어봤다.
* 한편, 스꾸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성균웹진 568호 동아리탐방에서 다룬 바 있다.
성균웹진 568호 | 캠퍼스 Culture | 동아리탐방 | 은행잎이 모여 황금물결을 이루리, 중앙 러닝 동아리 스꾸런(SKKU:RUN)
Q. 스꾸러닝데이에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평소 스꾸런 활동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학우와 함께 달린 경험은 어떠셨나요?
임효빈 | 스꾸런 역시 매주 양 캠퍼스를 합쳐 100명이 넘는 다양한 학년, 성별, 학과의 부원들과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페이스와 거리 속에서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스꾸러닝데이에서는 스꾸런 부원을 넘어 모든 성균인과 함께 달렸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서로 알지 못하는 학우끼리도 “파이팅!”을 외치며, 속도는 달라도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경험 자체가 마치 하나의 마라톤 대회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많은 학우들이 러닝에 관심을 두고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스포츠과학과와 총학생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느끼셨다면, 그 경험을 스꾸런에서 이어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행사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나,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은기 |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철저한 도로 통제였습니다. 실제 마라톤 대회에서도 안전한 진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도로 통제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러닝 코스 곳곳에서 총학생회와 스포츠과학대학 학생회 실무단 분들이 직접 도로 통제를 진행하시는 모습을 보며, 안전하고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느껴져 안심하고 뛸 수 있었습니다.
Q. 러닝을 꾸준히 하면서 느끼는 러닝만의 매력이나 즐거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민조 | 러닝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체력이 좋아지거나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넘어 정신적으로 단단해지는 경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다 보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지만, 이를 이겨내고 완주했을 때의 짜릿한 성취감은 일상을 살아가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함께 달리는 에너지입니다. 혼자 뛰는 것과 달리, 사람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달리다 보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라톤 대회에서 느껴지는 현장의 열기와 에너지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결국 러닝은 몸과 마음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까지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활동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도 교내에서 스꾸러닝데이와 같은 러닝 행사가 이어진다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길 기대하시나요?
정한석 | 러닝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스꾸러닝데이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건강한 학생 문화를 위해 많은 학우가 관심을 보이는 러닝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20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이 빠르게 마감되며 더 많은 학우가 함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동시에 러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모두 함께 달릴 수 있는 방향으로 규모가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명륜 캠퍼스 학우들 역시 함께 참여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경험할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러닝에 진심인 스꾸런은 각종 마라톤 대회 참여, 체육대회, 등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향후 비슷한 행사가 열린다면 스꾸런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하는 분위기와 열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스꾸러닝데이를 통해 스꾸런에 관심을 두는 학우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함께 달리고 싶은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민조 | 이번 스꾸러닝데이에서 보여주신 학우들의 관심 덕분에 스꾸런 구성원들 역시 큰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러닝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힘들지 않을까?’,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록이 아니라, 함께 땀 흘리며 달리는 그 분위기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라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캠퍼스 언덕길도, 이야기를 나누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운동 신경이나 경험과 관계없이, ‘한번 뛰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편하게 참여해 보셨으면 합니다. 캠퍼스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저희 스꾸런이 운동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스포츠과학과와 총학생회가 함께한 이번 2026 스꾸러닝데이는 단순한 러닝 행사를 넘어, 캠퍼스 위에서 각자의 속도로 함께 달리는 경험을 만들어냈다. 기록이나 경쟁보다 ‘함께한다는 감각’이 더 크게 남았던 하루였다. 러닝 열풍이 일상으로 스며든 오늘날, 앞으로 교내 러닝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확장되고 자리 잡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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